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어린이집-사립유치원 밥그릇싸움을 보고

지난 주말 드디어 터졌다. 여러 가지 설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밥그릇 싸움’으로 불렀다. 그 앞에 ‘150만 시민의 대표’라는 의원들이 대리 전을 펼치는 양상이어서 더욱 볼성이사나웠다.

한 의원은 어린이집, 다른 한 의원은 유치원 운영

지난 7일 오전에는 대전지역 어린이집 원장 100여명이 시의회 로비를 서성거렸다. 이 풍경이 오후에는 대전지역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서성거리던 원장들의 입은 저녁때가 돼서 거칠어졌다. ‘죽일x’ ‘xxx 누구야’등 험한 말도 오갔다고 전한다. 청원경찰이 동원되고, 소란은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졌다.

이런 내용을 다룬 기사(디트뉴스 ‘김인식-권형례 두 의원 때문인가’ 제목의 기사)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올라와 상대를 비방하고 있었다. 협박과 조롱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이들 앞에 섰었던 의원 간의 앙금은 더욱 깊어졌다.

누구의 사주인지는 모르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임은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 그리고 두 이익 집단간의 갈등, 그리고 의원간의 대립의 배경을 쉽게 알 수 있는 자료가 있다. 이력을 보면 한 의원(열린우리당 비례대표)은 의회에 들어오기 전에 어린이집 대표로 있었다(지금은 내 놨다고 한다). 다른 의원(국민중심당 비례대표)은 유치원을 운영했다. 누구 보다 속사정을 잘 알고, 또 대변해야 할 위치에 서 있는 것이다. 이들 두 의원이 해당 기관의 예산을 다루는 위원회에 발을 들여 놓을 때부터 이런 싸움을 예고가 돼 있었던 것이다.

"겸직 금지, 영리행위 제한 조례제정 서둘러야"

의원들의 겸직 금지와 영리행위 제한 등은 지방의회 의원들의 유급화가 시행되면서 서울시의회를 비롯해 일부 시. 도의회에서는 조례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전시는 그렇지를 못했다. 조례의 취지는 영리행위의 개연성으로 인한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자는 것이다.

의원들이 스스로의 입으로 말하는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려면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관계를 끊어야 한다. 이익과 연관되어지는 위원회 활동은 지제 해야 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안되면 강제라도 해야 한다는 게 여론이다.

김인식 권형례 의원, 두 의원이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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