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기레기'로 살 것인가? 술 한 잔, 쌈짓돈 몇 푼에 언론 윤리를 팔아먹어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 ‘기레기’라는 부끄러운 이름으로 살 것인가? 제발 기자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내려놓지 않길 바란다."지난 주말 언론을 감시·비판하는 시민단체인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낸 성명서 구절이다. '기레기(기자+쓰레기)'로 낙인찍힌 신세도 처량 맞기 이를 데 없지만 기자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내려놓지 말라는 일침에는 머리가 띵하다. 일제강점기 신채호·장지연 같은 언론인으로 인해 '우국지사'의 대명사였던 기자의 이름이 오늘날 '쓰레기'로
# 세상에는 흐름을 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 두 종류가 있다. 한때 자신에게 다가온 운명 같은 기회를 잘 살려서 인생역전에 성공한 이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이들도 부지기수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다가온 기회를 살리고 못 살리는 것은 각자의 몫인 셈이다. 사업과 장사로 부를 이룬 사람들을 비롯해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대박난 사람들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그뿐인가. 요즘 부자들은 미생(未生) 세대들이 입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여기는 대기업에서 살아남은 전문 경영인들(ceo)이다. 직장 내에서 수십 년
신문·방송 망라 언론시장 보수 대 진보, 최대 ‘30 대 1’수구 기득권 세력과 보수 언론의 결탁, 위험천만한 불장난왜곡된 공론장 바로 잡을 대안 플랫폼 어느 때보다 절실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밖에 지금 상황을 정확히 표현할 말이 없다. 일단 북한이 쏜 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을 장착한 로켓이다. 나중에 탄두를 장착할 수도 있겠지만 로켓을 미사일이라고 부르는 건 일단 팩트부터 틀렸다. 북한이 미사일을 쐈으니 우리도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북한이 쏜 로켓이든 미사일이든 남한을 겨냥한 게 아니고 한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가 되고자 했던 꿈이 사라졌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와 제주도에서만 불가능하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은 말 그대로 ‘동화책 읽어주기’ 등을 매개로 유아와 노년 세대를 잇고 여성 노인의 사회활동을 확대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사업 취지가 좋고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보니, 선발되고자 하는 이들의 경쟁률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주관 사업자인 (재)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2100명의 이야기 할머니들이 6000여 곳에서 37만 명 유아들과 호흡했다.이야기 할머니가 점점 입소문을 타고 인
그나마 다행이다. 세종시의회 윤형권 부의장과 박영송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8명 전원이 제출한 임상전 의장 불신임안을 둘러싸고 벌인 ‘네탓’ 공방이 잦아드는 듯해서다.민생과 지역사회를 걱정하고 어루만지겠다던 시의회 의원들이 불신임 안건을 놓고 일촉즉발의 감정 대결로까지 치달으며 얼굴 붉히는 모습은 코미디다. 의정 활동을 지켜 본 일부 시민들도 ‘깡패집단’ ‘코미디’ 운운하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꺼지지 않고 있다.기왕 논란이 됐으니 두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우선 임상전 의장의 돌연 민주
현재 외래 통원치료 중인 환자의 이야기이다.환자는 갑자기 말이 어둔하게 나오고 왼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내원 당시에는 증상이 혼전되어 안면마비가 약하게 관찰되었고 팔다리 마비 증상은 전혀 없는 상태였으며, 급성 뇌경색에 대한 치료 및 검사 등을 위해 입원을 했다.MRI 검사상 오른쪽 뇌에 뇌경색이 발견되었고 심한 뇌혈관 협착까지 있어 증상이 더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환자는 증상이 좋아졌다며 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치료 도중에 자의 퇴원을 감행했다. 이틀 후, 환자는 다시 응급실을 찾았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자신과 소속 정당 이름, 당 색깔과 번호가 새겨진 점퍼를 입은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저마다 고향 발전 적임자를 자부하며 동네 구석구석을 찾는다. 깍듯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손잡고, 팔 벌려 안아주기도 한다. 다, 자기를 찍어 달라는 얘기다. 그렇다. 다시 선거철이다. 4월 총선을 56일 남겨둔 지난 17일 저녁. 서울에서 큰 행사가 열렸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충청향우회중앙회 신년교례회다. 충청도 출향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근황을 묻고, 한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덕담을 건넨다
아이가 어렸을 때 동화책을 읽어주다 흠칫 놀라 읽어주기 민망했던 적이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을 썼던 샤를 페로의 ‘엄지동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가난한 나무꾼 부부에게 아이가 일곱이 있었는데 막내는 유난히 작아 별명이 엄지동이다. 그런데 어느 날 엄지동이는 부모가 하는 말을 엿듣는다. “여보, 우리 이대로 가면 굶어죽을게 뻔하니 아이를 산에 갖다 버립시다.” 이럴 수가. 이건 자녀유기에 대한 공모다. 그런데 알다시피 엄지동이는 꾀를 내어 하얀 조약돌을 주머니에 넣고 가서 가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동네에 개인가게, 공방, 갤러리 등 독특한 공간들이 들어선다. 상점들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면 거리는 활기를 되찾고, 새로운 형태의 상권이 형성된다. 다음 단계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똑같다.소상공인과 주민들은 치솟는 집값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동네를 떠나고, 거리는 프랜차이즈로 꽉 찬 특색 없는 상업지구로 남는다. 뜨는 도시에 뜨는 원주민. 최근 빈번하게 언급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다.도시재생 측면에서 보면, 쇠퇴한 구도심에 다시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은 성공적인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안보 국회 연설'을 했다.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발사체가 미사일, 로켓이란 논란이 있지만 '미사일'로 한다)에 따른 안보의 중요성과 국론 결집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의 주요 연설 내용은 이렇다. "저는 국정의 무게 중심을 한반도 통일 기반에 두고 더 이상 한반도에 긴장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제 기존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꺾을 수 없고, 핵개발 능력만 고도화 시켰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더 이상 북한의 기만과 위협에 끌려 다닐
경찰의 주요업무중 하나가 바로 순찰활동이다. 그러나 기존의 순찰활동만으로는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안전도 및 치안만족도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이와 관련하여, 대전지방경찰청에서는 주민의견이 반영된 주민중심 순찰활동 전개 및 정부3.0에 맞는 소통, 협력, 참여 치안 실시로 대전경찰의 신뢰도 제고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응답순찰'을 실시하고 있다.신청방법은 대전지방경찰청 홈페이지 팝업창 응답순찰화면에 해당 지구대, 파출소 관할 구역 내 순찰 필요 사유와 장소를 기재하거나, 또는 대전청 생활안전계, 경찰서 생활안전
# 설 연휴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낸 뒤 세배를 하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낼 모레면 초등학교 딱지를 떼고 중학교에 입학하는 막내 조카부터 군복무를 위해 의무경찰 시험에 다섯 번씩이나 떨어진 대학생 조카까지 북적거렸다. 학수고대하던 세뱃돈 순서가 다가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실망감으로 변해버린 것은 순식간이었다. 초등생 막내가 원망하며 말한다 “할아버지, 시시하게 만원이 뭐에요”라며 볼멘소리로 흘깃 눈치를 본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도울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