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시길너는 어드매로 시작하여어드매로 가는지?길 너의 존재는 무엇이며너는 누구인가?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하늘 따라 열리고하늘 따라 나서는 길길너의 시작은 어드매이며너의 끝은 어드매인지 말하여 다오! - 김우영 작가의 시 ‘길’ 全文위 시는 고향에서 중학교 다닐 때 집에서 학교까지 왕복 8km를 통학하며 쓴 시다. 집에서 나와 재넘어 고개에 올라 안개 낀 방죽가를 걷다보면 남산이 나온다. 힘겹게 언덕에 올라서면 아스라이 저만치 논다랭이 건너로 읍내가 눈썹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매년 연말이 되면 그 다음해 나라의 트렌드를 담은 키워드를 발표한다. 김 교수가 발표한 작년 원숭이 해, 우리나라의 트렌드 키워드는 몽키바(monkey bars)였다. 몽키바는 어린이놀이터나 군대유격장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를 말한다. 즉 원숭이가 재치와 날렵함으로 구름다리를 넘듯 우리나라가 신속하고 현명하게 침체의 수렁을 건넜으면 하는 소망을 담았다고 했다. 그러나 2016년 우리나라는 몽키바를 넘지 못한 채 무능한 지도자에 의해 온 나라가 국정혼란과 멘붕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김난도 교수가 작년 말에
베네치아광장의 통일기념관을 오른쪽으로 돌아서 완만한 코르노나타 계단을 올라가면 캄피돌리오 언덕(Piazza del Campidoglio)이다. 이곳은 로마 건국의 발상지인 로물루스 전설이 있는 곳으로서 포로 로마노의 가장 산꼭대기에 해당하며, 포로 로마노에서도 누오보 광장으로 통한다. 고대 로마인들은 모두 7개의 언덕이 있는 이곳의 언덕 2개를 합쳐서 캄피돌리오 광장을 만들고, 가장 신성하게 여기던 주피터 신전도 이곳에 지었다. 캄피톨리오 언덕에 있는 캄피돌리오 광장은 누오보 광장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이곳에 누오보 궁이 있기 때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즉, 배구 경기에서 볼을 배분하는 “세터”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고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훌륭한 세터 한 명이 팀의 승리를 좌지우지하곤 한다. 물론 이것이 배구 경기에서의 전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야구는 배구와 다른 형태의 스포츠이다. 하지만 야구에서도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통한다. 즉, 야구 경기에서 좋은 투수를 보유하고 있으면 그만큼 승리의 확률이 높다는 것이고 강팀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아무리 좋은 선발 투수라 하더라도 5일 로테이션
대한민국의 교사는 왜 힘들다고 하는가? 많은 교사들이 힘들다는 첫 번째 이유로 잡무에 시달린다는 점을 든다. 교사의 근본 업무는 교수-학습이다. 즉 교실에서 학생에게 자신의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 수업을 하는 것이다. 더불어 학생의 생활지도도 교사의 고유의 업무다. 수업이나 생활지도가 어렵기는 해도 그것 때문에 교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교사들은 아주 드물다. 그런데 학교의 행정업무에 지치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는 교사들이 꽤 많다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한다.작년 5월 대전교육연구소가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한 '대
울고 싶으면 맘껏 우세요. 슬픔도 마음의 고통도 사라질 것입니다.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을 보셨나요? 이혼과 육아 그리고 생계를 혼자 책임지면서 살아가야 하는 워킹 맘이 나오지요.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워킹맘(일하는 엄마) 지선은 헌신적으로 딸을 돌봐주는 보모 한매가 있어 늘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지선은 보모 한매와 딸 다은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을 알게 됩니다. 지선은 뒤늦게 경찰과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지만
