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계속되는 파문 책임은 누가?

호화 공관 사용,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명칭 변경 파문에 이은 최근 고건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희망한국 국민연대’ 공동대표 문제 등등.

충남대 양현수 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학교 안팎의 지적은 이미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양총장이 처음 언론에 뭇매를 맞은 것은 지난해 9월. 임대료 5억원의 70평대 고급빌라를 공관으로 사용하자 학내 구성원은 물론 지역민으로부터 빈축을 샀다. 그리고 뒤이어 올해 초에 터진 정심화국제문회회관 명칭 변경 파문은 그야말로 ‘충남대’를 전국적으로 이슈화 시키는 지역 최대의 사건(?)이기도 했다.

일순간 배은망덕한 학교로 찍히며 네티즌 사이에서 맹공격을 받는 와중에도 양총장은 미국 출장 중이었다. 결국 정심화 명칭 변경을 백지화 하는 기자회견 자리에도 양총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당일 한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참석해 등 또 다시 언론의 빈축을 샀었다.

그리고 뒤 이은 공주대와의 통합 무산위기 등 충남대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양총장은 고건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희망한국 국민연대’ 공동대표까지 맡았다.

이렇듯 올 한해 충남대의 기나긴 악재(?)들을 돌아본다면 당연지사 양총장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행정복합도시내 캠퍼스 확보를 위해 총동창회가 힘을 합치고 나선 상황에서 양총장은 돌연 한밭대, 공주대, 한남대 등 지역 대학과 행복도시에 공동캠퍼스를 설립한다는 원칙에 전격 합의, 그야말로 총동창회의 뒷통수를 친 겪이 됐다.

총동창회 한 관계자는 “현재 총동창회에서는 양총장의 리더십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다” 며 “행정도시 캠퍼스 확보를 위해 총동창회에서 전폭적으로 밀어줬는데 어떻게 총장이 동창회와 상의도 없이 단독으로 공동캠퍼스 설립 원칙에 합의할 수 있느냐” 며 양총장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애초 행복도시 캠퍼스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 했던 한의학전문대학원 무산 역시 양총장은 책임을 회피할 수 없게 됐다. 물론 대학원 설립의 조건에는 의과대 교수들의 절대적인 협력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총장이 과연 위기에 놓인 충남대와 지역의 종합적인 발전을 위해 의과대 교수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했는지,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의심스럽다.

더욱이 장관급 예우를 받는 대학의 총장이 학교 전체를 힘들게 만들고 있음에도 누구 하나 딱히 나서는 이가 없다는 사실은 충남대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하루 아침에 대학 하나가 무너지고 세워지는 현실 속에서 대학간 경쟁은 그야말로 피터지는 싸움이다. ‘살아남느냐, 죽느냐’ 의 시점에서 백년대계를 바라본다면 분명 충남대의 앞날은 컴컴하기만 하다.

지역의 선도대학으로서 발전상을 보여야 할 충남대가 앞서지는 못할망정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속이 답답하다 못해 쓰릴 지경이다. 더 이상 양총장의 답답한 리더십은 여말의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른것 같다.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총장이 물러나야 할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차가운 비판에 대해 섭섭하다고 여길 것이 아니라 무엇이 이런 지경까지 오게 했는지를 숙고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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