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기-주차업무 당부,구청장 다양한 의견 개진

박성효 대전시장이 14일 오전 5개 구청장들과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상호 의견을 나눴다. 사진 좌부터 정용기 대덕구청장, 진동규 유성구청장, 가기산 서구청장, 박시장, 이은권 중구청장, 이장우 동구청장.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신 새벽, 박성효 대전시장이 5개 구청장들과 만남을 가졌다. 취임이후 지난 9월 12일 시청에서 첫 만남이후 공식적으로 두 번째 자리. 아침 일찍 만나야 할 정도로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이 있는 것일까.

박 시장은 14일 오전 7시 30분 중구 문화동 한 식당에서 5개 구청장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워낙 바쁘게 지역 현안을 챙기느라 시간이 없어 아침 일찍이라도 만나 각 지역의 건의를 듣고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면서 운을 뗐다.

박 시장, "교통업무, 예산 줄테니 구청으로 일원화하자"

박 시장은 구청장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첫 번째는 나무심기. “대전의 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푸른 대전 조성을 위한 3천만 그루 나무심기 범시민운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모든 기관 단체와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차질서를 확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추진대책을 강구해 달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통업무 위임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안된 듯 싶다”면서 “현재 단속업무가 시와 구청에서 중첩되고 있는 만큼 인건비를 시에서 일부 부담하더라도 구청으로 일원화시켜야 한다”며 의지를 전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주차단속 문제와 관련해 합리적으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구청으로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심도 깊게 생각하자”고 재차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밖에 “시민들은 행정에 대한 역량을 동절기 눈이 쌓였을 때 주택가나 도로변에 눈치우는 모습을 보고 판단을 하고 있다. 사전 점검을 해달라”며 당부한 뒤 정부에 대한 예산 지원과 관련해 “시와 구에서 함께 공조해 필요한 예산을 요구하자. 지역적으로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민들이 바라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 시장의 좌우에 정진철 행정부시장과 이영규 정무부시장이 앉았으며 구청장들은 맞은편에 앉아 서로의 의견을 개진했다.
구청장들, "서남부권 개발하지 말자"

각 구청장들도 준비한 현안 문제에 대해 건의를 시작했으며 몇몇 현안에 대한 구청장들간 의견이 엇갈렸다.

이은권 중구청장은 “서남부권 개발이 싫다”며 노골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인 뒤 “원도심이 먼저 활성화된 뒤 신도심이 나가야 한다. 서남부권을 얘기하면 아파트 분양이 안된다. 대전시 공무원들의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진동규 유성구청장도 “서남부 개발을 하지 말고 그 사업비로 각 구별로 100층 빌딩을 짓자”고 거들자 가기산 서구청장은 “구청장도 인사 교류를 하자”며 맞받았다.

진동규 유성구청장이 “대전만의 특징을 만들기 위해 유성에 대전의 랜드마크인 건물을 짓자”고 말하자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유성에다 짓지 말고 땅값이 전혀 들지 않는 곳을 추천할 테니 대덕구에다 지어 달라”고 말했다.

이색적인 사업 제안도 나왔다. 가기산 서구청장은 “매월 1일과 15일을 자유주차의 날로 정해 단속을 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자발적인 주차 질서 의식을 제고시키자”고 제안했으며 이은권 중구청장은 “각 구별로 가로수를 특성화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노약자들을 위해 목욕탕에도 안전손잡이 등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정기적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자”고 말하며 1시간 20여분동안 이어진 간담회를 끝맺음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 시장을 보좌하기 위해 정진철 행정부시장과 이영규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시청 각 실.국장이 다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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