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통합논의 투표...충대 학생들 72% “통합 싫다”

충남대학교 정문
충남대-공주대학교 통합논의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인가. 지난 15, 16일 충남대학교 학생들의 공주대 통합논의 찬․반 투표가 진행 된 가운데 참여자 7286명 중 72.07%(5250명)이 반대 의견을 나타내 제 2의 충북대-충남대 통합중단 사태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대와 통합추진을 시도했던 충북대가 학내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로 중단 한 사례를 비춰 볼 때 관심이 모아지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지난 10월 충남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주대 통합논의 시작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반대 여론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여론조사 대상 학생인 1만 7527명 가운데 11.88%인 2083명만이 참여해 논란이 됐었다.

공주대 통합에 대한 학생들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교수협의회와 직원협의회의 경우 교수들의 81.5%, 직원들의 67.4%가 각 각 통합논의에 찬성입장을 표명했으며 지난달 13일 학무회의 개최 결과, 충남대는 공주대와 통합논의를 착수하기로 결정했었다.

당시 충남대 양현수 총장은 학생들의 반대 의견에 대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현재의 정보가 부족하거나 불확실하다면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추가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라며 “학생들의 반대요소가 있다고 하지만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이해시키고 충대 학생들이 핵심주체가 될 수 있도록 이야기 하겠다.” 고 답변했었다.

하지만 이미 공주대와의 통합논의를 착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학교의 핵심주체인 학생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반영할지는 미지수이다.

이 결과에 대해 충남대 기획정보처 관계자는 “현재 공주대 통합논의를 착수하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크게 영향력이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학생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며 “학생들이 제한된 정보에서 감정적 혹은 단순하게 통합을 반대하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단과대학, 학과를 상대로 통합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고 말했다.  

또, 충남대 학생들은 국립대 법인화에 대해서도 86.84% 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첫 날 학내구성원들의 선거율이 30%를 채 넘지 못해 다음날까지 연장되며 선거잡음으로 논란이 많았던 충남대 총학생회 선거는 결국 42.46%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내년 3월로 미뤄졌다.

현재 충남대 학내게시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들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의과대학 대의원장 오이세 군은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돼버렸다. 이로서 제 2의 창학을 선언한다는 우리 대학은 총학생회가 선출되지 못한 채 등록금 인상과 통합논의, 국립대 법인화에 대해 우리 1만 8천 학우를 대표할 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한 채 2006년을 맞이할 것이다.” 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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