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 마인드 갖춘 전문가 확보 필요

◈11일 열린 대전공연예술 발전 공청회에서 과학도시에 맞는 특화된 축제를 개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대전이 공연예술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밭문화제와 과학축제가 적절히 조합된 특화축제로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용공연장과 예술경영마인드를 지닌 분야별 전문가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오후 2시 대전지역 문화·예술인과 시 관계자, 일반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시청 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에서는 대부분 참석자들이 대전예술이 지역 경제와 연계될 수 있는 세계적 문화산업축제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전문화, 특성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제 발표를 맡은 이규식 한남대 지역개발대학원 공연예술과 교수는 "지역 문화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문화장르별 전용극장을 만들고 소형홀을 건립, 시민의 욕구에 맞는 특성화가 필요하다"며 "소규모 공연장을 활성화하고 예술의 전당과 시립미술관, 엑스포 공원을 연계해 문화벨트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기호 세계민간예술교류기구 본부 상임의원은 "한밭문화제는 문화정책이 환경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데다 예산문제 등 관 주도의 한계점이 나타나면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기념제'로 전락했으며 과학축제는 수익창출 등의 문제로 프로그램가공과 실행과정에서 한계를 내재하고 있다"면서 "위의 두 축제에 충청인의 기질을 잘 살린 유머페스티벌을 합쳐 3대 광역 축제로 육성하고 전문 예술감독자와 시민감리단을 두어 글로벌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철 세종문화회관 삼청각 공연사업팀장은 '예술단체를 재단법인화 해 보다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근 대전시 공연예술 전임연구원은 "지역 내 프로예술단체인 시립예술단은 예술행정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일반회계와 교체가 잦은 공무원과의 갈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 뒤 "예술감독과 공연기획자의 업무분담을 확실히 하고 각 단체를 전문 예술공연기획자에게 맡겨 좀더 효율적이고 특성화된 단체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토론에 나선 최성철 세종문화회관 삼청각 공연사업팀장은 "독립예술단체의 경우 공연수익의 일부분이 단원들에게 돌아가는 만큼 관객입맛에 맞는 수준 높은 작품이 나올 수밖에 없고 시스템이 분리돼 전문·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므로 비효율적인 공연의 경우 자체적으로 자동제어가 되고 여기에 다양한 마케팅이 실시돼 결국 이는 수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 문화는 하나의 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마인드를 바꾸어 예술단체들을 재단법인화 시켜 자율경쟁 하도록 하고 여기에 시의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환 배재대 교수는 "성공한 지역축제 사례 대부분이 군단위 축제인 만큼 5개 구청의 축제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특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한국능률협회 전국축제 2위에 선정된 유성 건강페스티발처럼 광역단위 축제만 좇을 것이 아니라 구청축제를 전국적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활성화시키자"고 말했다.

아울러 "한밭문화제의 경우 '대전양반'을 특성화시켜 지나가는 사람 잡는 식의 홍보를 지양하고 경영마인드가 있는 '축제조직자' 밑에 각 분야의 담당자를 따로 두어 전문화시켜야 한다"면서 "축제 횟수만 늘리기보다는 하나라도 전국적 성공사례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 지역개발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옥배 침신대 겸임교수

문옥배 침신대 겸임교수는 "대전은 예전과 달리 이제 생산이 아닌 수용의 불모지"라며 "생산인프라의 발달에 맞춰 소비인프라가 공통이 되어야 하는 만큼 공연을 기획하거나 예산을 세울 때, 혹은 관람하는 입장에서라도 생산과 수용 양쪽에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원석 전 국악원 부지휘자는 "운영개선과 함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필요한 만큼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활동하는 전문 예술감독이 필요하며 대전에 상주하는 각 분야의 전문예술가들을 늘려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 뒤 "이를 위해서는 급여체계나 공연제작 체계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용산 금산문화원 사무국장은 "금산축제는 건강과 생명을 모토로 내세운 것과 관람객들이 함께 동참하는 거리축제라는 점 때문에 성공한 축제로 인식되지만 '대전양반'을 내세운 한밭문화제의 경우 '안동양반'을 과연 능가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뒤 "'과학도시'라는 이미지를 결합해 대전의 역동성을 드러낼 수 있는 축제를 개발한다면 차별성있고 경쟁력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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