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 '이완구 지사와 중앙정부의 대립각'

과연 중앙정부가 충남현안에 대해 사사건건 딴지를 걸고 무소불위의 행위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완구 충남도지사의 감정싸움이 너무 앞서나가는 것일까?

5일자 조간신문중 대전 3사의 충남도와 정부와의 갈등관계를 보도하는 시각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비슷한 기사가 실렸다.

내용인 즉, 충남도의 현안이 정부의 법과 원칙을 무시한 행정 속에 홀대받고 있으며 이완구 충남지사는 이에 ‘당하지만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한 중앙 일간지는 다른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보았다. 바로 한국일보 14면 취재파일의 글로  이 완구 충남지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 감정싸움을 하느라 실리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중도,충청투데이와 한국일보가 등장시킨 현안은 대동소이하다. 국방대 이전-장항국가산업단지-세계군문화엑스포-충남테크노파크원장인사등이 이완구 지사를 화나게 한 사안으로 거론했다.

물론 이 지사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강한 충남'을 기치로 내걸고 의욕적으로 도정을 펼쳐가려고 하는데 왜 중앙정부가 사사건건 발목을 잡느냐는 불만은 충분히 가질 수 있다.

그렇다고 언론까지 나서서 '정부 충남현안 홀대 점입가경' '무소불위의 정부 사사건건 딴지걸기'식으로 보도하는 것이 지역현안에 진정 도움이 될지는 한번 생각해 볼 노릇이다.

특히 장항산단의 경우 이명박 한나라당 대권후보도 "정치논리로 풀어서는 안되고 경제성을 따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차라리 다음 정권에 넘기라며 원안착공만을 고집하는 것이 진정 충남을 위한 것인지는 세밀하게 따져보아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충남도의 주장만을 그대로 반영하고 중앙정부 관계자의 반대논리는 한마디도 없는 일방적인 보도가 중앙정부 관계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다고 보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일보의 취재파일 "감정보다 논리로" 대응해 궁극적으로 승리를 해야 한다는 충고는 이완구 지사에게 비록 쓰지만 보약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이완구 지사가 이끄는 '강한 충남만들기'가 의욕만이 아닌 물흐르듯 유연한 논리와 대응으로 도민들이 거는 기대에 부응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도지사는 지역민,기초자치단체와 중앙정부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해주어야지 도지사가 흥분해서 일방의 편을 들어버린다면 갈등을 봉합할 중재자는 없게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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