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식 신임감독

◈김인식 감독.

한화 이글스 새 사령탑을 맡게 된 김인식 감독은 “우승권에 못 미치는 전력이지만 내년에는 4강에 올려놓겠다”며 “투수력 강화에 집중해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예정”이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한화 이글스는 13일 오전 10시부터 김인식 감독과 선수단과의 상견례 자리를 갖고 본격적인 2005 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한화는 또 김 감독과 함께 지난해까지 두산 수석코치로 활동했던 유지훤씨를 수석코치로 앉혔고, 2001년 한화 투수 코치를 맡았던 최동원씨를 같은 자리에 중용했다. 또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선수로 활동하다 올해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더블에이에서 연수를 받은 강석천씨를 수비 코치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밖에서 본 모습과 구단 안에서 본 모습은 다를 수 있다”며 “투수력 증강에 집중해 팀의 전력을 안정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직까지 대전과의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지만 앞으로 대전의 상징인 한화 이글스를 이끈다는 사명감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1년간 대한야구협회 육성이사로 있으면서 프로야구계에 돌아오고 싶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이끌어 준 유승안 전 감독에게도 야구인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인식 감독(윗줄 가운데)이 한화의 코칭스테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94년 9월 OB 감독으로 취임해 이듬해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올려놓았고 2001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2000시드니올림픽 때 코치로 대표팀의 사상 첫 동메달 획득 신화에 앞장섰고 2002부산 아시안 게임에서는 사령탑에 올라 한국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인식 감독은 한화와 계약금 1억8천만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5억8천만원에 2년간 계약했다.

다음은 김인식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대전과의 인연은 있었나?

“경기를 위해 다닌 것 빼고는 인연이 없었다. 처음이다. 기분이 좋은 한편 설레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 구단에서 오류동에 아파트를 얻어줘서 엊그제 짐을 옮겼다. 혼자 내려와 살기 때문에 좀 외로울 것 같다”

- 내년 시즌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나?

“일단 4강을 잡겠다. 쉽게 얘기하면 4강이지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상위 클래스 팀들이 내년 목표를 우승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 밖에서 본 한화의 전력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나?

“우승권에는 전력이 다소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밖에서 본 모습과 구단 안에서 본 모습은 느낌은 다를 수 있다. 안에서 구단을 지켜본지 며칠 되지 않아 구체적인 전력을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특히 신인들의 상황을 아직 잘 알지 못하고 용병 분석도 끝나지 않았다. 밖에서 봤을 때와 안에 들어와서 봤을 때 차이점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있어야 할 것 같다”

- 구단에서 김 감독을 선임할 때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단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쓸 예정인가.

“전체적으로 공격력과 투수력을 볼 때 공격력이 쳐지는 편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은 어느 팀이든 군 입대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공격 누수가 있을 것이다. 젊은 층의 투수들이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수들을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차근 차근 훈련을 통해 쌓아갈 예정이다”

- 유승안 전임 감독에 대한 얘기를 잠깐 했었는데 어떻게 평가를 하나.

“팀이 아주 어려운 상황에 잘 이끌어 왔다. 같은 야구인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 유승안 전 감독의 경우 세대교체를 하는 과정에서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었는데.

“선수단의 구성은 역시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노장-중간-신인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야 팀의 전력이 최고에 이를 수 있다. 외부에 의한 인위적이고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세대교체는 단기 성적이나 장기적인 구단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내가 팀을 위해서 뛴다고 생각하기보다 내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하다보면 뛰어난 팀워크가 발휘될 것이다. 요즘 경제가 어려운데 선수들은 시민들에게 무엇이든 보여주어야 한다. 또 운동장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 터프한 경기, 허슬플레이를 보여주더라도 운동장 밖에서는 항상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지난 1년간 대한야구협회 육성이사로 있으면서 어떤 일들을 했었나.

“전국 초등학교 야구단을 찾아다니면서 기술지원을 했다. 선수 지도 코치들에 대한 교육과 함께 물품도 지원했다. 특히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들 만나 뵙게 야구에 대해 관심. 야구 저변확대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필요한 사람을 만들어 달라는 당부도 했다”

- 야구계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을 것 같은데.

“누구나 야구하는 사람들은 욕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1년간 프로야구계 밖에 있으면서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한화의 송규수 단장이 팀에서 뛰어 달라는 제안을 했고 흔쾌히 승낙을 했다”

- 대전 야구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제 본인도 대전에 내려와 대전을 위한 팀을 꾸려나가게 됐다. 서두에 내년 목표가 4강이라고 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기대보다 성적이 조금 못 미치더라도 애정과 관심을 지켜봐 달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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