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에 근무하면서 3명의 독거노인과 인연 맺어

◈오화근씨.

남들이 알까 생각해 소리 없이 독거노인을 7년 동안이나 보살펴 온 공무원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대전시 동구청에 근무하는 오화근(47세)씨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그는 ’83년도에 공무원생활을 시작으로 동사무소에 근무할 때, 어렵게 살고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뵐 때마다 이분들에게 잘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오씨는 구청에서 근무하다가 승진발령으로 ’97년 1월부터 삼성2동사무소에서 근무를 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지금까지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독거노인 3명을 만나게 되었다.

이분들과의 인연은 업무 차 현지 출장을 가는 길에 우연히 한 집안에서 할머니 3분(윤필원 83세, 이차옥 86세, 조금예 83세)이 서로 의지하면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오씨는 독거노인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출장 갈 때면 의례히 안부를 살피기 위해서 여름이면 수박 한 덩이, 겨울에는 호빵 등을 사들고 자주 방문해 말동무를 해주는가 하면 궂은 심부름에서부터 힘든 요구사항도 마다않고 해결해 주기를 7년이나 됐다.

이와 함께 독지가를 발굴해 후원자로 연결을 해 주는 등 이분들이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덜어주는 일이라면 유난히 부지런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는 마음 착한 공무원은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하지는 못한 처지이다. 그러나 마음은 누구보다도 부자가 아닐까, 자랑스럽기만 한 공무원이 있어 흐뭇할 뿐이다.

오씨는 “처음 만날 때 가슴속 깊이 저미어온 그 감정을 평생토록 간직하고, 그분들이 운명하시는 날까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자신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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