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겸손은 정기(正氣), 오만은 객기(客氣)잘난체 뽐내고, 교만하고, 오만함은 객기가 아님이 없느니라.(矜高倨傲 無非客氣)(채근담) 인간은 바른 기운인 정기(正氣)에 의해 자신을 지켜나간다. 이처럼 정기(正氣)는 기운(氣)의 근본이며 주인이다. 그런데 때로는 바르지 못한 기운이 손님처럼 찾아오는데 이것은 객기(客氣)이다.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탈(頉)은 바로 이 객기(客氣)에 의해서 일어난다 하겠다. 객기가 주인인 정기를 몰아내고 주인행세를 하는데서 인간은 허물어지게 되는 것이다. 겸손은 정기(正氣)이다. 언제나 지녀야 할 근본기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주말에 친구들과 산행을 했다. 이까짓 가랑비쯤이야 하고 집을 나섰다. 대전 둘레산잇기의 마지막 코스인 장수봉은 나즈막하다. 산괴불주머니풀은 아직도 연녹색 잎에 누런 꽃을 달고 가을의 끝을 버티고 있다. 이파리에 매달린 물방울이 애처롭다. 촉촉하게 젖은 길 위에 깔린 낙엽 때문에 경사가 진 등산로는 미끄럽다. 안개인지 가랑비인지 우산을 쓰기도 안 쓰기도 애매하다. 그래도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걷는 기분은 상쾌하다. 오늘이 입동인데 또 이 한 절기를 보내며 동창들과 늦가을을 즐긴다. 운무(雲霧)사이로 뿌리공원이
한화이글스는 한용덕 감독의 취임 첫 시즌이었던 2018년, 무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였다. 물론 “우주의 기운”이 모인 듯 역대급 클러치 경기가 많이 치러지면서 행운도 따랐지만 그 이면에는 마운드가 버텨준 이유가 가장 컸다.외국인 선발 샘슨이 13승을 거두면서 탈삼진 타이틀을 따냈고 좌완 휠러와 대체 선수 헤일은 나름의 활약을 펼쳐줬다. 여기에 한용덕 감독 특유의 불펜 운영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특히, 송은범, 안영명, 이태양, 장민재, 박
‘너는 나 없이 못살아’, ‘너처럼 상처 많은 사람을 누가 받아 주냐’, ‘네가 떠나지 않는 이상 나는 널 떠나지 않을거야’, ‘너는 나를 놓치면 너 인생은 완전 비참해질거야’ 등으로 마치 자신이 없으면 안 되는 세상처럼 한 사람의 소중한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사람이 있다. 상대방의 약점을 마치 사랑하는 냥 군림하려한다. 상대방은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오히려 수치심과 죄책감이 올라온다. 그러면서도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그 사람과 나는 진실로 안전하고 편안한 관계인가? 아니면 사랑하는 관계가 맞는가? 자신의 감정을 솔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 걸쳐 있는 터키는 북쪽에 흑해, 남쪽으로 아나톨리아와 동트라키아 사이로 마르마라해에 둘러싸인 반도 국가이다.에게해 연안에 있는 도시 데니즐리(Denizli)는 터키 남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로서 데니즐리주의 주도(州都)이다. 데니즐리에는 약 6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셀주크튀르크 시대의 옛 사원과 분묘들이 있는 고대도시이다.데니즐리는 북쪽으로 약 20㎞쯤 떨어진 멘데레스 계곡에 석회성분의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 파묵칼레(Pamukkale)가 있어서 더욱 유명한데, 터키어로 파묵(pamuk)은 목화(木花), 칼레(k
조선시대는 한마디로 유학의 시대요. 중국 숭상의 존화(尊華)시대라 하겠다. 그러나 우리 민족 고유의 철학과 역사는 이런 것들에 의해 능멸 되다시피 하였다. 당시 유학자들에 의해 능멸당한 우리 민족사를 되찾고자 일생을 바친 민족사가가 있었으니 바로 규원사화를 쓴 북애자(北崖子)이다.▴ 북애자(北崖子)는 누구인가?본명은 밝혀지지 않고 별명이 북애 노인이라는 뜻의 북애자(北崖子)인 그는 조선 숙종 원년(1675)에 저술되었다고 전해지는 규원사화의 저자라는 것 외에는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기록이 없어 알 수가 없다. 북애자는 규
