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과 자매결연 강릉시 제설차량 대활약

대전이 ‘강원도 힘’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전 서구청과 자매결연을 추진 중인 강릉시가 지난 6일 대전시에 지원한 제설작업 차량 2대가 ‘일당백’의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
◈서구청과 자매결연을 추진중인 강릉시가 지원한 제설차량 2대가 이번 폭설에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강릉에서 공수된 다목적 제설차량인 유니목 2대(독일 벤츠사의 차량 이름이 붙여진 것)와 염화칼슘 4톤, 직원 3명(김찬우 반장(48) 강상래(46), 김대수(40))은 사흘간 대전 둔산 일원에서 눈의 고장에서 지원을 나온 팀답게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가 민간 차량을 포함해 중장비 50여대를 투입했지만 제설장비가 눈에 갇혀 움짝달싹 못하고 허둥대는 사이 강릉시의 제설차량 2대는 도심 곳곳을 누비며 신속하게 눈을 치우며 ‘강원도의 힘’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벌써 이동거리만 500km를 넘어섰다.

덕분에 둔산 일원의 도로는 점차 정상을 찾아가고 있었다.

폭설이 내렸던 5일은 공교롭게도 서구 관계자가 강릉시와 자매결연을 맺기 위한 실무 협의를 하려던 날이었다. 그런데 폭설이 내려 서구의 발을 묶었고 언론 보도를 통해 이런 소식이 강릉시에 전해진 것이었다. 한편 5일 강릉에도 적지 않은 눈이 내렸다. 지원팀은 6일 새벽까지 제설작업을 하다가 연락을 받고 그 길로 대전으로 내달렸다.

8일 오후 탄반동의 한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 제설작업이 한창인 제설차량에는 귀가를 서두르던 중학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김원식군(15, 탄방중학교)은 “사람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치우지 못하는 눈을 한번에 치우니 그 힘이 놀랍다”며 “강릉에서 왔다고 하는데 우리도 다음에는 뭔가 도움을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난데 없이 강릉시청의 인터넷 게시판도 뜨거워졌다. 강원도의 힘을 보여준 제설팀의 지원에 화답하는 대전시민들의 따끈따끈한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성열씨는 “아침일찍 출근해서 저녁늦게 퇴근하는 일을 가진 사람이라 도로에 쌓인 그 많은 눈을 누가 치우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쌓인 눈을 다 녹일만큼 따뜻한 소식을 듣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감사 인사드리러 왔습니다”라며 대전-강릉간 고속도로를 개통하라는 우스겟 소리도 잊지 않았다.

노승일씨는 “대책없는 대전시 도로, 속수무책이었다”며 “올 여름에는 강릉으로 휴가를 가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강원도의 힘’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 제설작업을 막는 길가에 세워진 차량들. 아무리 힘센 제설차량이지만 길가에 세워진 차량들 때문에 작업이 중단되기 일쑤였다. 이럴때마다 짜증도 나지만 안타깝다는 것. 날이 따뜻해지고 제설작업의 끝이 보이며 이들이 돌아갈 날도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간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칭찬에 대해 강릉시 김찬우 제설반장(48)은 “2002년과 2003년 태풍 루사와 매미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을 때 전국각지의 도움이 있어 강원도가 버틸 수 있었다”며 “대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눈으로 당황하는 대전시의 모습을 보니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반장은 이어 “대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설작업 차량을 보고 시민들이 박수를 쳐 주실 때면 힘들어도 힘이 난다”며 “6월 1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강릉 단오제에 한번 놀러오십시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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