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오후 7시 장소/대전 대덕구 문예회관

초대합니다 제 8회 대덕시낭송대회

일시/2006년 10월 20일 (금)오후 7시
장소/대전 대덕구 문예회관

올해로 8회째 내가 살고 있는 대전 대덕구에서는 시낭송 대회가 열린다. 지난 9월 이미 예선 대회를 치뤘고 15명이 본선에 올라 시를 낭송한다. 대상과 금상에게는 시 낭송가 인증서까지 주어지는 시낭송대회 이 가을에 가슴 설레는 시를 만나는 시간이다.

본선에 참가하시는 주부들은 (이번엔 남자분이 두분 계시다) 아마 수백번 시를 읽으며 외웠을 것이다. 낭송대회는 완벽한 암송을 해야하기 때문에 한글자도 틀리지 않으려 애썼을테고 그 시의 분위기를 맞추느라 고생했을테고 배경음악을 고르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엄마와 아내를 색다르게 바라봤을 것이다. 아내가 밤마다 끙끙대며 시를 외우는 모습 엄마가 식탁을 차리면서도 시를 낭송하는 모습 그동안 보아온 모습이 아니라 낯설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 뿌듯했을 것이다. 내 아내와 우리엄마가 소녀적으로 돌아가 시를 외는 모습은 참 아름다웠으리라. 어떤 옷을 입을까 어떤 화장을 할까 고민하는 모습도 아름다웠을것이다.

남 앞에서 그것도 큰 무대위에서 시를 낭송하는 모습만 상상해도 얼마나 가슴이 뛰었을까? 바로 내일이다. 내일은 본선에 오른 분들은 밥이 먹히지 않을테고 가슴이 떨릴것이다. 그리고 청심환을 먹을것이다.

남편이 아내가 등을 두드려 줄것이다. 아이들이 엄마의 모습을 숨죽여 볼것이다. 혹시 우리엄마 시 한줄이라도 틀리지 않을까 같이 숨을 쉬지 못할것이다. 무대위에 선 엄마가 아내가 참으로 자랑스럽고 아름답게 보일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그들을 위해 모든걸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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