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세대학교가 고등학교를 등급을 나눠 입시 점수를 부여했다는 ‘고교등급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 모임과 전교조 회원들은 시위를 갖고 정부의 대학입시제도 개선안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학부모 단체와 대전.충남북 전교조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새로운 대학입시정책과 고교등급제, 본고사 부활 등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14일 오후 1시 교육부가 주최하는 대학입시개선 설명회가 열리는 충남대학교 국제문화센터 앞에서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전교조 대전.충남.충북 지부 관계자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지 못하는 대학입시 안을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수능을 9등급제로 하겠다고 하며 수능이 완화됐다고 하는데 이것은 학생, 학부모 누구도 수능에 대한 부담감이 줄지 않는다”며 “수능을 폐지하거나 변별력을 갖지 않는 5등급제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또 “고교 등급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지만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공교육 정상화의 의지에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며 “고교 등급제가 부활하면 농촌거주자, 서민들만 피해를 받게 되고 또 다른 계급주의 형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박경양 회장은 “고려대학교 총장의 말과 연세대의 입시 자료를 통해 그 동안 대학들이 고등학교를 서열화해 입시에 반영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들어났다”며 “불법적인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의혹이 있는 대학들에 대해 전면적인 감사를 실시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고교등급제 반대 ▲대학수능 9등급제 폐지 및 5등급제로 전환 ▲고교등급제 실시 대학에 대한 감사 요구 ▲본고사 반대 등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16일 연세대학교 앞에서 대규모 집회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같은날 교육부에 대한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또 고교등급제 실시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학에 대해서는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국가 인권위원회에도 제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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