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내버스 파업이 불행하게도 10일째 접어들었고 많은 시민들의 분노도 폭발하기 직전의 상황에 다다르고 있음을 피부적으로 느끼면서 감히 "서둘러 파업을 끝내야 한다"는 결론을 던지고자 합니다.

"노조원 여러분! 더이상 파업을 오래 끌어서는 대전시민과 노조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됩니다" "눈앞의 이익보다 평생 터전의 희망을 잃지 않는게 더 중요합니다"

오랜시간 고생을 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는 시내버스 노조원들께서 이 글을 보면 먼저 분노와 함께 욕설을 퍼붓기도 하겠지만 고심끝에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가 굳이 '파업을 끝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쓰게된 배경은 이번 파업을 지켜보면서 저 역시 오래전 언론사 노조활동을 하며 한달 가까이 파업을 했었던 경험이 아스라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굳이 거론하지 않겠지만 저희들 역시 한달 가까이 파업을 했었고 그 결과는 노,사 모두를 패배자로 만들었음을 인정치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당시 임금부분을 놓고 겪었던 일도 지금의 상황과 너무나 흡사했습니다.

오랜시간의 파업은 필연코 노,사간 감정의 골을 깊게 패이게 하고 후유증은 끝없이 유지되고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게 됨을 실감했습니다.

파업에 돌입하고 나면 차분한 논리나 실리보다 감정과 목소리 큰 사람들의 입김이 세지게 마련이고 그것은 결국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키게 하기 마련입니다.

시내버스 노조원 여러분들은 운전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니 '브레이크 고장'의 심각성은 알고도 남음이 있을 것 입니다.

저는 여기서 노조나 사용자, 대전시가 요구하거나 주장하는 부분적인 내용을 놓고 옳거니 그르거니 판단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미 노조원 여러분들은 지금까지의 파업을 통해 사용자나 대전시, 나아가 대전시민들을 향해 하고싶은 말들은 다 전한 것입니다. 파업의 효과는 충분히 거두었읍니다.

<3% + 알파>니 4.9% 또는 7%와의 차이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생각하기에 따라 4-5만원이 크기도 하고 적기도 하겠지요. 저는 이 정도 금액의 차이가 협상타결에 걸림돌이 된다면 노조원들이 과감하게 양보하고 물러설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사실 사용자들께 먼저 권유하고 싶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노조원들에게 애정을 더 느끼고 있기에 과감하게 양보하고 더 큰 명분과 실리를 챙길 것을 권하는 것 입니다.

현재 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 되든 타결되든지 간에 준공영제에 개혁의 메스는 가해지게 되어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대전시가 조금도 물러나서는 안되고 3% 제시안에 대해서도 서슴없는 비판을 가하고 있음을 흘려들어선 안 될 것입니다.

따라서 노조원 여러분들께서는 양보를 통해 명분을 얻고 현재의 직장이 희망이 있는 삶의 터전으로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더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더 큰 실리를 얻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전시가 개선하려는 준공영제에 대해 노조의 참여를 높여 시민세금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게 하는 데 협조를 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조금 더 많은 것을 얻어 승리를 했다고 가정해 보십시요. 거기에는 반드시 반작용이 있을 것 입니다. 준공영제 개혁을 기치로 대전시는 사용자측을 당연히 압박할 것이고 그 여파는 노조원들에게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 입니다.

준공영제 실시이전보다 지금의 근로조건이 좋아졌다고 인정한다면 작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조금 더 멀리 바라보는 자세를 견지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대전시내버스 협상 타결, 노조 전폭 양보로"

이런 신문 제목을 직접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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