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길 목요언론인클럽 사무총장우리나라 TV드라마가 온통 ‘출생의 비밀’로 뒤범벅되어 있다. 그것도 ‘눈물의 불륜’, 혹은 ‘한 순간의 바람기’에서 잉태되는 정도가 아니라 천륜을 거스르는 반인륜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짜증을 넘어서 화가 치밀 정도다. 얼마 전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국민드라마로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이 시대 아버지들의 눈물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 ‘내딸 서영이’(KBS). 극중 서영의 시어머니는 누군가가 내다버린 아이를 수 십 년 간 애지중지 키웠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남편과 직장 부하 여직원과의 불륜에서 나온
김학용 편집국장박근혜 대통령은 과학벨트를 적어도 지금 당장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지 않은 게 분명해 보인다. 박 대통령은 주초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과학벨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냈다.박 대통령은 “코레일, 과학벨트 등 여러 가지 갈등 확대를 막아야 하는데, 정부가 너무 나서지 않고 조정이 되도록 지켜볼 필요도 있다. 너무 처음부터 나서기보다는 상황을 잘 판단하셔서 조정을 통해 갈등이 수습되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이 과학벨트를 ‘갈등 사안’으로 보고 있고, 따라서 ‘조정’이 필요한 사업으로 판
충남도가 도지사 공약사업을 무리하게 확대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 재정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달부터 안희정 지사의 복지보건국 공약 이행실태를 기획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보호자 없는 병실을 비롯해 심야 응급약국, 우리 마을 주치의 등이다.이 중 보호자 없는 병실과 우리 마을 주치의 사업의 공통점은 충남도와 도내 시·군 매칭사업이다. 문제는 도비와 시·군비 분담률에 있다. 명색이 도지사 공약사업인데 도비는 30%만 들이면서 생색을 내고 있다. 도지사 공약사업에 도비 지원은 30%만..나머지는 시·군이 '알아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양승조 의원. (사진: 민주통합당 홈페이지)결론부터 말하자. 심한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5.4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한 양승조 의원(천안갑)이 만에 하나 떨어진다면 민주통합당은 앞으로 충청도에 와서 “표 달라”고 할 자격이 없다. 내리 3선으로, 자유선진당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18대 총선에서 충남지역 유일의 민주당 의원으로 당선됐고,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한 끝에 2010년 지방선거에서 큰 결실을 거두게 한 양 의원이 최고위원조차 되지 못하는 구조라면 그 당은 충
지난해 8월 천안지역 17개 단체로 구성된 '중소상인살리기 충남네트워크'가 이마트 천안점 앞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시행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1 부산지검은 지난 해 8월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부산 부산진구 모 시장 상인회장 A씨(71)를 구속했다. 김 씨는 지난 2011년 4월 시장 근처에 모 마트 입점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상생발전기금 7억 5천만원을 개인 통장으로 받은 뒤 시장 주차장 부지 명목으로 자신이 소유한 2층 건물을 시가보다 1억원 가량 비싼 3억 8천만원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2 홍성경찰서는 지난해 6월 대형마
지난 3월 초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 (자료사진)직업상 여러 선거를 관전해 봤지만 이번 4.24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처럼 재미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새누리당 후보인 이완구 전 지사의 당선이 너무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이미 이 전 지사의 원내 진입을 기정사실화하며 충청권 정치지형의 변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광역단체장 출신에 3선 의원이라면 최소한 당권주자 이상의 무게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지역 정치권에서는 기대 못지않게 우
