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경로잔치…무료 한방진료, 소풍 미룬 학생자원봉사 참여 등

지난 12일 목동 오전 10시, 가정의 달을 맞아 개최한 경로잔치에는 어느 경로잔치 부럽지 않은 봉사자들의 참여가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곳에는 행사시작 전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가 경로잔치 행사장 주변에서 참여하는 노인분들을 진맥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들은 행사장 바로 옆 건물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훈(37세) 원장으로 우연히 행사가 있는 것을 알고 영업을 뒤로 미루고 자발적으로 나와 노인들을 위해 침시술 등 한방 무료진료를 해주었다.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여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던 무료 진료봉사였지만 진료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질 않아 오후 3시까지 연장을 하는 등 참석한 노인분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날 물리치료, 침시술, 진맥 등 무료 한방진료를 받은 사람만도 60여명에 이르고, 진료 후에는 한방소화제 등 비상약품을 무료로 지급했으며, 심한 질환이 있는 노인분들은 병원에서 다시 정밀 진찰을 해주기도 했다.

목동에서 개원한지 2년 남짓 되었지만 박 원장은 대학재학시절 결성된 5명의 한의사들과의 모임에서 그동안 정신병원, 복지회관 등을 매월 1회 무료 연합진료를 나서기도 하는 마음이 따뜻한 의사로 알려지고 있다.

박 원장은 “경로잔치에서 진료해 준 노인분 중 질환이 있는 독거노인 등 생활이 어려운 30여명의 환자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무료로 진료해주기로 했다”면서 “가지고 있는 능력을 우리 지역을 위해 조금이나마 활용해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이날 경로잔치에는 소풍가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10명이 행사장 준비와 음식 나르기 등의 자원봉사를 해주는 광경도 목격되었다.

이 들은 대성고등학교 인터렉트라는 자원봉사단체 학생들로서 지도선생의 배려와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이날 소풍을 뒤로 한 채 봉사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었다.

정용찬 목동장은 “그리 잘 살지 않은 동네이지만 주변에 이렇게 좋은 분들이 많아 사랑이 넘치는 목동의 동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 이런 좋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관내 최선의 행정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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