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정기공연 '37°N, 127°E(북위37도, 동경127도)'

대전시립무용단(예술감독 한 상 근)은 2006. 6. 3(토)19:00․4(일)17:00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제41회 정기공연 “설레임, 새로운20년을 향한 첫발” 「37°N, 127°E(북위37도, 동경127도」공연을 갖는다.

이번공연은 한국 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이제 스무 살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한 대전시립무용단이 지난 20년간의 예술적역량을 총결집하여 새로운 20년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의미를 담은 무대이다.

작품「37°N, 127°E(북위37도, 동경127도)」는 좌표상에 나타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실과 함께 우리사회 도처에서 만나는 분단의 골을 춤으로 표현했다.

씨줄과 날줄이 만나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 가듯 인간의 삶도 혼자가 아니라 서로 얽히고 설킨 관계속에 맺어지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분단, 단절 그리고 갈등임을 인식하고,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광활한 우주속에서 위도와 경도로 맺어진 작은 존재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다양한 경우로 표현한다.

대한민국 좌표「37°N, 127°E(북위37도, 동경127도)」속에는 우리의 가슴아픈 실상이 녹아있고, 그럼에도 포기 할 수 없는 희망이 춤으로 담겨있다.
총6장(1장:바람의 정원, 2장:백일몽, 3장:갈가마귀, 4장:눈물, 5장:진동, 6장:바람의 풍경)으로 구성된 이번공연은 분단현실의
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침 묵의 남” 김한덕(시립무용단 수석)」
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기다리는 여인” 정미영(시립무용단 수석)」
기다리는 여인의 내면을 표현하는「“여인의 내면” 이소정(시립무용단수석)」과
「“여인의 내면” 강영아(시립무용단수석)」
이 캐스팅되어 정적이면서 아름다운 몸짓으로 무대를 이끌어 간다.

남녀 관계를 빌어 분단된 한반도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단독자로서의 혼자가 아니라 관계 속에 맺어진 생의 현장속에서 타인에게 가한 상처는 곧 나와 관련된 이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가 될수 있음을 말하고, 결국 나 아닌 다른 것, 타자, 타인, 차이에 대한 존중 그리고 공존과 유대를 소망하고 있음을 대전시립무용단의 독특한 춤 언어와 함께 통일의 바램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무대이다.

대전시립무용단은 이번 무대를 통해 기다림을 체화한 연인의 모습과 마음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사랑의 울림으로 지금 우리의 현실을 넘어 미래의 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함이 우리안에 있음을, 역동적인 몸 언어로 빚어내는,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계획입니다.

□ 공연개요
○ 공 연 명 : 제41회 정기공연「37°N, 127°E(북위37도, 동경127도)
○ 일 시 : 2006. 6. 3(토)19:00 ․ 4(일)17:00
○ 장 소 :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 주최주관 : 대전광역시, 대전시립무용단
○ 안무구성 : 한 상 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 입 장 료 : R석 20,000원, S석 10,000원, A석 5,000원
※20인 이상<20%할인>
○ 공연문의 : 610-2283

▣ 작품내용 「37°N, 127°E(북위37도, 동경127도)」


1장 : 바람의 정원
‘바람에 걸린 생(生)의 그림자들이 백주(白晝), 한낮의 땡볕에 가물거림처럼 머리를 숙이고 있다’ 원형의 무대 바닥 위로 솟은 장치에 눈처럼 하얀 천들이 늘어져 있다. 바람에 천들이 날리는 모습이 마치 가벼워진 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투사되는 영상의 이미지는 딛고 선 땅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진 믿음이라는 관계의 세계에 다름 아님을 나타낸다.

2장 : 백일몽
‘부유(浮游) 하는 것들에게 있어 심연(深淵)은 그저 백일몽(白日夢)에 지나지 않을 뿐’이지만 그래도 스스로의 어둡고 긴 터널을 들여다보는 이들 또한 있어 생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으로 원형의 무대를 돌아가는 모습은 지난 시간을 되돌리려 노력하는 인간의 의지를 나타내는 모습과 함께 쳇바퀴를 돌고 있는 듯한 인간의 어리석음 또한 중첩되어 보여 지는 장이다.

3장 : 갈가마귀
‘필연(必然)은 언제나 우연(偶然)의 그늘 속에 자리하고, 서천명월(西天明月)을 가르는 갈가마귀 떼는 성(聖)과 속(俗)을 제 마음대로 넘나드는’ 장으로 이로 인해 씨줄과 날줄이 얽혀 혼돈 속으로 치달음을 표현하는 장이다. ‘맺고, 풀음의 조율은 인내의 한계를 벗어났고, 핏빛을 닮은 울음만이 사방에 그득하다’

4장 : 눈물
갈가마귀 떼가 지나간 자리에 슬픔이 투명한 눈물로 나뒹군다. ‘비명은 안으로만 공명(共鳴)될 뿐 차마 흐르지는 못하고, 천 년의 고독 속으로 영원히 유폐되는 듯한’ 이 장면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는 않지만 공간의 차고 비워짐에 따른 여백의 미가 부각되는 장으로 혼돈의 땅을 대속하려는 노력이 언뜻 비춰진다.

시린 얼음을 등짐으로 짊어져보고, 업(業)으로 쌓인 흙먼지를 털어내 보지만’ 끊어진 인연의 줄은 다시 이어지지 않는다. ‘씨줄을 이었다 싶으면 날줄이 튕겨지고, 날줄을 억지로 잡아다 매어놓으면 씨줄이 성화를 부린다’ 한참을 무릎 꿇고 빌고 난 뒤에 쑥불 얹는 고통의 장으로 비릿한 내음이 바람의 정원에 가득하다. ‘취한 몸은 연기로 타오르고, 피고름 엉킨 틈을 비집어서 힘줄을 꺼내 끊어진 인연의 줄’을 이으려는 모습이 처절하게 보여 지는 장이다.


5장 : 진동
‘진동의 파장이 몸을 뚫고 지나간 자리에 오뉴월의 서리 같은 서늘함’이 내려앉는 장이다. 여린 몸을 부여잡고 지난 시간의 더께를 걷어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이지만 신음소리 가득한 곳에 온기를 담은 숨결을 불러일으키기엔 아직 늦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불면 날아갈 듯한 씨줄과 날줄을 을 머리에 이고 행여 떨어뜨릴라 노심초사해 하는 외마디 비명들’이 한없이 낮은 숨결에 천리전음(千里傳音)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이다. 돌이킬 수 없는 지난 시간에 대한 스스로의 모습이 제례의 한 장면처럼 표현되어진다. ‘흙은 물 속으로 가라앉는 듯, 물은 불 속으로 가라앉는 듯, 불은 공기 속으로 가라앉는 듯이’

6장 : 바람의 풍경
심연에는 고스란히 하늘이 떠 있었고, 낯설진 않은 풍경들이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데 여기가 어제와 다른 세상임을 알리는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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