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중국서 들은 기업인들의 이야기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박성효 대전시장의 중국 출장을 두고 말들이 많은가 보다. ‘왜 갔느냐’부터 ‘출장이 너무 잦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하나의 개인기업을 위해 중국까지 갈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한다. ‘기업을 유치하지는 못하고, 있는 기업을 빼앗기느냐’는 다소 이해 안 되는 말도 있다.

박 시장이 출장을 앞두고 꽤 망설였다는 말이 전해 오기도 했다. 시민들의 눈에 어떻게 투영될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이미 비판적으로 보는 눈을 의식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박 시장도 이 대목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에서 누가 묻기도 전에 이 이야기를 꺼냈고, 나름의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안방 시장은 안된다...대전을 비즈니스하라"

그러나 기업인들의 시각은 전혀 달랐다. 한결같이 “더 나가라”는 주문을 했다. '우물 안 시장', '안방 시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말로 이런 주문을 뒷받침했다. 그리고 언론에서, 또 시민들은 차분히 박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하는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당장 무엇을 끄집어내라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나 다름 없다. 최소 밥을 할 시간은 줘야 그 다음에 숭늉이 나오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그만큼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연결되기도 한다.

기업인들은 또 경제논리로 이야기했다. 이제 대전만으로, 또 대한민국만으로 먹고 살 수는 없다.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 시민들이 ‘비즈니스 시장’을 원하는 게 결국 이 때문이다. 비즈니스 시장을 원하면서 시장이 직접 발로 뛰어 현장을 누비는 것을 두고 뒷담화나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도 나왔다.

지역 기업 잘되게 하는 것은 시장의 임무

대전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도 시장이 지역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힘을 실어주고, 격려해야 한다. 그것이 어디든, 이제는 시장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기업이 잘되게 하는 게 또 시장의 임무이기도 하다. 정치문제로 허송세월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발로 뛴 만큼 얻을 수 있다는 경제논리를 대고 있다.

어떤 이는 중국 정부의 간부들 예를 들었다. 해빛정보 유치를 위해 호북성 성장을 비롯해 우안 시장, 그리고 중앙당 서기 등 간부들이 대거 나섰다. 공장 준공식때 10여명이 단상에 올라가 축하를 했다. 우한시는 아예 120억원 정도 들어가는 공장을 지어주기까지 했다. 여기에서 박 시장도 분명 배울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대전 경제 침체 못벗어나면 4년뒤 시민들이 평가 할 것"

도시 디자인론도 나왔다. 시장은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 중국 심천이나 상하이등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적인 도시들을 보고 대전의 미래를 디자인해야 한다. 그야말로 대전이 경제적으로 풍요를 가져올 도시 디자인을 하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말이다.

물론 이번에 중국에 온 기업인들이 모두 박 시장의 움직임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카리스마가 부족한 듯 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덕특구 기업들의 아우성을 제대로 못 듣는 것 같다는 말도 있다. 대전시내에 값싼 공장부지 확보를 위해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판을 두려워 말라”는 말이었다. 박 시장의 앞에는 침체된 대전을 일으켜야 한다는 명제가 주어져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평가는 결국 대전시민들의 표로 이뤄질 것이다. 그에게 4년이란 시간은 주어져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를 보고, 대전의 미래를 새롭게 그리는 모색이 필요하다. 중국이 대전기업을 유치하듯, 대전도 다른 외국이나 국내 타지역 기업의 대전유치를 이뤄내야 한다. 그것이 출장의 성과로 나오면 그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것이 박 시장의 중국행을 비판했던, 또는 비난했던 사람들이 더 강력하게 주문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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