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2017년 10월 달력이 화제였다. 2일 하루를 국가가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장장 열흘에 걸친 연휴를 보낼 수 있다는 여론이 돌았다. 이런 여론을 의식했는지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100년에 한 번 올까말까 하는 10일 연휴가 현실이 됐다. 언제나 그러했던 것처럼 정부는 여가시간을 늘려 소비를 진작시켜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이끌겠다고 발표했다.일면 설득력이 있는 말처럼 들리지만 이는 다분히 관광과 레저 등 소비와 서비스 부문에 한정된 이야기다.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라 할
보청천 물줄기가 굽이굽이 한가하게 흐른다. 지금이야 편하게 자동차로 산을 넘지만 걸어서 다니던 시절은 만만치 않은 고갯길이었다. 구불구불 몇 굽이를 돌아 눈높이가 평평해지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먼발치에 백화산이 우뚝 서서 바람막이를 하고 섰고 그 앞으로 넓은 뜰이 펼쳐진다. 야트막한 산 아래로 납작 엎드린 시골집과 그 앞에 펼쳐진 논과 밭들이 아지랑이 사이로 뿌옇게 다가온다. 언젠가 내 보금자리였고 다시 돌아가야만 할 것 같은 모습들이 푸근하고 정겹다. 이 고개를 넘어 처가(妻家)를 오간 지도 서른 해가 넘었다. 빈 집 같은 널찍한
지방자치가 우리 사회에 부활된지 26년이 지났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괄목할 만한 성과도 나타난 반면,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가장 크게 나타난 문제점은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과 불신이다. 내년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토론회가 지난 12일 대전에서 열렸음에도 시민들은 관심이 없다. 관심은 고사하고 지방자치에 대한 불신과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지방자치제는 그동안 제왕적 단체장들만 탄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이어서 아직 우리 사회에 불필요하다는 위험
2017 시즌 6경기를 남긴 한화이글스는 61승 1무 76패, 승률 0.445를 기록하며 승패 마진을 –15까지 회복하며 계속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 3승 1패를 기록하며 갈 길 바쁜 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토요일 삼성 전에서의 끝내기 승리와 선두 기아를 상대로 거둔 완승은 한화이글스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한화이글스는 LG, 롯데, 삼성, 기아를 만나는 일정이었다. 배영수, 안영명, 윤규진, 김재영의 토종 선발로 로테이션을 돌린 한화이글스는 삼성전에
부산에서 여중생들이 후배 여중생을 잔혹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관련 사진이 SNS상에 퍼지면서 청소년범죄에 대한 관심이 일파만파 확대되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년법으로 인해 청소년 강력범죄의 처벌수위가 낮은 현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현행법은 만 14세 이상이 돼야 형사처벌이 가능하며 그 이하는 ‘촉법소년’에 해당돼 강력범죄를 저지른다 해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촉법소년은 범행 당시 형사책임연령인 만 14세가 되지 아니한 소년범으로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소년’을 말한다. 만 10세 미
살면서 제일 자존심 상하는 일은 남에게 비교를 당하는 일이다. 특히 비교대상이 같은 직장 동료나 부하직원, 다른 부부나 집안, 같은 형제간 일 때 그로인한 자존심은 더욱 상하게 된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설문을 통하여 부모에게 듣기 실어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더니 첫 번째 말이 ‘공부해’와 같은 명령조의 말이었고 두 번째 말이 ‘비교하는 말’이라고 했다.“쟤는 성적이 어떤데 너는 ~?”, “너는 형이 돼가지고 어째 동생보다 못하냐!”, “니 형의 반만이라도 닮아봐”. 중국아이들도 제일 싫어하는 말 중의 하나가 ‘다른 집 애’라는
발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휴양지이지만, 발리에서 동쪽으로 약35㎞ 떨어진 롬복(Lombok)은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다. 그러나 2016년 세계적인 여행전문 웹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의 ‘여행자의 선택(Travelers’Choice Awards)’에서 발리가 ‘아시아 최고의 섬’ 부문에서 1위, ‘세계최고의 섬’ 부문에서 5위를 차지할 때, 롬복과 그 옆의 길리 뜨라왕안 섬(Gili Trawangan)은 각각 아시아 최고의 섬 부문 5위, 6위에 각각 이름을 올릴 만큼 유명하다. 게다가 최근 모 케이블방
