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班家)에 들어가며 지난해 가을 푸르런 녹취색 하늘 아래 남도 들녘에 노오란 벼 알이 실하게 툭 툭 익어갈 무렵. 광주에 거주하는 ‘김정 시인’으로 부터 ‘선석현 소설가’의 꿈 꾸는 종부의 노래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자전적 가족사 소설집을 받았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문학군으로 선정된 전남 장흥 출신의 선석현 작가의 문장은 비교적 탄탄하고 힘있게 끌고가는 드리이브가 좋았다. 읽으며 느낀 것은 ‘남도 반가(班家)선비정신의 유장한 문장’ 돋보이는 건강한 소설이라는 것 이었다. 마침 지난 2015년 11월 14일(토)부터 15
[Q]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청국장을 먹으면 뇌졸중에 좋다?”“종합비타민은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위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정답은 “예” 일수도 있고 “아니오” 일수도 있다.일반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이야기인 것은 맞다. 그러나 같은 음식이라도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효과를 나타내므로 어떤 경우에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즉,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알고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
‘여성’의 이름으로 감내하는 ‘포기’‘세종시’ 함축하는 한 폭의 자화상취재차 방문한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사례 발표’ 현장, 맨 앞줄에 젊은 여성이 앉았다. 품안에는 두 살배기 아이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녀의 나이 서른 살, 재취업을 시작하는 어린 ‘경단녀’, 전에는 건축 설계 일을 하던 나름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다.전문직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만큼 경력을 살린 재취업을 원하는지 물었다. 뜻밖에도 “아니오”란 대답이 돌아왔다. 이전에 해왔던 설계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그 일을 구할 수 없을 뿐더러 육아 병행을 위해서는
이완구·황교안 총리, 씁쓸한 기억 뿐실체 보이지 않는 ‘원안 플러스 알파’총선의 계절, 벌써부터 헛공약 남발세밑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엘니뇨현상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전망된다. ‘사시사철’ ‘삼한사온’이라는 표현도 흘러간 옛 노래처럼 가슴 한 켠에 추억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데 겨울답지 못하니 겨울에 기대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한숨만 늘어간다.세종시는 2030년까지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진행형의 도시’이다. 올해 ‘세종시 정상추진’의 날씨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올 초 세종시는 이완구 총리의 취임으로 술
안희정 충남지사의 송년기자회견(17일) 이후 정확히 10일이 지나도록 기자의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은 의문이 하나 있다. “이래도 되나” 싶은 것 말이다. 언제부턴가 충남도정이 인류 보편의 가치에 집중되면서 정작 챙겨야 할 것들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음을 느껴왔는데, 그날 기자회견 역시 이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누군가는 “왜 너만 그래”라고 따질 수 있겠지만, 지난 10일 간 주위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이런 걱정은 기자 개인만의 것이 아님을 확인했기에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본다.안희정 충남지사 송년기자회견…“이래도 되나”
우리나라 정치는 지역패권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영남을 대표하는 정당이 늘 있었고, 호남을 대표하는 정당이 항상 있었다. 당을 대표하는 사람과 당명이 바뀌곤 했으나 ‘영남당’과 ‘호남당’은 존재해왔다. 현재는 새누리당이 영남당, 새정치연합이 호남당이다. 정치적 패권 누려온 영남우두머리를 차지한 사람 또는 집단의 힘이 패권이고, 그 권력을 계속 확대, 유지하려는 술책이 패권주의다. 우리나라에선 영남 출신 권력자들과 영남당이 정치적 패권을 누려왔다. 지금도 대통령이 영남 출신이고 영남당이 제1당이다.근래 『아주 낯선 상
본보의 보도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여러 가지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장 신입생 모집 중인 성남고등학교 측은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 간부교사는 “기사에 등장하는 학생, 학부모가 누구인지 밝힐 수 있느냐”며 항의전화를 걸어왔다. 불이익 받을 소지가 있는 취재원을 어떤 경우에도 공개하지 않는 언론의 취재윤리 원칙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신입생 모집에 악영향을 미칠까 불안한 마음, 학교구성원이라면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다만 학교 측 입장을 듣기위해 본보 기자들이
세종시 유일한 사학이자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성남고등학교. 지난 2010년 현재의 위치로 신축 이전한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신식 시설을 바탕으로 예술계와 인문계가 결합된 특성을 살려 각종 UCC경연대회나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역에서는 ‘성남행복99방’의 성공적 운영에 힘입어 세종행복배움터 특성화사업 ‘2013년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입시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개교 최초로 이화여대 합격생을 3명 배출하고 연세대, 일본 교토조형대·세이카대 등 명문학교 진학에 성공하면서 명문 사학으로 도약하는
[Q] 뇌졸중에는 뇌출혈과 뇌경색이 있다고 하는데, 발생하기 전에 특별히 나타나는 증상들이 무엇인가요?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지는 것을 말하며,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출혈은 그 발생 위치에 따라 지주막하출혈, 뇌실질내출혈, 뇌실내출혈 등으로 나뉜다. 이 출혈들은 두개골 내의 압력을 급작스럽게 상승 시키거나 정상 뇌를 직접 압박해 뇌세포의 손상을 유발한다. 출혈의 양이 많은 경우에는 뇌 손상이 심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출혈의 양이 많거나 뇌압이 높은 경우에는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뇌출혈 환자의 예후를 판별하
1976년에 출판된 900원짜리 시집(詩集)인데요.# 1. ‘살아있는 자, 쓸쓸하고 눈부시다’라고 적힌 문구가 시간이 갈수록 신통치 않은 두 눈에 흐물흐물 들어왔다. 너덜너덜해진 시집 표지 안쪽에 적힌 빛바랜 잉크만이 오랜 세월을 증거하고 있었다. 다사다난했던 을미년을 열흘 남짓 앞둔 주말에 서재에서 먼지 묻은 책들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책 한권이 손아귀에 잡혔다. ‘떠돌이의 시’라는 제목이 붙은 민음사에서 펴낸 미당 서정주 시인의 옛날 시집이었다. 맨 뒤쪽을 넘겨보니 1976년 7월에 인쇄됐다고 선명하게 적혀 있었고, 책값은 요즘
국회분원 아닌 국회 이전 ‘통큰 공약’대전 지하철 1호선 세종연장 청사진도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왕의 호위무사’들은 말 수(대사)가 적다. 대신에 몸(액션)으로 뭔가를 보여준다. 많은 대사를 소화하기 힘든 신인배우들이 ‘호위무사’역을 독차지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여기 세종시에 진짜(?) 왕의 호위무사가 등장했다. 총선출마를 위해서다.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실 차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영화 속 주인공처럼 말 수가 적지는 않다. 등장하자마자 많은 말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비범한 약속들이 대부분이다. 세종시민이
얼마 전 대전시청을 방문했던 한 지인이 전화를 걸어와 불평을 쏟아냈다. 요지는 이랬다. 시청에 볼 일이 있어 한 부서를 방문했는데 사무실이 텅 비어 있었다. 40~50명 정도 근무하는 듯한데 2명만 남아 있었다. 그 중 한 명에게 시청에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11시30분이면 점심식사 하러 나간다’고 했다. 그러나 지인이 확인해 보니 11시20분이 좀 넘은 시각이었다.민원인이 목격한 대전시 ‘점심시간 2시간제’지인은 한 시의원으로부터 “대전시는 엘리베이터 혼잡을 피하기 위해 30분 정도 일찍 사무실을 나갈 수 있도록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