한밭사진사랑(대표 신건이 사진작가)에서 두 번째 [한밭의 사진사랑전]을 개최하여 대전의 사진계 역사를 다시 확립하였다는 평가들이다. 2016년 12월 29일부터 2017년 1월 4일까지 대전중구문화원 전시실에서 전시된 작품에는 작고 사진작가들의 유작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분들은 대전에서 사진의 여명기에 밝은 등불 역할을 하던 분들이었다.작고한 분들 ― 고승웅 김명호 김승행 김청수 박진원 신석철 안몽인 엄갑종 이동식 이시순 이용돈 임헌동 윤장원 조성희 추교근 최무기 ― 고인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한밭사진사랑
올해는 60갑자의 34번째의 해인 정유년(丁酉年)이다. 오행사상에서 붉은 색을 뜻하는 정(丁)과 닭을 의미하는 유(酉)가 합쳐져 정유년(丁酉年) 즉 ‘붉은 닭’의 해인 것이다. 닭의 해를 맞이하여 닭의 여러 가지 의미를 살펴보기로 한다. ▴ 닭은 여명의 새, 길조(吉鳥), 귀신을 물리치는 신령한 동물로 여겨졌다. 닭은 울음소리로서 잠든 인간을 깨우치게 한다하여 새벽을 여는 여명(黎明)의 새로서 상서로운 새로 여겼다. 또한 혼례식 때 닭을 청홍보자기로 싸서 혼례상에 올려놓는 것도 닭이 새로 출발하는 가정에 다산(多産)과 상서로운 기운
행정의 큰 틀을 세 부문으로 나눈다면 환경과 개발, 그리고 복지라고 볼 수 있다. 이중에서 복지는 오늘날 ‘웰빙’ 개념에서 더 확대되어 ‘로하스’(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를 포괄해 가고 있다. 로하스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이나 환경이 함께 즐거워지는 생활방식을 말한다. 웰빙이 특정인에 대한 복지개념이라면, 로하스는 타인을 비롯해 환경적인 문제까지 생각한다. 따라서 로하스식 복지는 이미 친환경적 개념이다. 게다가 요즈음 개발에 대한 생각조차 세계적으로 ‘슬로우 시티’를 겨냥하고 있다.
심리학자 카를 융이 말했다. 어릴 때의 경험이나 기억, 특히 트라우마(상처)는 머릿속에 계속 남아 그 사람의 평생을 가져가는 콤플렉스가 된다고. “너희 아버지 산소에도 다녀왔냐?” 내 책을 선물 받은 친구 녀석이 무심코 나에게 했던 말이다. 말인즉 네 책이 출판되기 전에 너희 아버지한테도 다녀왔냐는 의미였다. 나는 이 부분에서 당황했다. 그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돌아가신 분인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내가 머뭇거리고 있자 친구 녀석이 못을 박는다. “한번 다녀오는 게 좋지 않겠니?”친구의 말이 맞는 것 같아 며칠 뒤 아버지의
서구문명의 원류인 고대 로마의 유적지는 포로 로마노(Foro Romano)다. 포로(Foro)란 포럼(Forum) 즉 ‘아고라’와 같은 공공장소를 지칭하므로 포로 로마노란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이다. 캄피폴리노와 팔라티노 언덕을 중심으로 한 7개의 언덕 위에 세워진 도시국가 고대 로마에서는 귀족들의 영토쟁탈전이 벌어졌으며, 언덕 아래 계곡은 7개의 언덕위에 살던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 장소였다. 서구문명의 원류인 고대 로마의 유적지 포로 로마노원래 이곳은 산골짜기여서 사람들이 계곡을 메우고 마치 우리네 방 구들장 놓듯 넓은 돌들을
프로스포츠에서 성적과 리빌딩에 대한 답은 하나다. 성적을 올리면서 리빌딩을 함께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답은 녹록치 않다. 현실과 미래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팀은 바로 강팀의 반열에 올라 명문 팀으로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팀은 반짝하는 일회성 팀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현장에서 하나의 목표만 설정하고 성적에만 목을 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리빌딩에 주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팀으로 성장해서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현실의 성적과 미래의 리빌딩에 대한
