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인방 보스턴 마라톤 출전

통계청 40대 공무원 3명이 세계 4대 마라톤 대회의 하나인 보스턴대회에 출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하는 통계청 철각 3인. 방태경,박영주,백만기(왼쪽부터)씨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1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107회 대회에 출전해 통계청 유니폼을 입고 달리는 공무원은 박영주(49, 조사관리과 서기관), 백만기(43, 기획과 사무관), 방태경(42, 산업통계과)씨.

지난 2001년 이봉주 선수가 105회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세인의 귀에 익숙한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일반 마라토너들에게는 꿈의 대회로 문이 좁다. 42.195km 풀코스 한 종목만 실시되며 45∼49세는 3시간 30분 이내, 45세까지는 3시간 20분 이내의 공식대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참가가 가능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인은 120명 정도이며 이 중 통계청 공무원은 3명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열린 춘천마라톤 대회에서 박씨는 3시간 29분, 백씨와 방씨는 각각 3시간 19분과 3시간 12분의 기록으로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에도 1, 2분 내외의 기록 갱신을 했지만 춘천마라톤 기록만으로 이미 출전 요건은 갖춘 셈이다. 마라톤 입문 불과 3년만의 일로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이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지난 2000년 5월 통계청 마라톤 클럽(통마클)이 결성되면서 시작됐다. 건강과 호기심 등 시작 이유는 달랐지만 마라톤의 매력에 금방 빠져들었고 이후 국내 각종 대회를 빼 놓지 않고 참가해 풀코스는 10여 차례, 하프 코스는 30여차례 완주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매달 2∼3회 공식 대회를 참가하는 베테랑 급에 속한다.

21일 대회에 앞서 18일 출국을 앞두고 지금은 마지막 몸 가다듬기가 한창이다. 매일 새벽 1시간 가량 가볍게 몸을 풀며 10km 내외의 거리를 뛰고 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컨디션을 최고로 올리기 위해 갑천 둔치, 식장산 등산코스, 충남대학교 운동장 등에서 매일 30km 내외를 뛰었다.

더불어 대회 주최측의 정규 유니폼 외에 통계청 마크를 준비하는 일로 분주하다. 이들은 다른 무엇보다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이름표를 달고 뛴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3명의 마라토너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박영주씨는 "기록이나 성적보다는 세계 유명 대회에 통계청 마크를 달고 뛴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 한편으로는 부담스럽지만 최선을 다해 5분 가량 기록을 앞당길 생각"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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