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할 때 우리 국민 여러분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머리띠를 두르고 촛불을 켜들고 광장으로 뛰쳐 나갈 것인가? 아니면 다음 선거를 기다리고 벼르면서 울분만 토할 것인가? 모두 아니다. ‘광장’이나 ‘촛불’의 대전제(大前提 ; Major premise)는 무엇인가? ‘광장’의 대전제는 ‘폐쇄된 사회’, 또 ‘촛불’의 대전제는 ‘어둠의 시대’다. 다음 선거를 기다리는 ‘침묵과 방관’의 대전제는 ‘권리와 의무의 포기’이다. 이명수 의원과 심상협 문학평론가가 각계 전문가들과 토의 성과를 책으로 정리한 책 『
김학용 편집국장대전시의회가 사라져 가던 별정직 공무원을 뽑겠다고 나섰다. 명분은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이다. 시의회에서만 일하는 ‘별정직 전문위원’을 뽑으면 집행부인 시장(市長) 눈치 안 보고 시의회만을 위해서 열심히 할 것 아니냐는 이유일 것이다. 맞는 말이다. 별정직을 뽑든 개방형으로 뽑든 지방의회 인사권을 독립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과 절차는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이 부분에 조금이라도 의문점을 남긴다면 인사권 독립을 빙자한 ‘관직 장사’에 다름 아니다. ‘인사권 독립 실천 계획’부터 마련해야대전시의
김학용 편집국장충남도가 새로운 ‘인사 실험’을 하고 있다. 국장급인 3급과 과장급인 4급으로 승진하는 데도 ‘역량 평가’라는 것을 반영하는 모양이다. 이른바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관리자로 승진할 만한 역량을 갖췄는지를 평가해서 ‘참고’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평가의 방법이다.‘역량강화 교육’ 점수 참고하겠다는 충남도 간부 승진 인사충남도는 최근 사흘간 하반기 승진후보자 72명을 합숙시키면서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다음 주에는 본청에서 시험도 보게 된다고 한다. ‘교육’을 주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평가’가 포함돼
미래부의 제안을 듣는 자리에 참석했던 대전 충청권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이인제 이완구 정우택 홍문표 박성효 이장우 성완종 김태흠 의원들이 그 자리에 간 지역 출신 현량들이다.능욕(凌辱)이란 무엇인가? 남을 깔보고 욕보이는 것이다. 우롱(愚弄)이란 무엇인가? 어리석게 보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조롱(嘲弄)이란 무엇인가?비웃고 깔보며 놀리는 것이다.희롱(戱弄)이란 무엇인가?제멋대로 가지고 노는 것이다.농락(籠絡)이란 무엇인가? 교묘한 꾀로 놀리는 것이다.과학벨트 쪼개 과학공원 활용하자는 안(案) 사기극은 아니다지금, 대전 충
김학용 편집국장미래창조과학부가 기초과학연구원을 엑스포과학공원에 넣으면 어떻겠느냐고 대전시에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국가사업인 과학벨트의 부지매입비를 대전시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안 된다며 일치된 입장을 보였던 지역사회에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부 제안에 시민단체는 반대하고 대전시장과 지역국회의원들은 찬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과학벨트 해법, 의견 갈리는 지역 사회시민단체는 대전시 소유의 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을 넣는 방식으로 결국 부지매입지를 대전시에 떠넘기고 과학벨트
김학용 편집국장학문에도 귀하고 천한 구분은 있을 수 없다. 어떤 학과는 높고 귀하며 어떤 학과는 낮고 천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학문의 성격에 따라 뿌리와 가지로 나눌 수는 있다. 뿌리는 기초학문, 가지는 실용학문이라 말해도 좋겠다.철학은 모든 학문의 뿌리다. 인문학도 자연과학도 그 정점에는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사람의 문제’를 다루는 인문학이나 ‘사물의 문제’를 탐구하는 과학도 학문의 궁극적 기반은 철학이다.모든 학문의 뿌리는 철학어떤 대단한 이론도 그것이 참인지, 현실적 가치는 있는지 등의 문제를 검증받으려면
김학용 편집국장정치인에게 ‘불출마 선언’은 고통스런 일일 게다. 더 높은 곳이나 전혀 다른 길을 가기 위해, 또는 전략적 선택으로 흔쾌히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면 불출마 선언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법적으로 더 이상 출마할 수가 없기 때문이든, 주변 사정이 여의치 않은 때문이든 힘든 일이다.이준원 공주시장이 어제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재선(再選) 시장이므로 한 번은 더 출마할 수 있는 입장이다. 나이도 40대 후반이다. 이 시장은 그 기회를 스스로 접었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개인적인 문제로 보인다. 그는 “사랑하는 아