“백제는 곧 충청이다”. 서기 475년,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했을 때부터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패망할 때까지, 백제는 바로 충청이었다.부흥운동 3년을 포함해 총 19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충청백제’는 중국 남조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남해 건너 왜국에까지 활발하게 통섭, 경영했다. 특히 돋보였던 문화적 역량은 통일신라와 왜국으로 이어졌다. 특히 일본 아베 총리의 고향인 야마구치가 백제 후손에 의해 세워진 것을 기념할 정도로 서남부일본에 남은 백제의 영향은 지대하다.백제의 원혼을 기리는 수륙제가 1955년 백마강변에서 시작되
에페소 고대 유적에서 북동쪽으로 약 2km가량 떨어진 셀추크(Seljuk, Seljuk)에 아르테미스 신전(Temple of Artemis)이 있다. 그리스신화에서 아르테미스 여신은 제우스와 티탄 족의 여신 레토(Leto)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아폴론과는 쌍둥이 남매로 태어나서 아폴론은 태양신이 되었고,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이 되었다. 아르테미스는 순결과 정절의 상징이었으며, 활의 명수로서 사슴 사냥을 좋아하는 사냥꾼으로 표시되고 있다.그래서 아르테미스 여신은 이마에 반달 모양의 장식을 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로마 시대에
한화이글스는 한용덕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20 시즌을 맞아 프랜차이즈 레전드 정민철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정민철 단장은 9위에 그친 팀을 빠르게 수습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팀의 젊은 선수들은 교육 리그로, 시즌 내 경기를 뛴 선수들은 마무리 캠프 일정을 보내고 있다. 올시즌 팀 역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세 선수들에 대해서도 재계약을 천명했으며 내부 FA도 반드시 잔류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자원들의 거취 문제를 빠르게 결정함으로써
일제에게 강탈당한 나라와 역사를 되찾는 독립 투쟁에 57년의 삶을 전부 소진시킨 단재 신채호선생의 독립투쟁사를 기려본다.▴ 단재의 57년 삶은 독립투쟁의 역사였다.선생은 충청남도 대덕군 정생면(현재 대전시 중구 어남동)에서 태어났고(1880년, 고종 17년) 중국에 있는 여순감옥에서 57세 나이로 순국하였다.(1936년) 선생은 6세 때부터 조부(申星雨)가 운영하는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하여 13세 때 사서삼경을 독파하여 신동 소리를 듣기도 하였다.19세 때 성균관에 입학한 선생은 박은식 선생이 주도한 진보적 유학을 접하면서 봉건유생
아픔을 잊으라는 것,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라는 것,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 평정심을 찾으라는 등의 언어는 심리적 폭력이다. 정서적 폭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당사자에게는 고통이다. ‘언어’라는 도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여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언어’는 그 사람의 삶의 방식, 그 사람의 삶의 역사의 결과물일 수 있다. 자신의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는 지지를 하고 충고를 해 준다. 특히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그러한 지지와 충고가 자기식대로의 경험임을 훨씬 잘 들어낸다.상
목재 건축물이 대부분인 우리와 달리 고대 그리스는 대리석 건물인데, 대리석 돌기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변했다.대리석 돌기둥은 몸(柱身)· 기둥 받침(柱礎)· 기둥머리(柱頭) 등 세 부분으로 구분되며, 도리아식(Doria)→ 이오니아식(Ionia)→ 코린트식(Corinth)으로 바뀌었다.도리아식은 장중하고, 이오니아식은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코린트식은 화려하다. 즉, 도리아식은 홈파기로 파낸 기둥을 주춧돌 없이 직접 땅 위에 세웠으며, 기둥의 윗부분인 기둥머리도 아무런 장식이 없이 단조롭다.BC 5세기 중엽 아테네의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