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을 앞두고 세종시 선거구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아직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짓지 못했지만, 일부 언론이 ‘친노 대 친박’ 프레임을 들이대며 대표선수를 지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프레임으로 세종시 선거구를 재단하는 모습은 진보와 보수언론, 매한 가지다. “‘친노 좌장’ 이해찬 의원에 ‘박근혜의 남자’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실 차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식의 보도가 꼬리를 물고 있다. 세종시 선거를 ‘친노 대 친박’ 구도로 보면서 전·현직 대통령의 대리전을 연상시키고 있는 셈이다.이런
충북 정치인 가운데 정종택 씨가 있다. 지금은 충북의 원로다. 장관 4번에 국회의원 3번 한 인물로 올해 82세다. 40년 전에 충북도지사를 지냈다. 청주고를 나오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지만 고시엔 낙오자였다. 사법고시에 두 번 실패하고 내무부 촉탁직(계약직)으로 공무원이 됐다. 그 후 17년 만에 충북도지사가 되었다. 초고속 승진자였다.공직 입문 17년 만에 도지사 된 고시 낙오자 정종택그에 대해 더 아는 건 없다. 다만 한 신문에서 ‘뭐든 했다 하면 뿌리를 뽑는 성격이고 성격도 화끈하고 친화력이 높다’고 소개한 인물평 기
공직가치, 인사혁신처 원안 수정 논란현 정권, 애국가에 대한 광적인 집착 ‘애국심은 악당의 피난처’ 1월 26일 통과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크게 논란이 됐다. 개정안에 명시된 공직가치 때문이었다. 민주성, 청렴성, 도덕성, 책임성, 투명성, 공정성, 공익성, 다양성의 여덟 개 가치에 애국심이 포함되어 총 아홉 개 공직가치가 입법예고안에 들어갔다. 이 중에서 애국심을 뺀 앞의 여덟 개는 모두 공무원의 직무와 직접 관련된 가치들이다. 그런데 국무회의를 거치면서 아홉 개가 세 개로 확 줄어들었다. ‘애국심’ ‘책임성’ ‘
어제 대전에서 열린 ‘안철수당’인 국민의당 창당대회의 사진을 보니 관중석을 다 채우긴 했으나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에 따르면 큰 열기는 없었다. 떨어지고 있는 당 지지율 때문일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안철수의 한계일 수도 있다. 그가 가진 것은 오로지 새정치의 가능성에 대한 ‘이미지’였다. 그러나 그는 그 이미지와 거리가 먼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 정당 게임 따라 가는 안철수 신당그는 탈당 이후 세(勢) 불리기 작업에 주력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매달리고 있다. 어떤 정당도 그런 지위를 얻어야 현실적으로 뭔가를 해낼 수 있는 것
2015년 12월 29일.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를 비롯해 부여·청양 군의원들이 이완구(66) 전 국무총리 재판장을 찾았다. 이날은 당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총리의 결심 공판(7차) 일이었다. 나도 서울 중앙지방법원은 그날 처음 가봤다. 결심 공판 이후 내려질 검찰 구형 취재 차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던 공판은 오후로 미뤄졌다. 결심공판도 다음 예비기일(8차, 2016년 1월 5일)로 연기됐다. 재판의 쟁점이 됐던 '비타500'박스의 실체를 밝힐만한 증인(경향신문 기자)이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고 성완종 전 회장과 이완구 전 총리, 이 두 사람의 성장과정, 인품과 성품 그리고 정치적‧사회적 위상과 역할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객관적 입장에서 사감 없이 정리했다. 충청인으로서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안타깝지만 우리 정치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다시 생각했다. 내 팔자에 없는 경험(법정 방청)도 했지만, 팩트에 근거해 서술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섣부른 오해 및 선입감과 편향성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고심이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서 왜곡된 지점이 판단된다면 혜량을 구하면서 동
지난해 초 병원을 찾은 한 환자의 일이다. 병원 직원 소개로 찾은 이 40대 남성 환자는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었고 흡연 중이었다.환자는 병원을 찾기 며칠 전 기지개를 펴던 중 갑작스럽게 후두부의 두통을 느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었다. 그러나 강도가 점차 줄어드는 듯해 근육이 뭉친 것으로 생각하고 약국에서 산 진통제를 먹으며 참고 있었다.병원에 온 날 아침에는 말까지 좀 어눌해지는 느낌을 받았으나 역시 기분 탓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왼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게 되어 급하게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환자가 이야기한
# 늘 시간과의 싸움이다. 마감 시간에서 결코 자유로운 적은 없었다. 시간에 쫓겨야만 책상 앞에 겨우 앉을 수 있었고, 한참 뒤에서야 엉성했던 글이 겨우 완성된다. 한겨울 새벽까지 혼자서 긁적긁적 거린 끝에 한 경제전문 주간지에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었다. 서둘러, 예정된 아침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 오랜만에 찾은 헬스장 찜질방에서 묵은 땀을 흘리고 있을 무렵, 전화벨이 울렸다. 출근길 시내버스에서 방송을 듣게 된 한 청취자의 다급한 사연이었다. 이야기는 대충 이랬다.정년이 얼마 남지 않는 50대 후반의 회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유한식 전 세종시장이 ‘빤한’ 후진정치의 주역이 됐다.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로 낙점된 것과 관련해 당장 ‘낙하산 인사’란 비판이 흘러나온다. 여당 정치인의 공기업 임원 임용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낙하산 인사’란 비판조차 감흥 없이 다가온다. ‘이해 못할바 아니다’라는 반론도 나온다. 농업직 공무원 출신인 유 전 시장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공모에 응했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임용됐는데 뭐가 문제냐는 시각이다.그러나 ‘농업전문가 유한식의 선택’이 아닌 ‘정치인 유한식의 선택’에 대해 여러가지 뒷말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그 첫 번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여당이 시·도교육청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 압박 강도를 높이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8일 ‘교부금 1%P 인상 조건’이라는 카드를 제시했다.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앞서 박 대통령은 2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는 교육청에만 교육부 예비비를 배분하겠다”고 압박했고, 다음 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서울 등촌동 보라유치원 방문 현장에서 누리과정을 편성하지 않은 채 공약사업 예산을 편성한 교육청을 공격했다. 이영 교육부 차관도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누리
누가 그랬다. 자식이 어디를 다치거나 조금 아프기만 해도 부모 마음은 찢어질 듯하다고. 나도 그렇다. 여섯 살, 네 살 난 아들딸이 감기로 콜록거리고 고열에 신음하고, 배탈이라도 났는지 엉엉 소리 내 울면 밤잠은커녕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자식에 대한 부모 마음이 그럴진대 하물며 자식을 잃은 심정은 어쩌랴.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68.충남 홍성·예산)이 하나뿐인 아들을 갑작스런 사고로 잃었다. 아들의 나이 갓 마흔을 넘겼다. 장례식장에서 문상객들을 맞는 홍 의원의 외양은 담담해 보였지만, 절절한 비통함을 꾹꾹 눌러 참는 듯
지방자치단체장의 재판이 지연되면 피해가 크다. 특히 단체장의 지위가 걸린 재판이면 조직 전체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 때문에 대법원은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범죄사건의 신속처리 등에 관한 예규’를 고쳐,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면 1, 2, 3심 재판을 각각 2개월 안에 종결하기로 했다. 선거법 위반 자치단체장 26% 1년 반 넘도록 재판중그 예규는 지금 휴지조각이나 마찬가지다. 작년 말 가 전국종합으로 보도한 ‘자치단체장 재판현황’ 등에 따르면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