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새마을 부녀회, 독거노인 34명 효도관광에 자식처럼 동행까지


“우리 부모님처럼 편안하게 관광시켜 드리고 돌아올게요”

7일(금) 오전 9시, 중구 새마을지회 앞에서 홀로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34명과 함께 중구새마을부녀회원 11명이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변산반도로 효도관광을 떠났다.

대전 중구새마을부녀회(회장 김정례, 58세)에서 4년째 관내 독거노인 30여명을 대상으로 어버이날을 맞아 회원들이 직접 동행해 효도관광을 시켜주고 있어 단 하루지만 친딸 못지 않은 효심으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회원들은 지금까지 몇 번이고 가본 관광지라 식상할 만도 하고 바쁜 일상생활에 하루종일 시간을 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노인분들의 현지 식사 제공과 관광안내, 말벗 등 오늘 하루만큼은 관광하는데 조금의 불편도 없이 즐거움을 드리고자 1명의 회원이 3명의 노인들과 짝을 이루어 기꺼이 동행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한번 관광에 들어가는 경비도 만만치 않지만 각 동 부녀회원들이 평소 헌옷, 가방, 생활용품 등을 수집해 모은 재활용품과 회원들이 직접 만든 재생비누 등을 판매하는 상설알뜰매장의 운영 수익금과 적은 회비를 모아 독거노인들을 위해 뜻깊은 하루를 같이 해주었다.

중구 새마을 부녀회에서는 이번 효도관광 이외에도 해마다 어버이날을 맞아 5월 한달 17개 각 동 부녀회별로 경노잔치를 개최하고 있으며, 다음달 4일에는 밑반찬을 정성 들여 만들어 260여 세대에 전달하고 안부를 살필 예정으로 있다.

또 연말에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운동을 전개해 200여명의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생일날이면 이들에게 회원들이 직접 방문해 따뜻한 미역국과 함께 생일상을 정성들여 차려주는 등 1년내내 독거노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정례 회장은 “다른 봉사단체의 활동에 비하면 우리 새마을 부녀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400여명의 회원 모두들 단 하루를 봉사해도 자기 부모님처럼 극진히 보살피고 있다”면서 “마음만은 365일 보살펴 드리고 싶지만 단 하루를 모셔도 그 날만큼은 어르신들에게 웃음 넘치는 행복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구새마을부녀회는 독거노인 돕기 뿐만 아니라 지난해 태풍피해로 실의에 빠져있는 경남 마산으로 내려가 복구작업을 도왔으며, 장애아동 복지시설을 방문해 위문도 하고 있고, 장애인 등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합동결혼식에도 침구류 등 혼수품을 마련해 주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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