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첫 올스타전 대전 월드컵경기장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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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선발과 남부선발로 나뉘어 벌어진 경기에서 중부 선발이 전반 3골로 대량득점을 올려 일찌감치 앞서가며 4 대 2로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4일 오후 6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004 삼성 하우젠 프로축구 올스타전이 열려 태풍 민들레의 여파 속에서도 2만에 조금 못 미치는 관중들이 찾아 후끈 달아오른 열기를 보였다. 공식 관중 집계 1만 9638명. 날씨만 아니었으면 4만 관중을 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자녀들과 함께 회사원 강철구씨(43, 서구 둔산동)는 태풍 때문에 올스타전에 많은 관중들이 찾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씨는 “태풍이 온다고 해서 예약도 하지 않고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려 했지만 아이들이 꼭 가자고 해 경기장을 직접 찾았다"며 “역시 현장에서 경기를 보니 훨씬 실감이 나고 국내 최고 선수들의 몸놀림 하나 하나가 놀랍다”고 말했다.
금새 비를 쏟을 듯 짙은 구름이 내리깔린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은 “민들레만 아니었다면...”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지만 파도타기 응원을 하는 열정을 보였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행사가 최종 마무리 될 때까지 자리를 지켜 전국의 축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첫 프로축구 올스타전이 열렸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관중들이 찾지 못한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 개최로 대전 뿐만 아닌 전국의 축구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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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특성상 다소 느슨한 경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된 가운데 중부 선발은2골을 넣어 MVP에 오른 김은중의 활약에 힘입어 4대 2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은중은 인터뷰에서 “팀은 이적을 했지만 항상 대전 팬들의 마음속에 있다”며 “대전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대전 시티즌의 이관우는 중원에서 탁월한 개인기와 패스를 선보였으며 후반 골키퍼로 나선 최은성은 2골을 허용했지만 몇 차례 결정적인 골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중부팀의 주장 완장을 꽤 찬 이관우는 전반 선발 출장해 예리한 패스와 슛으로 대전 팬들을 즐겁게 했다. 수비수 3명을 빠른 발재간으로 따 돌려 김병지와 1대 1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는 등 1차례 득점, 수 차례의 도움 기회를 만들어 MVP의 희망을 보이기도 했지만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후반 골키퍼로 중부팀의 골문을 지킨 최은성은 3분과 35분 쿠키에게 연속 골을 허용했지만 서너차례에 걸친 중부팀의 강력한 공세를 선방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중부팀의 승리를 알리는 선취골은 브라질 용병특급 나드손(수원 삼성)의 발에서 터졌다. 나드손은 전반 20분 왼쪽 패널티라인 앞에서 수비수 1명을 속임 동작으로 따 돌리고 경력한 왼발 대포알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8분에는 김은중(FC 서울)이 수비수 1명을 개인기로 따돌린 이을용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터뜨렸다. 김은중은 이을용의 로빙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왼발 논스톱 슛으로 오른쪽 골 네트를 갈랐으며 34분에는 또 다시 김은중이 오른쪽 깊숙한 곳에서 살짝 센터링 한 공이 수비수 이민성의 발을 맞고 김병지의 왼쪽 발과 골대 사이로 흘러들어갔다. 후반에도 공세가 이어져 30분 코너킥 공을 사빅이 헤딩으로 김도훈에게 이어져 징검다리 헤딩골을 기록했다.
전반에 다소 무기력했던 남부팀은 후반 들어 쿠키, 훼이종을 앞세워 2골을 추격했지만 전반의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4대 2로 무릎을 꿇었다.
남부팀은 전반에 결정적인 골 기회를 골키퍼 선방 등으로 무산시키고 후반 14분과 30분 쿠키의 연속 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4분, 이동국이 패널티 라인에서 멈칫멈칫하며 수비수 사이로 땅볼 패스를 했고 이 공이 쇄도하던 쿠키의 발 밑에 걸리며 골대를 갈랐다. 30분에도 훼이종의 강한 땅볼 패스를 받은 쿠기가 방향을 살짝 바꾸며 최은성이 지킨 골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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