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 궁금증 배가 '누가될 것 같아?'

“도대체 이번 선거 어떻게 돼 가는 거야?”

취재 현장을 다니는 기자로서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대전의 한 구청장도 전화를 걸어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돼 가는 거야?” 시 의원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직접 특정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해 주면서도 “어떻게 돼 가는 거야”를 질문한다.

공무원들과 일부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누가 될 거 같아?” 서구 을 보궐선거에 관심이 지대하다. 이런 질문이 많다는 것은 이번 선거가 그만큼 헷갈린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언론에서도 ‘안개속’이라느니 ‘접전’이라느니 하는 말로 피해 나가고 있다.

심 캠프, "더 벌어지고 있다. 승부 끝이다"

정말로 알 수 없는 것일까? 우선 캠프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숫자상에서는 심 후보가 앞서 있다. 여론조사 공표 시한인 지난 18일 까지는 6%P 차이를 보였다. 여기에 대해서는 양 캠프 모두 대체적으로 수긍하고 있다. 그리고 닷새가 흘렀다.

이재선 캠프는 18일 이후의 흐름에 대해 “현재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동안 계속 여론조사를 실시해 왔다는 이 캠프는 “벌어졌던 격차가 지난 12일을 터닝 포인트로 계속 좁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대략 3%P의 차이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심 캠프는 “두 후보간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구체적인 자료라면서 여론조사 내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류근찬 선대본부장이 보여주는 자료는 두 자리 숫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캠프, "더 좁혀졌다. 해볼만 하다"

두 캠프는 그러나 불안해하고 있다. 앞서가는 사람이나 뒤따라가는 사람이나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골인 지점에 다가 온 마라톤 선수의 심경”이라고 말했다. 1등은 2등이 언제 쫒아오나, 2등은 골인지점까지 1등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공식 선거일은 하루 반 남겨놓고 양 캠프의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심대평 캠프에서는 “트랜드로는 승기를 잡았다”고 표현했다. “이번 선거를 정권교체와 연결시킨 한나라당의 패착”이라고 분석했다. 5.31 지방 선거 때 박근혜의 효과는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당시에는 조연으로 피습사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조연이 없다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선 캠프는 거꾸로 “승기를 잡았다”고 말했다. 주말 ‘빅2’의 유세를 기점으로 지지세는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인사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말도 했다. 심 후보에게 일부 갔던 동정표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말도 했다. 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한나라당의 최대 강점인 조직 동원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끝나고 후폭풍...제2라운드 돌입 할 듯 

마라톤 골인 지점을 앞두고 숨가쁘게 달려온 레이스도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 직전에 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누가 당선될 지 헷갈려 하는것은 그만큼 선거의 변수가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하루 앞두고도 돌발적인 일이 터지면 승부가 변할 수 있을 정도로 대전 서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혼전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대단원의 막이 내려지고 나서 불어오는 바람은 미풍이 아니라 정치권에 가히 폭풍급의 위력을 발휘할 것이 틀림없다.

패배하는 후보의 정치생명은 물론 소속 정당의 운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또한 선거결과를 두고 대권후보들의 지지세도 변화를 가져와 제2라운드 전쟁에 돌입될 전망이다.

물론 승자에게는 엄청난 전리품이 노획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선거후폭풍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선거결과가 더욱 헷갈려 보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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