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이류, 삼류. 어떤 방면에서 첫째가는 지위나 부류를 우리는 ‘일류’라고 부른다. 반대로 가장 낮은 지위나 부류는 ‘삼류’로 칭한다. 일류 중심 독식 체계가 유지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은 ‘등급 나누기’다.‘일류경제도시 대전’을 비전으로 내 건 이장우 당선인의 새 시정 철학이 곧 공개된다. 첫 가늠자는 새로운 시정 슬로건이 될 전망이다. 민선7기 허태정 시장은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 민선6기 권선택 전 시장은 '시민을 행복하게 대전을 살맛나게'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다. 염홍철 전 시장과 박성효 전 시장은 각각 ‘세계
주초 광주에 갔었다. 지방선거를 끝내놓고 여행차 나선 길이었다. 이른 아침 도착한 KTX 광주송정역. 무작정 택시에 올라 “광주에서 제일 유명한 곳으로 갑시다”라고 했다. 당황한 듯한 택시 기사에게 웃으며 말했다. “광주는 처음이라서요.” 그제야 알았다는 듯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명한 디가 워디 한두 군데겄소.” 광주의 택시 운전사 김희동 씨(58·수례택시)는 이곳저곳으로 차를 몰았다.차를 타고 가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던 숫자, 37.7%. 이번 지방선거 광주 투표율이다. 역대 모든 선거와 모든 지역을 통틀어 최저 투표율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충남 3곳(부여군, 청양군, 태안군)을 지킨 건 ‘불행 중 다행’이다. 지방선거 완패에 충청권 광역단체장까지 모조리 진 마당에 기초단체장 3곳 이긴 게 대수냐는 반문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니다. 이들의 당선이 시사하는 바는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낙선한 후보라면 배울 교훈도 있다. 지역 언론은 민주당이 충남 기초단체장 3곳에서 승리한 몇 가지 요인을 분석했다. ▲국민의힘 공천 갈등 ▲보수진영 분열 ▲민주당 후보들의 인물론이 대표적이다. 첫째로 공천 갈등은 비단 국민의힘에만 국한된
대전에 우주청을 설립·유치해야 한다는 지역의 요구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두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추진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 또한 함께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허태정 대전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정치인들이 윤석열 정부 항공우주청 경남 사천 입지 결정에 반발해 왔지만, 지방선거에서 대거 패배하면서 정치적 구심점을 잃게 됐다. 민주당은 대전시장과 5개 자치구청장 중 유성구청장 선거를 제외한 모든 선거에서 패배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지방권력을 장악한 국민의힘
선거에 무승부란 없다. 어떻게든 승부는 갈린다. 같은 득표수를 기록했을 때는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연장자가 당선된다. 후보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유권자에게 읍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표라도 적으면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오로지 당선자만 웃을 수 있는 승자독식 구조가 여전히 한국 정치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래도 어쩌랴. 당락은 이미 결판났고, 투표함을 도로 닫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완승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완패했다. 충청권 지방 권력도 대부분 새 인물로 교체됐다.
