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충남대 총동창회 변평섭 회장

변평섭 회장
하버드대학의 정치학과는 전임 교수가 57명이나 된다. UCLA는 51명. 이에 반해 충남대는 7명에 불과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하버드대학의 1년 예산이 24억 달러로 우리 나라 국립대학들의 전체예산과 비슷하다.
 
이렇게 열세인데도 ‘아시아의 명문’, ‘세계의 명문’.. 하고 외처 봤자 허공에 떠있는 고무풍선일 뿐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의 구조개혁, 즉 통폐합은 필연적이고 세계의 추세다. 중국은 92년부터 2002년까지 733개 대학을 288개 대학으로 합병했고 일본도 ‘도야마 플랜’이라는 통폐합 구조계획을 진행중이며 영국도 마찬가지다.

거기에다 해마다 학생자원이 감소하고 있어 2030년 까지는 현 대학정원의 70%까지 떨어질 전망이어서 통폐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특히 정부는 통폐합의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예산도 대폭 지원할 방침이다. 그래야만 경쟁력을 갖춘대학, 연구중심대학,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충남대는 어느 대학과 통합을 해야 할까? 충북대와는 실패했지만 같은 지역, 같은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같은 국립대학인 공주대학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에도 국립대학인 한밭대학이 있지만 한밭대학은 설치목적이 충남대와 다른 이질적 요소로 해서 어렵다.

특히 공주ㆍ연기에 들어설 행정복합도시는 우리 대학의 위상에도 굉장한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그 기회와 행정복합도시 속의 대학공간을 확보하고 선점하는 데는 공주대학과의 통합이 가장 지름길이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비록 공주대학교가 2년제 예산농업대학과 천안공업대학을 통합한 전력으로 충남대의 전통과 정서에 상실감이 있을 수 있으나 이것은 2~3년이 지나면 해결 될 시간적 문제일 뿐 장기적으로는 대전ㆍ충남권을 대표하는 유일한 국립대학으로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강점이 더 크다.

따라서 본인은 우리 재학생 후배들이 거시적으로 이 문제를 접근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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