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상담사, 아동교육기관, 연구소 등 취업

 이색·유망학과(1)-대전대 아동벤처산업학과


'키즈산업' 혹은 '엔젤산업'이라고 불리는 어린이 대상 산업은 불황을 타지 않는 유망 사업중의 하나로 21세기 급성장하고 있다.

어린이옷에서부터 장난감, 학원·학습지·놀이방·교재교구 등의 교육시장과 문구류·과자·음료수 등에 활용되는 캐릭터, 어린이 사진관·헤어숍·서점·쇼핑몰 등의 어린이 전문점 등이 대거 등장하고 기업들도 장래 소비자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키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런 21세기 유망업종인 엔젤산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이 있다. 대전시 동구 용운동에 위치한 대전대학교 이과대학 생활과학부 내의 아동벤처산업학과.

이 학과는 99년 가정관리학과에서 아동벤처산업학과로 변경되어 지금 3학년이 최고 학년이다. 가정관리학과 내에 아동학전공이 있었지만 불황이 없고 21세기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는 엔젤산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설립됐다.

박성옥 학과장(아동학 박사)은 "각종 영상, 컴퓨터, 만화산업 등 어린이 산업들이 많지만 내용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어서 비판적 목소리가 높습니다. 또한 맞벌이 부부들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고 아이들을 부모가 통제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반면 아동에 대한 교육열은 매우 높죠. 학습지 안 하는 부모 없고 아동관련 교육이나 놀이 등이 점점 산업화 추세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비판적인 시선을 제거하고 아동산업에 대한 컨텐츠를 어떻게 올바르게 제공할 것인가 하고 아동학자들이 고민하다가 미래의 고객이며 주역인 어린이를 훌륭하게 키워낼 전문인을 양성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아동산업학과를 설립하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대전대의 아동벤처산업학과는 전국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유일한 곳이며 여타 다른 대학이 유아, 아동과 관련된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서비스에 주력한 반면 아동산업학과는 아동의 교육은 물론 아동관련 상담, 매체, 완구나 교구산업, 이벤트, 놀이산업, 도서산업 등 아동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모든 산업에 종사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동벤처산업학과 교육과정은 크게 '아동교육 및 상담 분야'와 '아동산업체 진출 및 창업분야'로 나뉜다.

아동교육 및 상담분야는 아동생활지도, 아동음악 및 율동, 소비자 교육, 몬테소리교사훈련, 구연동화 등의 교육과 아동심리검사·진단, 아동심리치료 등의 상담을 교육한다.

아동산업체 진출 및 창업분야는 아동상품 연구 및 개발, 교구제작, 소비자 행동 및 문화연구, 소비자 조사 등의 아동산업과 가족기업 창업 및 상담, 벤처창업 아이템 개발 등 창업을 위한 인터넷 비즈니스 교육 등을 가르친다.

"학생들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웹디자인, 웹마스터 과정도 함께 교육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배운 교구, 완구, 도서, 아동복, 식품에서부터 상담코너, 발달특성코너 등의 컨텐츠를 개발하여 사업도 할 수 있습니다. 아동벤처산업학과는 아닙니다만 예전 가정관리학과에서 아동학을 전공한 학생이 대전에 '정심 아동심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EBS '딩동댕 유치원' 구성보조작가, 청사 어린이집, 짐보리(정글탐험 등 놀이기관) 등에 취업해 있습니다."

아동벤처산업학과는 이론수업과 함께 다양한 실습을 병행 실시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아동미술, 아동언어교육, 음악과 율동, 수·과학, 자료선택 및 교구제작 등을, 상담사를 위해서는 심리검사, 가족상담 및 치료, 아동상담 등을 실습한다. 또한 소비자 상담, 상품개발, 고객관리 등의 아동관련 산업체에서 일하는 현장실습도 하고 있다.