[안성원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6월 1일 선거에서 승리하며 충남교육청 사상 첫 ‘3선 교육감’으로 기록됐다. 지난 2018년 17개 시·도 중 14곳을 가져간 진보교육감이 9곳으로 줄었을 만큼, 이번 선거는 진보성향 교육감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그런 점에서 충남도민이 '교육감 김지철'을 한 번 더 선택했다는 건, 교육감을 ‘진영논리’로 판단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김 교육감은 최종 28만7639표(33.79%)를 얻어 충남교육혁신포럼의 중도·보수 단일 후보로 선출된 이병학 후보(23만2368표, 27.29%)를 6.5%p
대전시장 선거전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선거 전 1개월 동안 진행됐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혼전 양상이 펼쳐졌을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허태정 후보측과 이장우 후보측 어디도 ‘완벽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선거전략상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여야 지도부가 선거전 막판 대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번 대전시장 선거전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대전시장 선거전을 취재하고 있는 지역 정치부 기자들의 의견도 ‘반반’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혹자는 현역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때였다. 지인과 둘이서 들른 식당에서의 일이다. 점심시간이 꽤 지났는데,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붐볐다. 테이블이 꽉 찰 정도였다. 맛은 두말할 나위 없고, 사장부터 종업원까지 손발이 척척 맞았다. 친절도부터 위생 상태도 흠잡을 데 없어 보였다. 주문 음식을 찍어 앱에 올리면 음식값을 깎아주는 이벤트(전략)도 구사했다. 정작 눈길을 끄는 건 따로 있었다. 음식과 함께 나온 응원 메시지. ‘이때까지 잘 버텨 왔잖아. 힘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되는 집’은 이렇게 손님을 배려할 줄 알았다. 그래서 신뢰를 얻
예상치 못한 일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다. 정치도 그렇다. 그래서 정당과 정치인은 책임질만한 언행과 지킬 약속만 해야 한다. 경거망동하거나 약속을 못 지켰을 때는 사과해야 한다. 사과할 줄 모르면 주변으로부터 ‘손절’ 당하기 쉽다. 정당과 정치인도 그렇다. 사과 없이 민심을 얻을 생각일랑 말아야 한다. 꼭 4년 전이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 비위 사건이 벌어졌다. 차기 유력 대권 주자는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충청도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현수막에 새겼던 후보
다시 선거의 계절이다. 말 많고, 탈 많던 공천의 바늘구멍을 통과한 후보들이 ‘예비’자를 떼고 전선에 섰다. 오는 19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2주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지역 언론은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알권리를 제공하고 있다. 토론은 후보자의 됨됨이부터 정책 비전, 공약까지 한눈에 지켜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문제는 일부 후보들이 토론회 참석을 거부하는 데 있다. 이런 경향은 현역 단체장들에게서 유독 두드러진다. 이런저런 핑계로 토론을 거부하는데, 진짜 이유는 ‘공격받기’ 싫어서다. 이들은 선거 토론
'깜깜이 선거'후보가 누구인지, 공약은 무엇인지도 모른 채 4년마다 실시되는 교육감 선거에 씌워진 '오명'이다. 이런 깜깜이 선거의 원인으로 손쉽게 시민들의 무관심이 거론된다. 하지만 시민들의 무관심만 탓할 수 있을까. 교육감은 지역의 교육 정책 수립과 수조 원의 예산을 운용하는 막강한 권한이 있는 자리다. 그런 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뒤 공약 발표도 없고 토론회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일부 후보들의 행태도 '깜깜이 선거'의 원인으로 지적 받아야 한다. 디트뉴스를 포함해 굿모닝충청, 대전뉴스, 충청뉴스 등이 소속된 대전인터넷신문기
여야 6·1지방선거 후보 경선이 마무리됐다. 예선 선거판을 달군 이슈는 원칙을 어기거나 입맛대로 바뀌는 기준,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거래나 권력자의 물밑 움직임까지. 공정에 대한 요구로 수렴했다. 대전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의 구청장 리턴 출마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전략공천을 받고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소환된 명분은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이다. 무대에 서보지도 못한 유일한 경선 후보 등록자인 정치신인도 끝내 이 정신을 내세우며 순응했다.해당 지역구 시·구의원 16명도 불공정에 침묵하고, 불평등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 신화에 ‘시지프스 돌 이야기’가 나온다. 시지프스는 신을 속인 죄로 무거운 돌을 산 위로 밀어 올리는 벌을 받았다. 사력을 다해 산 정상에 돌을 올리지만, 돌은 아래로 굴러떨어지기를 반복한다.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이는 행태가 마치 현대판 ‘시지프스의 돌’을 보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 초기만 해도 ‘민주당=문재인’ 공식이 성립했다. 