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재배기술 개발


쭉 뻗은 대로변에 화사하게 피어있는 나라꽃 무궁화.
길게 늘어져 있는 무궁화 가로수 아래를 수많은 차들이 쉴새없이 지나간다.
아파트 산책로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무궁화 가로수 아래를 온 가족들이 손을 걸으며 정겨운 얘기를 나눈다.
얼마후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게 될 장면이다.

시골 울타리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나라꽃 무궁화가 가로수로 심어져 도심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공원, 도로변 등 어느 곳에서나 무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로수용 무궁화 재배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재배기술은 어린 묘목부터 가지 발생 억제와 곧게 자랄 수 있는 생장유도장치를 설치해 1.5-2m정도 높이까지 곧게 자란 후 가지가 나와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이다.

그동안 무궁화는 크게 자라지 않는 관목형태로 인식돼 울타리 등에만 심어져 왔을 뿐 가로수로 심어지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임업연구원은 무궁화의 생리적 특성상 상당한 높이로 자랄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지난 95년 가로수 재배기술 개발에 착수, 5년여 연구 끝에 성공했다.

임업연구원은 나라꽃 무궁화를 국민 모두가 친근감 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에 시범지를 만들어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올 여름방학 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범지와 품종보존원을 개방해 무궁화 가꾸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무궁화를 주택가나 도로변, 공원 등의 가로수로 적극 보급해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나라꽃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이석호 기자 · ilbolee@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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