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누가, 왜 '거짓말'을 했나 뒷말 무성

대전시의 연말 인사가 지연되면서 해프닝을 겪었던 '난 서구 부구청장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는 거짓말 사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사 당사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뜻이 없다'고 전달하면서 꼬이기 시작한 대전시의 연말 인사는 28일 인사 발표 몇 시간을 남겨두고 다시 판을 짜는 해프닝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대전시에서 상식을 뛰어넘는 거짓말 사건이 일어나면서 더욱 뒷말을 무성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가 청장, 28일 11시 까지박 국장 스스로 '오기 싫다' 뜻 알아

<디트뉴스>가 여러 경로를 통해 취재한 결과 가기산 서구청장은 대전시의 인사 발표 몇 시간을 앞둔 28일 오전 11시까지도 박환용 교통국장이 서구 부구청장을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점심시간을 바로 앞두고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한 인사가 '박 국장의 부구청장 고사의 뜻이 본인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 이를 급히 가 청장에게 전달해 인사 발표가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28일 12시 부구청장 고사 박 국장 뜻 아니다 확인 전달

또 28일 오전 한 행사장에서 박성효 대전시장이 '서구 부구청장은 박환용'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져 박 시장의 뜻이 진심이었는지, 애드벌룬 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지역 한 인터넷 매체는 박 시장과의 새벽 인터뷰를 통해 '서구 부구청장은 유상혁'으로 보도, 더욱 헷갈리게 했다. <디트뉴스>가 가 구청장과의 전화통화해서 서구 부구청장으로 박환용 국장이 내정된 내용을 보도한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어서 결국 27일 오후 10시부터 28일 새벽 사이에 누군가가 작전(?)을 폈다는 것으로 결론이 지어지고 있다.

시청 누가 '나는 서구 부구청장 자리가 싫다' 만들어 냈는가

공직 사회에서는 우선 박 국장의 부구청장 고사 사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공직에 입문해 이사관으로 승진하는 것은 소위 하늘의 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빨리 승진해도 부이사관(3급)으로 마치는 현재의 관행에서 이사관(2급)의 기회를 놓칠 리 만무하다는 이야기다.

누구인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으나 인사 당사자의 뜻을 왜곡해 전달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고위급 인사의 경우 본인에게 확인을 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나, 그렇다고 없는 내용을 만들어서 곡해 전달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결국 이런 과정은 박성효 대전시장에게도 부담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시청 공직사회에서는 ‘박 시장이 놀아났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 여론 '박성효 시장이 누군가에 의해 놀아나고 있다'

또 박성효 대전시장의 첫 인사가 갈지자를 그리면서 말끔하게 매듭지어지지 않음에 따라 박 시장의 지도력에도 의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직 경험만 갖고 있는 박 시장이 주요 업무를 스스로 챙기지 못하면서 결국 거짓말사태까지 빚었다는 시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대전시청의 누가 엄청난 거짓말을 만들어낸 지에 대해서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가기산 서구청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 거짓을 가 구청장에게 전달한 것은 사실이고, 그것도 곡해 전달한 것은 남아 있다. '나는 서구 부구청장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부도덕한 의미를 잔뜩 담고 있는 해프닝의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으면서 대전시 관가는 더욱 어수선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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