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눈을 떴다. 겨우 세수만 하고 운전대를 잡고, 친정으로 향했다. 친정에 도착하니 7시. ‘아침 7시’란 시간이 어떤 사람에겐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을 시간이고, 어떤 사람에겐 눈은 떴으나 이불 속에서 있거나, 아니면 하루 일과를 시작했을지도 모르는 시간이다. ‘자기 이해’를 하기 위해 어릴 적 나의 행동이 궁금했었다. 그래서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 라는 문자를 아들과 딸에게 남기고 훌쩍 떠난 친정 길. 최근 나는 눈의 질병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가슴이 철렁. 막막함, 두려움이 몰려왔다. 하루가 지나고
가톨릭 세상이던 11세기에는 수도원, 12세기에는 주교(主敎)학교, 그리고 13세기에 이르러 최초로 대학이 세워지기 시작했는데, 오늘날 유니버시티의 원어인 우니베르시타스(Univer- sitas)란 오늘날과 같은 종합대학의 의미가 아니라 학생조합(組合), 교수조합 혹은 학생과 교수의 조합 등 ‘사람의 집단’을 의미했다. 따라서 대학은 가톨릭 교리 연구를 중심으로 하고 당해 지역의 주교가 관리했는데, 대학생들은 성직자(Clerus)로 인식되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대학은 1186년 이탈리아의 볼로냐 대학(Bologna, 법학)이라고
2008년 1월 이명박 정부 출범을 준비하던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영어 공교육 정상화 방안' 공청회에서 "미국에서 '오렌지(orange)'라고 했더니 아무도 못 알아듣다가 '어륀지'라고 하니 알아 듣더라"며 영어 발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말은 그대로 영어몰입교육으로 이어졌다. 영어몰입교육은 영어만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영어 수업시간에도 한국어를 함께 썼던 방식을 버리고 영어 외의 과목까지도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애당초 이명박 정부는 초·중학교에서 수학과 과학까지 영어로
한국사진작가협회를 창립하여 총무(사무총장?)을 지내고, 단체의 성격이 바뀔 때 초대 이사장을 지낸 정희섭 사진작가는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출신이다. 충청권 사진작가들에게 물어도 이름조차 생소하게 여길 정도로 우리 지역에서는 이미 잊혀진 분이지만, 원로 사진가들에게는 한국 사진계의 전설로 추앙받는 분이다.충청권 사진작가 1호인 신건이 선생은 다음과 같이 정희섭 선생을 추억하고 있다.
코딩교육의 국가간 경쟁은 치열하다. 영국 미국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우리가 IT분야에서만큼은 앞선 것으로 여겼던 일본도 우리보다 먼저 코딩교육을 정규수업에 편성하였다. 정규 코딩수업에 앞서 코딩교육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코딩을 먼저 교육했던 국가들이 미처 숙고하지 못했던 교육목적과 과정을 분석하기 위해 3회에 걸쳐 “코딩교육”을 연재한다.1. 코딩과 문학2. 스토리텔링IoT3.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코딩교육정보통신의 비약적인 발달은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까지 연결된 초연결사회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감성에 결핍되어 목 말라 한
대청호수가 내려뵈는 이곳 능선 길은 아늑하고 포근하다. 시원한 물색과 주변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외국에 있는 친구는 이 모습을 보고 그냥 쳐다보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웅장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소박한 우리 산천의 본 모습이다. 한자리에서 사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곳은 어느 풍경 부럽지 않다. 집 가까이에 이런 풍치를 즐기며 사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나무 그늘은 시원하지만 관목(灌木)을 지나노라면 후끈후끈한 열기가 얼굴을 스친다. 한 여름에 들어서니 한낮의 기온이 온몸에 느껴진다. 나뭇잎도 무성하여 검푸르다. 껑
이상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17경기를 치른 한화이글스. 성적은 6승 11패. 승패 마진 -5. 시즌 성적은 24승 36패. 어느덧 승패 마진이 -12에 이르면서 5위권과의 승차가 7경기차까지 벌어지며 승률 4할에 턱걸이를 했다. 하지만 144경기 중 정확하게 60경기를 치렀고 아직 84경기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이상군 감독대행이 팀을 빠르게 잘 추스르고 있다는 것은 많은 관계자들이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성적은 17경기에서 6승 11패. 두루 인정받는 분위기에 비하면 실질적으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임에는 틀림없다