지난 8월 30일 전북도교육청에서는 전교조전북지부의 윤성호 지부장과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2017년 상반기 정책업무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가졌다. 이날 조인한 합의안은 무엇이었을까?“지난 5월 25일 전교조전북지부는 특성화고에 관련한 안건 5개에 대하여 정책업무협의를 요청한 후, 6월 21일 양측의 전체협의회와 실무협의회를 진행, 총 5개항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하였다. 이번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지난 1월에 발생한 우리 지역의 특성화고 홍수연양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다시는 발생하지 않는 방향을 모색하고 노동인권교육을 강화하
감동의 무대였다. 그 어떤 음악회 못지않았다. 성공 축제였다. 지난 16일 제3회 대전 청소년음악제가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있었다. 대전광역시의 재정지원과 대전광역시 교육청의 후원 아래 대전광역시 음악협회(회장 장동욱)가 주관한 대전 청소년음악제의 이야기다. 솔직히 이날 출연한 모든 단체는 문화예술의전당 무대에 설 수 있는 실력은 아니다. 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음악인 단체는 최고의 음악연주자들만이 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창 배우는 순수한 학생들이 선 것이다. 아마도 예술의 전당 개관이래 순수 아마추어 음악인 단체가 출연
수필가 유재정은 1996년 문학전문지 계간 『오늘의문학』(현재 문학사랑) 봄호 신인작품상에 수필이 당선되어 등단한 분이다. 등단 전에도 그러하였지만, 등단 후에 더 자주 신문과 잡지에 작품을 발표하였는데, 문인협회나 다른 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오로지 글로 사상과 감정을 전하려는 염결(廉潔)한 문학혼을 지닌 분이다.40대에 등단하였으나,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 것을 헤아리면 40여 년이 된다. 세월은 흘러 선생도 고희(古稀)를 맞아 첫 산문집을 발간하고자 한다. 여러 문학회에 입회하여 작품을 창작했다면, 더 많은 작품을 빚었을 터이
2017 시즌 10경기를 남긴 한화이글스는 58승 1무 75패, 승률 0.436을 기록하며 승패 마진을 –17까지 회복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주 다시 4승 2패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갈 길 바쁜 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목 금 토에 이루어진 3연승이 모두 6회 이후 나온 역전승이라는 것과 금요일 넥센전과 토요일 LG전은 8회와 9회에 집중력을 보이며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이 긍정적인 것이라 하겠다. 여전히 8위를 유지하며 2017 시즌 8위 굳히기에 들어갔고 5위 SK와는 10.5경기차, 7위 넥센과는 8경
맹자는 하늘은 인간에게는 다른 동물과 달리 착하게 살라는 선본성(善本性)을 부여하였다고 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늘이 준 선본성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 삶의 키워드는 ‘착함’, 화두는 ‘어떻게 하면 착하게 살 것인가?’라고 정의해본다. 한마디로 착할 선(善)자라 하겠다. 착할 선(善)자를 키워드로 한 삶의 지혜를 찾아보기로 한다.▴ 왜 善하게 살아야 하는가?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준 선본성(善本性)은 인간으로서 지녀야할 양심이며 행하고 살아야 할 도리이므로 누구나 善의 마음을 지니고 善을 행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발리 섬은 자바 섬과 약1.6㎞, 동쪽으로 약35㎞ 떨어진 롬복 섬의 중간에 있는데, 자바의 중부산맥이 해저로 이어진 해발 1500m 이상의 고산지대 낀다마니(Kintamani)에는 유명한 화산들이 있다. 반면에 롬복과는 수심 1000m가 넘는 롬복해협으로 갈라져 인종은 물론 동․식물 분포 등에서도 큰 차이가 있어 롬복 주(州)가 있다(롬복에 대하여는 2017.09.01. 발리(1) 참조).낀다마니는 덴파사르에서 동북쪽으로 차로 약2시간가량 떨어졌는데,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마치 구렁이처럼 빙글빙글 돌아서 올라가는 산길이었다. 상하의