지난해 대선으로 뜸했던 금요민원실이 올해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염홍철 시장이 민원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들으면서 해결을 함께 도모하는 자리다. 올해 초 충남도청 이전으로 공동화를 우려하는 원도심 상인들과 금요민원실을 시작으로 4차례나 열렸다. 대전시는 앞으로 월 2회의 금요민원실을 가질 계획이다. 염 시장은 2010년 8월 정례기자회견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 문제를 풀어나가는 소통창구인 금요민원실을 부활하겠다” 며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면 풀어갈 수 있어 시민들이 이 창구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1822년 윤3월 16일. 43세의 촉망받는 관원 박내겸(朴來謙)이 과거 시험관 후보로 뽑혀 궁궐로 들어가던 중 순조 임금의 호출을 받았다. 창덕궁 희정당으로 들어가니 임금은 친히 봉투 하나를 주며 “내려가 잘하도록!”하고 간단히 격려했다. 박내겸은 봉투를 경건히 받아 소매에 넣고 바로 물러 나왔다. 봉투에 쓰여진 대로 서대문 밖으로 나가 열어보니 청천강 이남인 평안남도 지역 암행어사로 나가라는 명령이었다. 봉투에는 사목책, 마패, 구리로 만든 자인 유척 둘이 있었다. 사목책은 업무 수행 지침서이며, 유척은 시체를 검시하거나 형구나
4월이다. 요즘 4.24 재?보궐 선거가 관심을 끈다. 대선이 끝난 뒤 민심을 가름 할 수 있는 첫 번째 선거이다. 충남 부여?청양, 서울 노원병, 부산영도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여.야, 무소속 예비후보들이 표밭을 누비고 있다. 그러나 벌써 선거 판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표심의 현상은 그 시대의 민심이다. 사람 마음을 움직여야 표를 얻는다. 사람 마음을 사로잡는 힘, 진심이다. 이렇게 선거는 인물, 정당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후보자가 살아 온 삶의 궤적이 중요하다. 성격과 의도, 태도는 물론 자격과 자질을
고된 시집살이와 가부장적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우리네 여인들의 삶은 곤고(困苦)했다. 하지만 여성들이 마냥 주눅 든 채로 한평생을 살아간 것은 아니었다. 잘못된 인습에 맞서거나 아니면 도망을 치거나 그도 아니면 자살이라도 해서 잘못된 관습에 저항했다.민요를 통해 볼 때 여성들이 잘못된 관습에 저항하는 형태는 크게 세 가지였다. 집안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나마 싸워서 잘못을 고치는 당찬 여인들의 경우가 그 하나요, 견디다 못해 집을 떠나는 비교적 흔한 경우가 둘째요, 그도 저도 못해 그만 제 목숨을 끊음으로써 저항했던 경우이다. ‘맞서기
한전원자력 핵연료공장 증설 사전갈등영향평가 실시해야대전시 공공갈등 해결에 대한 의지 시험대대전 구즉동 관평동지역 주민들이 한전원자력핵연료공장 증설을 놓고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1,2공장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중고준위폐기물 임시 보관 등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데 제3핵연료공장 증설소식에 강력반발하고 있다.핵연료 제3공장 슬그머니 증설 추진한전원자력핵연료측은 그간 제3의 핵연료공장 증설계획은 없다고 공언했으나 최근 추가 공장증설 추진이 밝혀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위험성을 감
정일화 만년고 수석교사대전시는 지난해부터 성공한 도시 모델로서 사회적 자본 확충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펴낸 ‘제3의 자본’에서는 사회적 자본이 사회 주체를 협력적인 관계로 연결하기 때문에, 신뢰가 중심이 되는 자본으로 주목받는다고 하였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신뢰 사회를 이룰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의 확충이 절대적이다. 2007년 세계은행의 '국부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보고서에서 OECD 회원국은 국부의 81%를 사회적 자본에서 창출하고 사회적 신뢰도가 10% 상승할 때 경제는 0.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장학사 시험 문제 유출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교육청의 대응은 실망감을 주고 있다.'비리도 내성이 생기는 것인가.'