술은 인간의 삶과 희로애락의 자리에 늘 함께 하고 있다. 또한 술은 먹기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음식이다. 이처럼 술은 인간의 동반자라 할 수 있다. 술 이야기를 해 보겠다. ▴‘탈무드’에 술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탈무드에 보면, 인간이 최초로 포도씨앗을 땅에 심고 있을 때 악마가 와서 양, 사자, 돼지, 원숭이를 죽여서 그 피를 거름으로 쏟아 부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포도주인데 처음 마실 때는 양처럼 온순 해지다가 좀 더 마시면 사자처럼 난폭해지고 더 마시게 되면 돼지처럼 지저분하게 되다가
역사적인 2017 FIFA U-20 월드컵이 한국에서 개막되었다. U-20 월드컵은 국제 축구 연맹(FIFA) 주관으로 2년마다 열리는 청소년 축구 대회로 각국의 20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이 참가한다. 5월 초순부터 국내로 입국하기 시작한 외국인 선수단은 현재까지 쉴 새 없이 훈련에 매진하며 승리를 향한 값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경찰에서도 경기장 안팎을 막론하고 보다 안정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치안 안전 시스템을 가동 중에 있다. 월드컵조직위원회 등 유관기관과의 소통채널과 사전에 구축된 협력
2017년 5월 10일, 새 정부가 조기대선을 거쳐 역사적인 출범을 했다. 문재인 선장은 국정을 마비시킨 난파선을 정리하고, 새 배에 희망의 돛을 달면서 힘차게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문재인호는 이제부터 험난한 파고를 넘어 국민과 약속한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이라는 종착지에 반드시 입항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한달여 동안 정권인수와 내각구성 과정에서 역대 정부와 달리 인수위 없이 진행되다보니 인선파동 등의 문제가 불거져서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내각이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약70㎞ 떨어진 중세 대학의 도시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는 시민 15만 명이 살고 있는 아담한 중세도시로서 프랑크푸르트에서 버스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기차도 빈번하게 다니는 도시다. 하이델베르크란 도시명은 독일어로 ‘신성한 산’이라는 ‘하일리겐베르그(Heiligenberg)’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지명의 유래가 된 하일리겐베르그는 하이델베르크의 상징인 고성(古城)이 있는 네카 강 언덕이다. 네카 강이 흐르는 하이델베르크 근교 마우어에는 1907년 유럽에서 가장 오래 된 BC 55만 년 전
고등학교 학부모들과의 대화 자리에서다. 강제적인 야간 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더니, 그중의 학부모 몇이 금세 어두운 낯빛으로 바뀌었다. “말씀은 옳으신데, 우리 애들이 집에 있다고 생각만 해도 너무 갑갑해요. 애들이 집에 와서 제 방 닫고 들어가면 무엇을 하는지 답답하다니까요.”“지금도 휴일에는 오전에 학원 갔다 와서는 가방 던져놓고 게임하거나, 시내에 나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배회하는데… 아이들이 못된 친구들과 어울리다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되거든요.”“우리 집은 둘 다 늦게 들어오는 맞벌이인데, 고등학
어떤 사람을 大人 즉 큰 인격을 지닌 사람이라고 할까? 공자의 제자들이 스승인 공자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였다.‘선생님께서는 온화하면서도 엄격하시며(溫而厲),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셨으며.(威而不猛), 예의가 바르면서도 까다롭지 않으셨다.(恭而安.)’라 하였다. 이처럼 공자의 성품은 온화하면서도 엄격하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우며, 예의를 지키되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공자의 성품처럼 ~하면서 ~한 성품, 다시 말해 而(이)자의 성품을 지닌 사람을 大人 즉 큰 인격을 지닌 사람이라 하겠다. 공자보다 오래전 사람인 순임금이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 빠르게 팀을 추스르고 있는 한화이글스. 상승세의 두산을 만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30일(화), 31일(수) 연승을 거두면서 이상군 감독대행에게 4연승을 선물했다. 물론 1일(목) 경기는 득점권 찬스에서 번번이 아쉬운 타격이 나오면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6:8의 패배를 당하면서 5연승에 실패를 했다. 하지만 상위권의 NC와 두산을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상대 전적 2승 4패로 밀리고 있는 대포군단 SK를 만난 주말 3연전. 2일(금) 경기에서 돌아온 “마리
