대형 유통업체 주변 리뉴얼 붐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걷던 계룡사거리와 탄방사거리 사이 괴정동 일대가 요즘 급격한 상권 부활에 따른 유동인구의 증가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3월 이 지역에 들어선 롯데백화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이 들어서기 전 소형상가와 주택가로 이루어졌던 이 지역은 백화점 직원만 3천 여명에 하루 입점 고객 3만 ∼3만5천여명의 유동인구가 몰리는 데다 이들을 손님으로 끌어가기 위해 속속 생겨나는 주변 상가들로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으로는 기존 가정주택의 리뉴얼 붐(renewal boom), 즉 기존의 가정주택을 식당 등 점포로 재 공사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곳만도 30여 곳에 이르고 있으며 아예 상가를 신축해 분양하거나 공사중인 건물도 10여개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음식점 용도이나 백화점을 찾는 주 고객층이 주부 등 여성층임을 감안할 때 웨딩숍, 미용실, 성형외과, 가전매장, 핸드폰 매장 등도 매우 빠른 추세로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신축건물 이외에 기존의 소형상가들도 백화점이 들어선 이후 매출이 상당부분 늘어 대형유통업계의 부대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또한 백화점 내 미혼 남녀직원들이 직장 부근 지역에 거주를 희망하면서 괴정동 일대에는 이들을 겨냥한 신출 원룸촌이 형성될 정도다. 부근 상점들 역시 기준 간판에 백화점과 동일한 상호를 사용,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재 서구 괴정동 일대는 이러한 흐름을 타고 백화점 입점 이후 땅값이 두배 가까이 뛰었으며 매매의 경우 상업지역은 평당 450만원∼550만원, 준주거지역은 평당 600만원∼700만원, 주거지역은 평당 400만원∼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기존상가나 주택이 이미 들어서 있는 기존 주택지역에 비해 건물신출에 여유공간이 있는데다 건물 활용도도 높은 준주거지역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최근 문을 연 E마트(서구 둔산동)나 LG마트(동구 대동), 월마트(서구 월평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롯데백화점 전일재 홍보과장은 ″대형유통업체가 지역상권을 무너뜨린다고는 하지만 이는 ′인기업종의 변화′로 해석해야 할 문제″라며 ″대형 점포에 규모로 경쟁하기보다는 유입인구를 적절히 이용하는 전략을 선택해 기회로 삼는 상점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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