강창희 국회의장, (자료사진)‘헌정사 64년 만에 나온 충청권 출신 입법부 수장에 대한 지역의 요구와 기대는 정당한 것일까, 아니면 무리한 것일까?’ 강창희 국회의장에 대한 비판조의 기사를 쓸 때마다 느끼는 고민 중 하나다. 해머와 최루탄이 등장했던 18대 국회와는 달리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는 19대 국회임에도 강 의장에 대한 충청권의 기대감은 조금씩 실망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가장 큰 이유는 지역 현안에 대한 강 의장의 역할 부재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강 의장이 충청권 현안에 손을 놓고 있진 않겠지만 ‘보이는 역할’은 없
김학용 편집국장지역의 최대 현안인 과학벨트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졌는 데도 앞장서서 몸을 던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대전시장도 지역의 여야 국회의원들도 “당신이 나서라”며 서로 떠밀고 있다.‘과학벨트 민관정협의체’는 민주당의 이상민 의원이 제안했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충청권 공통 현안을 위해 여야 국회의원, 시?도당 위원장, 광역단체장이 참여하는 충청권민관정협의체를 만들자고 했다.지역 현안에 대해 지역민의 힘을 결집하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행정도시 사수도 이런 기구를 만들어 대응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본
김학용 편집국장부정적 평가 많은 와인축제와인축제가 대전에 어울리는 축제인지 잘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축제전문가나 문화를 안다는 사람들은 대체로 “대전에서 무슨 와인축제냐?”는 부정적 반응을 나타낸다. 얼마 전 대전KBS에서 지역축제를 주제로 전문가들이 나와 토론하는 것을 봤다. 사회자를 제외한 4명 가운데 셋은 축제나 문화 전문가였고 한 명은 대전시 공무원이었다. 전문가 3명 중 2명은 와인축제에 대해 명확히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한 명도 찬성입장은 아니었다. 와인축제의 필요성을 주장한 사람은 그 공무원뿐이었다.전문가가 아닌
이지수 기자근로자의 날인 1일 저녁 기자는 24시간 같았던 ‘엘리베이터 안의 30초’를 경험했습니다. 대전시청 엘리베이터가, 기자실이 있는 9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 30초가 그렇게 긴 시간었습니다. 9층 기자실에서 취재를 마무리를 하고 시간을 보니 오후 6시 35분을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복도로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렸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과거 공보실에 근무했던 직원의 낯익은 얼굴이 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에 타니 안쪽에 염홍철 시장님이 타고 있었습니다. 시청 출입기자가 시장과 엘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4.24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가 참 싱겁게 끝났다.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일찌감치 언론은 안철수-김무성-이완구 후보를 ‘빅3’로 칭했는데, 이들 모두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앞으로의 움직임과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추측컨대, 이완구 의원이 당선 직후부터 이뤄진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충청 맹주론’에 관한 것이다. 과거 김종필 전 총재와 심대평 전 대표, 이회창 전 대표로 이어지는 충청의 맹주가 공백 상태
정하길 목요언론인클럽 사무총장우리나라 TV드라마가 온통 ‘출생의 비밀’로 뒤범벅되어 있다. 그것도 ‘눈물의 불륜’, 혹은 ‘한 순간의 바람기’에서 잉태되는 정도가 아니라 천륜을 거스르는 반인륜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짜증을 넘어서 화가 치밀 정도다. 얼마 전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국민드라마로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이 시대 아버지들의 눈물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 ‘내딸 서영이’(KBS). 극중 서영의 시어머니는 누군가가 내다버린 아이를 수 십 년 간 애지중지 키웠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남편과 직장 부하 여직원과의 불륜에서 나온
