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일 사장, “꿈돌이랜드가 부도덕한 기업인가요”
장세일 사장. |
93년 입사해 사장에 오른 CEO
“꿈돌이랜드가 부도덕한 기업인가요” “자치단체나 공기업이 민간기업을 망하게 하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장 사장은 최근 엑스포과학공원 측의 법적 조치 통보가 있은 뒤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서 ‘꿈돌이랜드가 지료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안낸다’는 시각을 보여주는 대전시청의 시선이 못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과학공원측의 법적인 조치는 우선 한 달 유예됐다.
장 사장은 42억 판결이 못내 서운한지 여러 자료를 내보이며 ‘지료 판결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2001년 말 입장객 감소에 따른 적자운영 등의 이유로 지료 1% 납부를 요청했는데 엑스포과학공원측에서 28개월이 경과한 2004년 4월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2002년부터 2006년 확정 판결이 나기 까지는 양 사가 1%인지 4%인지 불확실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엑스포과학공원측에서 지료 확정을 지연하면서 연체료 10억원이 발생한 부분을 강조하는 이야기다.
“시민들이 진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장 사장은 답답한지 이 부분에서 ‘일식집’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한 일식집이 장사가 잘 될 줄 알고 월 2천만 원에 계약을 채결했다. 그러나 막상 장사를 해 보니 안됐다. 1억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한 만큼 당장 문을 닫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억지로 끌고 갔다. 집주인은 한달에 5백만 원씩만 받고 넘어갔다. 2년쯤 흘렀다. 나중에 집주인이 그동안 못 받은 1500만원씩을 계산해서 다 달라고 했다. 계약을 했었잖느냐는 주장이 뒤따랐다. 근근이 끌고 온 2년 동안 장사가 잘 돼서 운영을 해 온 것이 아니냐는 설명도 덧붙였다. 일식집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다. 장사를 하지 말라는 건지...’
장 사장은 “일식집의 사정과 꿈돌이랜드측의 사정이 뭐가 다르냐”는 이야기다. 그는 답답한지 “시민들에게 물어봤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장 사장은 지료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다른 전시관은 무상으로 지료를 면제해 주고 꿈돌이랜드만 1%에서 4%로 올리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지금 전기에너지관이나 자연생명관, 중앙대식당 등은 현재 지료를 받지 않고 있다. 또 교통안전체험관이나 특수영상효과타운도 무상으로 면제해 주고 있다. 장 사장은 꿈돌이랜드도 당연히 93엑스포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로 같은 목적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지료를 면제해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 낸다는 게 아닙니다. 낼 수 있도록 기업을 도와야지...”
장 사장은 무엇보다도 현재의 매출액으로는 지료를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매출액 50억 원대 수준인 꿈돌이랜드로서는 지료 판결 42억원을 납부할 여력이 없다는 얘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꿈돌이랜드측은 ‘시민단체나 신뢰할 만한 기관으로부터 감사도 마다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의로 내지 않으려고 한다는 대전시의 시선에 대한 강한 불만 표출이다.
장 사장은 “법원에서 결정이 나온 지료를 내지 않겠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기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해 가면서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깁니다.”
꿈돌이랜드는 이에 따라 최근에는 엑스포과학공원 측에 지료 상환계획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계획에서 꿈돌이랜드측은 △연체료 탕감과 △원금 80% 부과 △20년 분할 상황 안을 내 놨다. 장 사장은 이에 대해 “지료 관련 재판이 지료를 4%로 올린 뒤 28개월 지난 뒤에 제기하면서 고율의 연체료 10억원은 탕감해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료를 4%로 올린 것은 꿈돌이랜드가 흑자라는 정보에서 출발했으나, 흑자는 잘못된 계산으로 실제는 누적적자가 30억원에 이르고 있어 자료를 4%로 계산했을 때 80% 선인 25억원만 부과해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꿈돌이랜드도 과감하게 담장을 없앨 수 있습니다”
장 사장은 ‘매출액 대비로 지료를 내는 방법이나 아예 꿈돌이랜드 담장을 오픈 하는 최후의 안’도 제시할 생각도 있다고 털어놨다. 엑스포과학공원이 담장을 헌 것과 연계해 꿈돌이랜드도 과감하게 오픈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담장을 오픈 했을 경우 연간 8억 원 정도 손실이 발생하는데 꿈돌이랜드측은 지료를 대신하자는 계산이다.
“지료를 낼 겁니다. 능력범위 내에서 상환하겠다는 계획도 냈어요. 상환계획은 법원에서 한꺼번에 값기 어려울 것이니까 대전고법 조정회의에서 나온 것을 토대로 한 겁니다. 그런데 이것도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처럼 바라보니...”
장 사장은 최후 수단으로 시민들에게 호소도 했다. “자치단체가 기업 유치에 애를 쓴다고 하는데, 있는 기업을 망하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면서 꿈돌이랜드를 파산시키면 엑스포공원도 결국 손해라고 강조했다. 또 꿈돌이랜드가 폐업되면 지역 경제와 고용창출에도 역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후의 상태를 가정한 이야기지만 우울한 이야기들이다.
장 사장은 인터뷰 마지막에 대전시의 조정을 기대하는 말을 남겼다. “대전시의 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대전에 있는 한 기업이 잘 되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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