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타 팬투표 1위..."오버하는 모습 보여 줄 터”

대전 시티즌의 간판 스타 ‘시리우스’ 이관우가 2003 푸마 올스타 팬투표에서 총 득표수 351,320표로 319,451표를 얻어 2위를 기록한 ‘태극 마스크’ 김태영(전남)을 3만여표로 따돌리고 프로축구 왕중왕에 올랐다.
◈지난해 올스타전에 출전한 이관우 선수(사진제공·대전시티즌)

이관우는 이로서 2000년 입단 후 4번 연속으로 올스타에 올라 프로축구 최고의 스타임을 과시했으며 김은중은 득표 5위로 6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최은성도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서 기량을 뽐내게 됐다.

이관우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대전의 축구 열풍으로 1위에 뽑힌 것 같다”며 “올스타 전에서 ‘오버’하는 모습을 봐달라”고 소감을 말했다.

- 월드컵 스타들을 제치고 프로축구 최고의 인기 선수로 뽑혔다.

“팬들의 성원에 감사한다.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도 의외로 생각된다. 구단이 어려울 때 대전시민과 구단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이겨낸 뒤 대전의 축구 열풍이 분 것이 결정적인 득표요인이 된 것 같다”

- 지난 해까지 만해도 부상이 잦아 기량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던 것 같다. 올해는 20경기를 소화했다 몸 상태는 어떤가.

“항상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팀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끝나는게 아닌가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성급한 마음으로 출전을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제는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 체력적으로는 100% 상태로 90분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가. 팀에서도 창조적인 플레이와 임기응변을 요구하고 있고 수비부담을 덜어주려고 동료들이 노력한다”

- ‘시리우스’,‘꽃미남’이라는 별명처럼 외모가 뛰어난 선수로 꼽히고 있는데 본인의 생각은.

“진짜 그런가(웃음). 그러나 나는 축구를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축구선수로서 경쟁력을 갖고 싶다. 그럴 자신도 있다”

-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스타일은.

“경기운영을 창조적이고 모험적으로 하고 싶다. 눈에 보이는 패스가 아니고 상대 수비 진영을 한번에 위협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패스, 슈팅의 타이밍을 정확히 하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한다”

- 김종현 선수의 20-20 달성(20골-20도움)을 위해 패널티 킥을 양보할 정도로 의리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는데.

“패널티킬을 양보한 것으로 졸지에 의리의 사나이가 됐다. 그 때 상황은 양보하는 것이 당연했다. 팀 승리와 분위기를 볼 때 내가 차겠다고 할 상황이 아니었다. 아쉬운 것은 김은중 선수에게 꼭 해트트릭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아쉽다. 은중이는 골로 나는 도움으로 꼭 다시 도전하겠다. 우리들끼리 약속이다”

- 존경하는 선수는.

“국내에서는 성남의 윤정환 선수이고 해외에서는 청소년 대표시절 포워드를 볼 때 매료되었던 아르헨티나의 바티스투타이다. 두 선수의 플레이와 선수 정신을 좋아한다”

- 올스타전에 임하는 각오와 K-리그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서비스하고 싶다. 시즌 중에서는 하기 힘들었던 개인기와 재주를 선보이겠다. ‘오바’하는 이관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관중들이 꽉 들어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때가 축구 선수로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많은 팬들을 경기장에서 봤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목표는.

“목표는 부상 없이 팬들 앞에 서서 나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보는 것이다. 또, 팀을 정상권 팀으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동시에 대전의 축구 열기를 이어 가는데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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