박성옥 학과장은 "1학년 때는 아동과 산업에 관한 전반적인 이론을 공부하고 2학년은 유아교육 분야로 동화구연, 미술, 미술은 점·선·면에서부터 동화구연에 필요한 배경장치 등을 배우고 언어프로그램인 독서지도, 교사취업을 위한 몬테소리 교육 등의 실습을 실시하며 3학년은 상담심리, 자료선택 및 교구제작, 소비자조사방법론 등 아동관련 상품과 아동 심리분야를 공부합니다. 소비자조사는 아동이나 부모들이 어떠한 학습과 상품 등을 원하며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등을 설문조사 합니다. 4학년은 부모교육, 가족 상담 및 치료 등을 배우며 현장실습을 나갑니다. 어린이집, 아동산업체 등의 현장실습과 잡지회사, 신문, 이벤트 회사나 키즈넷, 프로벨, 몬테소리 등의 상품연구나 개발실에 인턴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또한 학과지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주민과의 연계활동으로 아동상담실(놀이치료실), 창의성교실, 아동의 EQ 향상 프로그램, 소비자 상담실, 가정복지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놀이를 통해 아동의 심리적인 어려움, 적응곤란, 발달상의 어려움 등을 치료하는 아동상담실은 박사나 석사를 소지한 대학원생 1명이 2∼3명의 어린이를 담당하여 아동을 대상으로 한 놀이, 모래상자나 미술을 이용한 치료와 부모를 대상으로 상담, 교육을 실시한다.

아동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박현성씨는 "아동치료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아동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 이론이 아닌 현장을 체험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여기 오는 아이들은 우울증, 발달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며 보통 5∼6개월의 치료를 받고 나갑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학과 학습의 연장으로 매년 다양한 학술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학술심포지움(3월), 어린이날 기획행사(5월), 엑스포 사이언스 페스티벌의 '과정이 살아있는 창의성 교실'(8월), 아동 초청행사(10월) 등이다.
특히 아동초청행사는 아동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율동, 게임, 연극 등으로 기획하여 발표하는 일종의 어린이 공개방송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 11월 1일 '모양의 나라'라는 주제로 삐에로 칠교놀이(구성놀이), 손가락 친구를 맞춰보세요(게임), 막대기 친구들(율동), 요술항아리(동극)등을 본 대학 계단강의실에서 펼쳐 아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3학년 서미정양은 "다양한 학술제 활동을 통해 우리가 배운 것을 발휘하고 있다"며 "학술제나 여러 가지 행사를 하고 나면 알지 못했던 많은 부분을 느낄 수 있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실습을 하고 돌아온 3학년 서미정, 윤은경, 이수정, 전영은 학생은 졸업후의 진로가 "아동용 백화점 운영, 유치원, 어린이집교사, 아동치료, 아동을 위한 벤처 운영 등" 이라며 "다른 아동관련 학과는 아동교육이나 아동심리 전공 등 한가지만 배우지만 저희 과는 심리, 상담, 아동벤처산업 등을 폭넓게 배워서 좋아요. 남들은 대학생을 '먹고 대학생'이라고 말하는데 우리들은 컴퓨터 교육, 만들기, 그리기, 설문조사, 상품개발 등 할게 너무 많아요. 그리고 대학생들이 요즘 취업이 안 된다고 하지만 저희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에요" 라며 입을 모았다.

아동벤처학과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유아교육기관과 아동용 학습지, 연구직, 중등교사, 유아관련 사업체, 아동관련기업의 소비자 상담 및 텔러마케터, 아동도서 및 출판사의 기획 및 편집, 아동관련 기업의 컨텐츠나 개발팀에 취업할 수 있다.

또한 아동복지분야로 아동학회, 한국놀이치료학회 등에서 운영하는 상담사 및 치료사 과정을 이수하여 사회복지관, 병원, 연구소에 취업 할 수 있고 아동관련 여가산업 분야로 이벤트 기획사, 레크레이션 지도사 등의 프리랜서로도 활동할 수 있다.

박학과장은 "미래를 이끌고 나갈 건강한 어린이들을 만드는 전문인들을 배출하는 것이 우리 과의 목적"이라며 "아동과 인간의 발달 심리에 관심이 있고 상담 및 교육적 자질이 있는 인간적인 학생들이 필요하다"고 아동벤처산업학과를 지망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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