지난 달 30일, 대전광역시교육청공무원노조(위원장 한상호)가 개방형 감사관 공모와 관련해 내정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와 관련 성명을 발표한 전교조대전지부를 겨냥해 “특정 목적을 위해 양산된 무분별한 악의적인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는 페이크 뉴스 등으로 인해 대전시교육청이 큰 상처를 받았다”고 논평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5급 이하 교육청 지방직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결성한 대전광역시교육청공무원노조가 ‘사용자’인 교육감 및 교육청 고위직 관료들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목소리를 낸 것도 매우 이례적이지만, 개방형
‘옛날부터 전해오는 쓸쓸한 이 말이 가슴속에 그립게도 끝없이 떠오른다. 구름 걷힌 하늘 아래 고요한 라인 강 저녁 빛이 찬란하다. 로렐라이 언덕~ 저편 언덕 바위 위에 어여쁜 그 색시 황금빛이 빛나는 옷, 보기에도 황홀해 고운 머리 빗으면서 부르는 그 노래 마음 끄는 이상한 힘. 로렐라이 언덕~’독일여행을 앞둔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독일민요 ‘로렐라이(Die Lorelei)’를 떠올리며, 로렐라이 언덕을 거닐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로렐라이 언덕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서쪽으로
새 정부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목표로 밝히고 있다. 이번 개헌의 초점은 권력구조 개편, 기본권 강화와 지방분권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지방분권은 지방자치 확대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어떻게 담느냐가 중요한 과제다.올해로 민선지방자치가 부활된 지 22년째, 지방의회를 기준으로 하면 26년째가 되었다. 지방자치는 우리 사회의 중앙집권적, 관주도형 행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주민들의 행정에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였고, 지방행정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
대전의 고등학생들에게 “학교를 졸업하고 생활하고 싶은 곳은 어디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까? 여러 차례 물어볼 때마다 결과는 엇비슷했는데, 절반을 넘는 학생들이 서울을 꼽았다.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대학들이 그곳에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갖가지 이유로 좋단다.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이 대전보다는 수도 서울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진 청소년이 훨씬 많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서울이라는 공간이 이곳보다는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으려니와 수도로서의 매력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대전 인재 떠나지 않고 보금자리 틀도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이스라엘 일본은 물론 베트남까지 코딩교육에 국가간 경쟁이 한창이다.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코딩교육을 정규수업에 포함 모든 학생들이 배우게 되었다. 교육에 앞서 코딩교육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코딩을 먼저 교육했던 국가들이 미처 숙고하지 못했던 코딩교육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3회에 걸쳐 “코딩교육”을 연재한다.1. 코딩과 문학2. 스토리텔링IoT3.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아두이노 코딩교육코딩은 사물과 소통하는 언어로 이해해야 한다. 마치 소설가와 문학인만이 글을 독점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부모님께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은 많지만 돈 안들이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는 감사장 쓰기와 매일 전화 드리기도 이에 해당된다.학생들 논술 수업을 하거나 학교에서 효, 인성 지도 수업을 할 때 나의 단골 수업은 ‘부모님께 감사장 쓰기’이다. 특히 어버이날에는 빠지지 않는 뜻 깊은 수업이다. 감사장은 편지를 요약한 내용으로 쓴다. 감사장 용지에 정성껏 마음을 담은 글은 학부모를 감동시킨다. 더 감동적인 것은 학부모님들께서 자신들의 부모님께 감사장을 쓰는 것이다. 자녀들 앞에서 감사장을 드린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