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의심 신고 했으나 소독조차 해주지 않아

  조류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의심 된다며 신고했으나 출동한 방역 당국이 피해 발생 농가에 소독조차 해 주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다.

  동구 대별동에서 관상용으로 조류를 사육하고 있는 송용영 씨에 의하면 자신이 키우고 있는 조류 300여 마리 중 100여 마리가 폐사해 관계 당국에 신고 했으나 출동한 보건환경연구원 및 동구청 관계자는 송 씨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소독도 하지 않은 채 간이검사 및 혈액 채혈만 해 갔다는 것.

  송 씨는 AI 발생지역인 전북 익산 함열 에서 들여 온 닭 청둥오리 기러기 등이 집단적으로 폐사하자 대별동 동사무소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하고 대별동에서는 보건환경연구원 및 동구청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신고를 받은 관계 당국 직원은 15일 오후 4시경 현장에 출동 했으나 소독약 등은 가지고 가지 않아 초동 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구청 경제정책과의 전 모 씨는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으나 급하게 출동하는 바람에 소독약을 챙기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어 대전 인근인 전북에서 조류독감이 창궐하고 있는 시기에 너무 안이한 대응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송 씨는 "조류독감이 의심 돼 신고를 했는데 소독도 해주지 않고 소독약을 직접 가져다가 소독을 하라고 해 황당했다"며 "당시 산내동사무소 동구청 보건환경연구원 직원이 같이 나왔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확한 피해 현황마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환경연구원 담당자는 조류독감이 발생할 경우 제일 먼저 증상이 나타나는 닭의 경우 한 마리도 폐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농장주 송 씨는 50여 마리중 20여 마리가 폐사하고 현재 30여 마리가 남아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담당자는 "신고를 받고 농장을 나가봤는데 폐사 한 마리 수는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 자체 내에서 소각해 직접 보지는 못했다"며 "간이검사 키트를 사용해 11마리를 검사 했는데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호로조 청둥오리 기러기 등 10두에 대해서 채혈을 했으며 정확한 조사 결과는 수요일 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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