학교가 마을에서 사라지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마을의 미래가 살아 숨 쉬는 곳이 학교가 아닐까 한다. 결국 학교가 없어지면 그 마을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잖아도 우리의 농촌 마을은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뒤늦게 귀촌하여 농업에 종사하는 분의 한숨소리를 가끔씩 듣는다.“뼈 빠지게 일해야 적자라고 하는 것은 견딜만한데, 농촌에서 살아가는 즐거움을 찾기가 어려워.”“왜냐고? 온통 노인들뿐이야. 저녁만 되면 마을 전체가 캄캄해져. 낮에도 적막하기만 해.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이 없
여행은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이다. 1960~70년대에도 해외여행은 불가능하다가 198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해외여행 자율화가 시작되었는데, 초기에는 가까운 동남아 등이 고작이다가 이제는 5대양 6대주 지구촌 어디를 가건 쉽게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또, 가이드의 깃발아래 유치원생 소풍가듯 따라다니던 패키지여행에서 혼자 티켓을 구입하고 여행지 지도만 들고 찾아다니는 배낭여행 혹은 자유여행도 보편화 되었다. 그런데, 가난했던 시절을 잊어버린 추한 한국인(Ugly Korean)의 행적도 더러 보도되고 있어서 이국에서의 시간은
‘처음’이란 말을 읊조리면 설렘과 기대감 그리고 두려움의 마음이 교차된다. 또한 ‘처음처럼’이라는 의지가 생겨난다. 일의 성공 여부는 ‘처음 시작 때의 의지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고, 결혼 생활의 성공 여부는 ‘예식장문을 들어 설 때의 처음 사랑이 얼마나 변치 않느냐’에 달려 있고, 한해의 성공여부는 ‘그 해 벽두의 처음 다짐이 얼마나 실천 되느냐’에 달려 있다. 이처럼 성공은 한 마디로 ‘처음처럼’ 즉 초지일관(初志一貫)에 달려 있는 것이다. ▴ 올 한해의‘성공은 처음마음(初心)을 지키는데 있다.’옛 글에서 교훈을 삼아보
서정성 짙은 생활시로 윤택한 삶을 사는 대전 중구 한진호 시인 바닷가에서 주어온 돌의 노래가 들린다바람과 파도소리철썩 싸르르 —-- 철썩 싸르르---수 억 년 두고 뼈를 깎는 소리켜켜이 숨어있는 비밀 캐고자한 겹, 두 겹 벗겨낸다.몽돌이다.그 속에서 잠자던 시조새 슬며시 눈 뜨고낯선 외계를 살폈다.돌을 박차고 오를 듯 날개를 힘차게
건양대학교 이세영 교수(시인, 예비역 대령)의 시 '어서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를 읽으며, 우리 겨레의 영원한 명제인 ‘통일’을 소망해 본다. 2016년은 참으로 안타
지방자치 부활이후 변화 가운데 하나는 지방공무원에게 꽃이고 꿈이라 할 수 있는 시장‧군수‧자치구청장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민선체제 이후 부단체장의 기능과 권한은 제도적으로 강화되었고, 주민들도 ‘실질적인 행정책임자’라는 인식을 갖는다. 부단체장은 지방자치법, 즉 법률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보좌·보조기관과는 위상과 기능면에서 다르다. ‘부단체장’, 그 자리를 말한다. 첫째, 부단체장 자신의 식견과 리더십이다. 식견을 갖추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며, 위엄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떳떳하고 공평무사하
“요즘 아들 때문에 힘들어요. 어찌할 줄을 모르겠어요. 중학교 3학년인데 도무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대화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정말 한숨만 나와요, 휴우”“선생님은 중등에서 주로 남자애들을 오랫동안 가르쳤잖아요. 걔들 생각을 꿰뚫고 계실 것 같은데….”실로 난감하다. 난들 그 아들 속을 어떻게 알겠는가? “자꾸 엄마가 아들에게 꼬치꼬치 묻지는 않고요?” “왜요, 엄마니까 이것저것 묻지요.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가 제일 궁금해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생활하는지 도무지 말을 해야지요. 말을 해도 지가 하고 싶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