성공하기 위해서는 ‘칭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칭찬의 기술』의 저자 이병호 교육에세이 작가는 대전만년고등학교에 재직하던 시기에 대전MBC [토요나들이]라는 프로에 출연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수십 년 동안 교육기관 및 학교현장에 근무하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자녀교육 비법과 신변잡기를 곁들인 교육에세이를 펴내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2001년도에는 ‘대전광역시교육청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대전산업대학교 일본어과(문학사)와 한남대 교육대학원(교육학 석사)을 졸업했다. 저서로는 『나는 이런 꿈과 희망을
일주일에 서너 번쯤 목욕탕에 간다. 별일이 없는 한 아침 일찍 산책 겸 걷기 운동을 한 후, 목욕탕에 가서 몸을 씻고 출근을 하기 때문이다.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조석으로 샤워를 하고 있으니 구태여 목욕탕엘 따로 갈 필요가 없지만,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쉽게 풀리는 것 같아 일부러 목욕탕을 찾는 것이다. 또 반신욕이 건강에 좋더라는 얘기를 하도 들어서 “나도 반신욕 좀 제대로 해 보자”싶어 겸사겸사 목욕탕에 간다. 기상과 동시에 샤워를 하고 일과를 시작하는 터이지만, 그래도 목욕탕에 들어서면 우선 샤워부터 다시 하고나서
올 여름에 1급 정교사 연수를 받고 온 교사가 매우 실망스러웠던 모양이다.“여름방학을 반납하고 무언가 배울 것이 있을 줄 알고 기대가 컸는데...... 지금 학교에서 하는 각종 직무연수와 다른 것이 없어요. 사범대 교수이긴 하지만 학교의 현실을 전혀 모르고, 심지어는 비사범대 교수들이 와서 수업을 해요. 학교 현장에서 정말로 구하고 싶은 가르침을 1급 정교사 연수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어요. 무엇보다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교사들이 점수의 노예가 되어서 입시 경쟁에 찌든 학생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거였죠.”교대나 사범대 등에서 일
인삼을 특산물로 보호육성하고 인삼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제정 된 인삼산업법에 의거 그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각광받던 ‘인삼’을 보건복지부가 이를 한약재 수급안정과 유통질서 확립할 목적으로 제정 된 ‘한약재수급 및 유통 관리규정’에서 한약재로 적용하면서 규제까지 강화해 버렸다. 인삼이라는 한 가지 농산물을 두고 ‘농수산식품부는 농산물’로 ‘보건복지부는 한약재’로 적용하는 등의, 애매모호한 행정규제는 대한민국 인삼산업을 살릴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를
조금 특별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머물음과 떠남이 자유로운 휴가는 사제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홀로 가는 휴가 그래서 많은 시간 자신을 만나고 침묵 속으로 침잠하게 되는 휴가입니다. 숙식이 가능한 차가 있어서 더 편안했던 여행이었습니다. 휴가철이 지났음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밤하늘에 퍼집니다.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부러움 그러나 제가 누릴 수 있는 몫은 아닙니다. 대신 그들에게 하느님의 강복을 전하고, 어머니이신 땅을 바닥삼아 하늘을 바라봅니다.
공자께서 어느 날 수업을 하다가 맨 뒤에 있는 제자에게 물을 길러서 방구석에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는 술독에 채우도록 했다. 제자가 스승의 지시대로 물을 길러다가 물독에 붓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물이 술독에 반쯤 차오르자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던 술독이 바로섰다. 공자는 계속 물을 부어 술독에 물이 가득 차도록 했다. 그런데 술독에 물이 점점 가득차자 이번에는 술독이 기울기 시작하더니 이내 기우뚱거리며 술독이 엎어지고 말았다. 공자는 이러한 광경을 신기하게 보고 있던 제자들에게 말했다.“이 술독은 ‘환공’이 항상 의자 오른쪽에 두
2017 시즌 16경기를 남긴 한화이글스는 54승 1무 73패, 승률 0.425를 기록하며 승패 마진 –19로 굳건히 8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다시 3승 3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면서 승패 마진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했다. 아쉬운 대목은 지난 주에 당한 3패가 모두 경기 후반에 당한 역전패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산, 기아, NC의 상위 3팀과의 경기에서 연패를 당하지 않고 5할 승률을 거뒀다는 것은 나름의 성공스러운 한 주였다고 볼 수 있겠다. 5위 SK와는 11.5경기차, 7위 넥센과는 10경기, 9위 삼성과는 4경기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