충남교육청 얘기다. 지난해 치러진 충남교육청 중등 장학사 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시험 문제 유출 사건으로 인해 충남교육청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바로 ‘비리 교육청’이라는 오명으로 말이다.강복환 오제직 전 교육감에 이어 김종성 마저 비리 연루충남교육청이 비리교육청으로 낙인찍힌 것은 강복환 전 교육감 때부터다. 2003년, 강 전 교육감은 인사청탁과 함께 부하 직원으로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도 충청은 여전히 권력에서 멀다. (자료사진: 청와대 설경)지긋지긋했던 이명박 정부 5년이 끝나고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충청권은 그 어느 때보다 침울한 분위기다. “앞으로는 다르겠지”라는 일말의 기대감은 오직 자신만을 위한 것일 뿐 남을 위로하기엔 역부족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꾸려진 뒤 지난 2개월여 동안 기자는 이명박 정권에서 느꼈던, 오히려 그보다 더한 벽에 부딪치며 수차례 좌절을 맛봐야 했다. 충청인은 세종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다, 지난 5년 간 당한 일을 생각하면서 ‘박근혜를
상생 생태계를 만들자 갈등의 목표는 상생(공생)이다. 수단은 대화와 협력이다. 우리사회의 대표적인 갈등하면 고부(姑婦)간 갈등을 꼽는다.고부간 갈등에 끼여 있는 사람은 남편(아들)이다. 중간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하지만 오해받기 쉽다. 어머니의 역성을 들면 마누라가...마누라 편에 서면 어머니로부터 오해 받기 쉽다. 갈등은 거리와 무게의 중심이 아닌 마음의 중심(中心)누구의 편에 서지 않고 중용(中庸)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중용은 좌우 길이의 중간점이 아니라 양측 입장을 이해하고 합의 형성을 통해 이를 잘 조정하며 해결하는 중간자적
25일 인수위 경제1분과 업무보고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 인수위 홈페이지) 18대 대선이 마무리 된 지 한 달 여 동안, 기자는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충청인의 표심을 어떻게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심해 왔다. 이명박 정권 내내 세종시 수정안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등으로 겪어온 충청인의 고통이 이번 대선 결과와 도저히
▲ 김학용 편집국장중국의 정저우(鄭州)는 허난성(河南省)의 성도(省都)다. 행정구역상 면적은 서울시의 12배이고, 농촌지역을 포함한 정주시 전체 인구는 1000만 명이지만 도회지 인구는 400만 명 쯤 된다. 이 도시에는 5층 건물 전체를 매장으로 쓰는 서점이 있다.지난주 복희씨 등의 유적 등을 둘러보기 위해 정저우를 찾은 대전동방문화진흥회 일행과 함께 이 서점에 들렀다. 책을 고르거나 서점 바닥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카운터 직원은 하루에 5000~1만 권 정도 팔린다고 했다. 정저우에는 이런 규모의 서점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그렇지 어제 본 영화를 오늘 또 본다고 하면 좀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다. 한 번 보면 이미 알 만한 내용은 다 알게 되는데 무슨 새로운 재미가 있다고 같은 영화를 학교공부 복습하듯이 반복해서 보겠는가. 그런데 또 봐도 재미있고 또 봐도 재미있는 영화가 있다. 물론 그런 영화는 흔하지 않다. 그리고 그런 영화라고 해서 실제로 반복해서 보는 관객도 드물다. 모든 게 처음 시작되는 것처럼 여겨지는 새해 정월 초하루에 유별난 소문도 없이 조용히 개봉한 영화 (리안, 2013, 미국)는 예상을 벗어나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에 대한 논란이 벌써 1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야권을 중심으로 그의 독설과 극우 성향을 지적하며 “국민대통합에 맞는 인사냐?”라는 비난이 많았으나, 이제는 여당 내부에서도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윤 대변인의 출신지가 충남 논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충청권 언론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논설위원 시절 세종시 수정안을 적극 독려하는 글을 수차례 쓴 사실을 가 보도하면서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던 충청권의 여론도 순식간에 악화된 상태다.이 과정에서 기자는 정말 우려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