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낙엽,붕어빵,목도리...겨울풍경 엿보기

바스락바스락 차가운 칼 바람에 흔들리던 낙엽들이 땅에 떨어졌다. 가지만 남은 앙상한 겨울나무가 쓸쓸하게 보인다.  

"찹쌀떡~ 메밀묵 사려"

차디찬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어느 겨울밤. 하늘이 뚫린 듯 펑펑 쏟아지는 흰눈을 헤치며 아버지는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행여나 식을새라 가슴폭에 조심스럽게 품어온 군고구마 한 봉지를 꺼내시는 아버지.

닳고 닳은 내복이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아버지를 마중나온 철없는 자식들은 아버지의 선물에 입이 함지박하게 걸렸다.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던 어린시절. 아버지의 체온이 묻은 군고구마가 있었기에 기나긴 겨울밤은 따뜻하기만 했다.    

뿌옇게 서린 아침 안개 사이로 겨울비가 내렸다. 부슬부슬 내리는 겨울비가 을씨년스럽기만하다. 차갑게 몰아치는 칼 바람이 사람들의 옷깃을 더욱 여미게 만든다. 더불어 출근길 사람들의 얼굴표정도 겨울이 찾아온 것만 같다. 

거리 곳곳에 깔린 낙엽들이 비에 젖은채 아무렇게나 굴러다닌다. 어디 벗는게 나무뿐인가. 만물이 실체를 드러내는 이 계절에 사람들만 배반의 길을 가고 있다. 장갑에 부츠에 붕어빵,떡볶이등 가을의 화려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겨울풍경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겨울아 오라!
 
발도 후끈후끈 어머니의 겨울 필수품인 덧신. 색도 무늬도 다양하다. 덧신 한 짝이 닳아 떨어질 때까지 신던 어머니. 그렇게 덧신 한 켤레로 겨울을 나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신세대 겨울용품 요즘 신세대 여성들의 겨울 필수품은 털달린 어그부츠. 짧은 미니스커트에 흰 살을 드러낸 채 어그부츠를 신고 다니는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벙어리 장갑 차가운 손가락들이 벙어리 장갑 안에 한데 모아진다. 굳어진 손가락 하나 하나가 포근한 벙어리 장갑 안에서 꼼지락 꼼지락. 

솔로 대용품 옆구리가 허전한 솔로들을 위한 겨울 대용품은 따로있다. 푹신푹신한 곰돌이 인형이 솔로들을 기나긴 겨울밤 든든한 친구가 되어준다. 

추억의 빨간내복 이제는 어린시절 추억이 되어버린 빨간내복. 엄마의 빨간내복을 입고 챙피를 당했던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른다.    

올 겨울 나도 패션왕 쌀쌀한 겨울나기에는 뭐니뭐니해도 털을 소재로 한 옷이 필수 아이템. 쇼윈도에 서있는 마네킹의 표정이 겨울날씨만큼이나 차가워보인다.      

귀마개 모자는 어때 차가운 칼바람에 무감각해진 귀는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이번 겨울 귀마개 모자로 추위를 한방에 날려보는 건 어떨까.   

뜨끈한 붕어빵 겨울철 별미로 뜨끈한 붕어빵만한것이 또 있을까. 바삭바삭한 꼬리 한 입 깨물면 달콤한 팥앙금이 입안을 사르르 녹인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붕어빵 한 봉지 사가지고 가는 퇴근길은 더 없이 행복하다.   

앗 뜨거! 맥반석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가래떡과 군고구마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길거리 최고별미 눈물 찍, 콧물 찍 매운 떡볶이와 따뜻한 어묵 국물 한 컵이면 땡땡언 몸이 절로 사르르 녹는다.

추워도 먹고 살아야지  "이번 겨울은 또 얼마나 추으려나"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노파는 코앞에 닥친 겨울 추위가 걱정이다.  

머리도 따뜻하게 오랜만에 시장구경을 나온 할아버지는 빵모자에 마스크까지 만발의 겨울 준비를 하고 나왔다.  

빨간 목도리...감사해 얼마남지 않은 2005년을 마무리하며 괜시리 마음이 심란하다. 후회와 자책만으로 2005년을 마무리 할 수 없다. 따뜻한 빨간목도리처럼 자신을 감싸안아 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2006년을 맞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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