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서울 독산동에 살고 있는 대학생 홍수한(24·순천향대학교 유전학과 3학년)씨는 오전 8시 집을 나섰다. 8시 40분부터 교양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홍씨가 다니고 있는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학교까지는 2시간은 족히 걸린다. 수업에 늦었기 때문에 발걸음을 재촉할 만 하지만 홍씨는 여유 만만하다. 그가 발길을 옮긴 곳은 서울역 열차 안. 강의는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꿈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정녕 꿈은 아니다. 세계 최초 '열차 강의실'이 생겼기 때문이다.

화·수·목요일 1일 2회 운행

순천향대학교와 철도청은 28일 오전 8시20분 서울발 장항행 새마을호 101열차에서 통학시간을 수업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강의실 객차'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열차 강의실'은 서울역과 온양온천역간의 장항선 새마을호 열차에 연결해 운영한다.
서울역에서 오전 8시40분 출발하는 열차와 온양온천역에서 오후 7시44분 출발하는 열차를 1일 2회 화, 수, 목요일 운행한다.

순천향대는 2002년 2학기부터 이 열차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1일 왕복 2시간, 2학점을 인정하며 교양 중심으로 정규 교과목 3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28, 29일 양일간 시험운행을 하고 다음주부터 수강신청을 받아 2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한 과목당 새마을호 1량 정원인 64명만 선착순 접수받고 순천향대 학생뿐만 아니라 학점교류가 가능한 천안·아산 지역 대학생들과 평생교육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된다.

또 '열차 강의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학교의 지원으로 7,200원의 새마을호 운임대신 4,900원의 무궁화호 운임을 적용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 온양온천역에서 학교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순천향대 서교일(43) 총장은 "우리대학 학생들의 75%가 수도권에서 통학을 하고 있다. 열차 강의실을 이용하면 2시간 가까이 낭비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교육모델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철도청 박철규 차장도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철도청의 이념과 맞아 떨어진다. 또 철도의 첨단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