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씨 286개…김-이-박-최씨 순

우리나라의 성씨는 과연 몇 개나 될까?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00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1985년 이후 국내 성씨는 275개에서 286개로 11개가 늘어나고 본관 역시 3,349개에서 4,179개로 830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 늘어난 성씨는 경(京), 빙(氷), 삼(杉), 소(肖), 엽(葉), 예(乂), 우(宇), 원(苑), 즙, 증(增), 증(曾) 등 총 11개이지만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다.

◈국내 성씨 분포표.
또, 1985년 이후 830개의 본관이 새로 조사됐지만 이중 한양 강(姜)씨, 장지 김(金)씨, 태백 김(金)씨, 덕산 박(朴)씨, 하화 박(朴)씨, 웅천 방(方)씨, 제천 백(白)씨, 한밭 서(徐)씨, 태안 석(石)씨, 홍주 석(昔)씨, 대전 여(呂)씨, 익산 염(廉)씨, 달성 임(林)씨, 달성 원(苑)씨, 강화 증(曾)씨 등 15개 본관이 새로 만들어졌을 뿐 815개 본관은 새로 발견됐다.

인구 규모별 성씨 및 본관 수 중 인구 1천명 미만의 구성비는 각각 39.2%, 66.5%로 나타났고 인구 1만명 미만 성씨 및 본관 수는 각각 62.6%, 91.3%를 차지해 인구 규모가 적은 성씨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100만명 이상의 성씨는 6개, 50만∼100만명은 14개로 나타났다.

또, 개별 성씨별로는 김(金)씨가 992만6천명(21.6%)으로 가장 많았고 679만5천명(14.8%)의 이(李)씨, 389만5천명(8.5%)의 박(朴)씨가 뒤를 이었다. 국내 인구 중 64.1%를 차지하는 10대 성씨에는 최(催), 정(鄭), 강(姜), 조(趙), 윤(尹), 장(張), 임(林)씨가 들어 있어 1985년 이후 순서에 변동이 없었다.

상위 20대 성씨 중에서 85년 13위를 차지한 오(吳)씨는 11위로 안(安)씨는 18위에서 17위로 순위가 높아진 반면 한(韓)씨, 신(申)씨, 송(宋)씨는 각각 12, 13, 18위로 한 단계씩 낮아졌다.

본관별 성씨 종류에서는 ′경주′본관의 성씨가 87개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진주′, ′전주′가 80개, 75개로 뒤를 이었고 인구수에 있어서도 ′경주′본관이 482만명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종류에서는 43개로 13번째에 그친 ′김해′본관이 448만7천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100명 미만의 성씨는 1985년 52개 보다 10개 줄어든 42개로 나타나 희귀성씨의 구성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11개 성씨 중 10개 성씨는 인구가 100명 미만으로 밝혀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0대 성씨의 지역별 분포는 시도별 인구규모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7번째인 조(趙)씨가 서울·인천·경기·충남의 중부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구 비율을 보인 반면, 임(林)씨(10위)는 광주·대전·충남·전북 등 남부권에서 높은 인구비율을 보였다.

대전의 경우 임씨와 윤씨가 3.4%, 3.2%로 평균 3.0%의 비율을 조금 앞섰다. 충남의 경우 연기군 남면에 임(林)씨가 전체 인구의 18.5%를 차지했으며 보령군 주포면에서는 전체 인구 2,175명 중 216명으로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경주 최씨로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귀화인 성씨는 총 442개로 국내 성씨보다 많았으며 이중 필리핀 계가 145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계 139개, 중국계 83개, 기타 75개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계와 일본계의 경우 한자어권으로 성씨 파악이 가능하나 필리핀계의 경우 콜라낙콘치타, 퀼랑로즈, 글로리아알퀘아포스 등 성씨 파악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귀화한 성씨의 96.2%는 혼인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구·주택 총조사란 대한민국 전지역에 상주하는 내·외국인 및 이들이 살고 있는 모든 거처를 대상으로 인구, 가구, 주택의 규모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5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00년 11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흘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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