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 접목 활성화 꾀하는 노력을


지역예술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예술과 경영을 접목시켜 보다 첨단과학도시의 이미지에 걸맞는 특색있는 축제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송희영 서울예술대교수와 한상수 대전대교수는 이라는 주제아래 11월 30일 오후 2시 대전 새서울호텔에서 열린 '2002 대전예술인 워크숍'에서 대전의 표상이 되는 축제개발이 지역예술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 지적하고 전문공연장과 전시장 확보, 문화인프라의 확장개선, 문화재단설립 요구 등을 실천사항으로 제시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송희영 교수는 "우리사회에서 '문화'는 이제 생산과 유통구조를 가진 하나의 시장으로써 예술경영의 시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지역문화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지역주민의 문화향유 능력을 얼마나 향상시키느냐가 지역 예술경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예술대 송희영 교수

그는 또 "한밭문화축제는 타 지역축제와 차별화 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2003년 개관되는 예술의 전당 역시 디지털 첨단과학도시라는 대전의 현재 이미지에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자긍심을 한층 높이는 상징이 될 것"이라며 "지역사회가 지닌 풍부한 인적, 교육적, 문화적 인프라를 활용해 생활 속의 예술경영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상수 대전대 교수는 "인구 140만이 넘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공연장 하나 없는 데다 합창단과 교향악단 등 음악 쪽으로 편중돼 있는 시립 예술단 역시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데 한계를 보인다"며 "연극이나 미술, 농악 분야도 전문화시킬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공연장과 전시장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 '얼굴없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대전의 표상이 되는 우리만의 축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 뒤 "10월에 집중되어 있는 문화축제를 방학시즌으로 변경해 청소년들의 참여를 늘리고 부사칠석놀이나 문창동 엿장수 놀이처럼 주민소득과 연계시킬 수 있는 전통민속대회 또는 엑스포개최지로서의 이점을 이용한 국제요리축제 등 이벤트성 축제개최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대전일보 문화체육부 송신용 차장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박상일 대전예총 부회장은 " 한밭문화제에 대해 단순한 지역 축제일 뿐이라는 인식을 바꿔 이를 전국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각 지자체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하고 "문화기금 지원 역시 단체위주에서 개인 지원체계로 바꿔 예술인들의 활발한 활동을 장려하고 북돋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송신용 대전일보 문화체육부 차장은 "10여 년 전과 비교할 때 지역문화계의 활동이나 지원이 나아진 게 없으며 문화계 예산을 올해 50억에서 내년에는 100억으로 늘리겠다는 대전시의 계획이 60억으로 축소책정 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하고 "어느 정도 지원하되 간섭 않겠다는 대전시의 태도보다는 차라리 지원받고 간섭도 받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염홍철 대전시장과 조종국 대전예총회장을 비롯 연극협회,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 문인협회, 음악협회, 국악협회 등 지역 내 예술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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