김학용 편집국장박근혜 대통령은 과학벨트를 적어도 지금 당장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지 않은 게 분명해 보인다. 박 대통령은 주초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과학벨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냈다.박 대통령은 “코레일, 과학벨트 등 여러 가지 갈등 확대를 막아야 하는데, 정부가 너무 나서지 않고 조정이 되도록 지켜볼 필요도 있다. 너무 처음부터 나서기보다는 상황을 잘 판단하셔서 조정을 통해 갈등이 수습되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이 과학벨트를 ‘갈등 사안’으로 보고 있고, 따라서 ‘조정’이 필요한 사업으로 판
충남도가 도지사 공약사업을 무리하게 확대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 재정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달부터 안희정 지사의 복지보건국 공약 이행실태를 기획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보호자 없는 병실을 비롯해 심야 응급약국, 우리 마을 주치의 등이다.이 중 보호자 없는 병실과 우리 마을 주치의 사업의 공통점은 충남도와 도내 시·군 매칭사업이다. 문제는 도비와 시·군비 분담률에 있다. 명색이 도지사 공약사업인데 도비는 30%만 들이면서 생색을 내고 있다. 도지사 공약사업에 도비 지원은 30%만..나머지는 시·군이 '알아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양승조 의원. (사진: 민주통합당 홈페이지)결론부터 말하자. 심한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5.4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한 양승조 의원(천안갑)이 만에 하나 떨어진다면 민주통합당은 앞으로 충청도에 와서 “표 달라”고 할 자격이 없다. 내리 3선으로, 자유선진당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18대 총선에서 충남지역 유일의 민주당 의원으로 당선됐고,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한 끝에 2010년 지방선거에서 큰 결실을 거두게 한 양 의원이 최고위원조차 되지 못하는 구조라면 그 당은 충
지난해 8월 천안지역 17개 단체로 구성된 '중소상인살리기 충남네트워크'가 이마트 천안점 앞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시행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1 부산지검은 지난 해 8월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부산 부산진구 모 시장 상인회장 A씨(71)를 구속했다. 김 씨는 지난 2011년 4월 시장 근처에 모 마트 입점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상생발전기금 7억 5천만원을 개인 통장으로 받은 뒤 시장 주차장 부지 명목으로 자신이 소유한 2층 건물을 시가보다 1억원 가량 비싼 3억 8천만원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2 홍성경찰서는 지난해 6월 대형마
지난 3월 초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 (자료사진)직업상 여러 선거를 관전해 봤지만 이번 4.24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처럼 재미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새누리당 후보인 이완구 전 지사의 당선이 너무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이미 이 전 지사의 원내 진입을 기정사실화하며 충청권 정치지형의 변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광역단체장 출신에 3선 의원이라면 최소한 당권주자 이상의 무게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지역 정치권에서는 기대 못지않게 우
지난해 대선으로 뜸했던 금요민원실이 올해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염홍철 시장이 민원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들으면서 해결을 함께 도모하는 자리다. 올해 초 충남도청 이전으로 공동화를 우려하는 원도심 상인들과 금요민원실을 시작으로 4차례나 열렸다. 대전시는 앞으로 월 2회의 금요민원실을 가질 계획이다. 염 시장은 2010년 8월 정례기자회견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 문제를 풀어나가는 소통창구인 금요민원실을 부활하겠다” 며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면 풀어갈 수 있어 시민들이 이 창구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1822년 윤3월 16일. 43세의 촉망받는 관원 박내겸(朴來謙)이 과거 시험관 후보로 뽑혀 궁궐로 들어가던 중 순조 임금의 호출을 받았다. 창덕궁 희정당으로 들어가니 임금은 친히 봉투 하나를 주며 “내려가 잘하도록!”하고 간단히 격려했다. 박내겸은 봉투를 경건히 받아 소매에 넣고 바로 물러 나왔다. 봉투에 쓰여진 대로 서대문 밖으로 나가 열어보니 청천강 이남인 평안남도 지역 암행어사로 나가라는 명령이었다. 봉투에는 사목책, 마패, 구리로 만든 자인 유척 둘이 있었다. 사목책은 업무 수행 지침서이며, 유척은 시체를 검시하거나 형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