그 덕에 민주당은 지방선거도 이겼고, 총선도 이겼다. 21대 총선을 기점으로 이 공식은 흔들렸다. 지난해 4.7재보선 패배로 균열이 갔고, 지난 대선에서 정권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지난 28일 대전·세종을 시작으로 윤석열 당선인의 지역공약 순회 설명회에 나섰다. 김병준 특위 위원장은 대전·세종을 첫 순서로 잡은 이유로 “국토의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김 위원장은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역공약 설명회를 통해 새 정부가 추진할 대전과 세종의 7대 공약을 소개했다. 대전은 중원 신산업벨트 구축과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 세종은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등이 포함됐다. 다만 대전이나 세종, 충남·충북의 7대 공약이 중첩된다는 데 아쉬움이 있다. 광역교통망(철
[서산=최종암 기자] 2022년 4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렸다. 암흑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듯 멍한데 계절은 화사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럴 땐 뭔가를 해야 할 것 같다.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군중 속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 인간으로 이루어진 군중이 즐거움(유희)를 추구하는 것, 유희로 인해 힐링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축제다.전라남도 함평군의 나비축제는 생태축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축제다. 함평나비축제야말로 재정적 자립을 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 축제라
지난 9일 국민의힘 충청권 광역단체장 면접이 있었다. 대전시장 후보 면접에 5명이 참가했는데, 이목은 박성효 전 시장에게 쏠렸다. 그는 당시 ‘동일선거구 3회 낙선자 공천 배제’라는 당헌·당규에도 없는 ‘이상한 룰’의 최대 피해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일말의 기대 속에 면접장에 왔을 터. 그의 얼굴은 내내 어두웠다. 박 전 시장은 면접장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 동안 쭈뼛거리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그래도 손이라도 잡자.” 공천은 물 건너갔어도 ‘선배다움’은 잃지 않았다. 강원의 김진태는 과거 5.18 발언을
[김재중 기자]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고 ‘컷오프’ 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복심이 어디로 향하는지가 당내 경선의 변수로 떠올랐다. 박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그는 19일 ‘선공후사’를 거론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전시장 보수후보군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해온 만큼, 이른바 ‘박성효 지지층’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경선 향배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판사출신 장동혁 예비후보가 ‘박성효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 연대가능성을 시사해왔지만, 장 예비후보 또한 컷오프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알맞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말이다. 다음 달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세 차례에 걸쳐 국무위원 후보자 18명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직접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인사 기준의 잣대를 ‘능력 중심’에 뒀다. 지역과 성별, 세대와 상관없이 능력 있는 사람을 쓰겠다는 얘기다. 윤 당선인은 ‘장관 후보자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과 안배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한지혜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대전 지역에서는 체급을 올려 시장에 출마하거나 가까스로 출마길이 열린 구청장 후보도, 재신임에 도전하는 지방의원도 있다. 뺏는 입장과 지키는 입장이 나뉘었지만, 가장 인기있는 전략은 저마다 선거공신임을 내세우는 ‘윤석열·이재명 마케팅’이다.특별한 비전과 공약보단 후보 캠프에서 맡았던 자리를 앞세운 경우, 대선 기여 사례를 나열하는 식의 출마회견도 열린다. 대선 캠프에서 만족할만한 직함을 가지지 못했던 후보들은 2년 전 총선 공신임을 내세우며 지역구 국회의원의 영향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1지방선거 공천에 ‘자격시험’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시험을 잘 본 후보에게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엘리트 출신 30대 당 대표다운 발상이다. 또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최대 10%까지 감산하기로 했다. 정치 신인에게 제도권 입성의 기회를 열어 공천 개혁을 이루는 동시에 여소야대 국회 지형에서 현역 의원 이탈을 막겠다는 두 가지 계산이 깔린 셈.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룰이 분화하면서 당내 분란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동일 선거구 3번 이상 낙선자’를 공천하지 않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