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주필경제민주화에 대한 요구와 함께 언젠가부터 재벌 회장도 유치장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꽤 눈에 띄었다. 그러나 돈의 위력은 여전히 크다. 재벌 총수가 수의(囚衣)를 입은 모습은 법원이 국민들 보기 미안해서 간혹 펼치는 '때로는 유전유전(有錢有罪)'라는 쇼로 보일 뿐이다.법원은 곧 '법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곤 한다. 돈 있는 사람은 봐주고 권력 눈치를 보는 듯한 판결이 연이어 나온다. 일당 5억원의 이른바 '황제노역' 판결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력 건설업체의 오너 성
세계 저널리즘은 ‘독립언론-강소매체’로한국은 반대방향, 정치가 기형구조 키워종편 재승인 과정, 기생언론의 한계 증명 TV조선이 편성한 정치.시사프로그램 한 장면(화면 캡처)“저널리즘이 거대 신문이나 방송사 등 전통적 언론기업에 의해 좌우되던 시대는 이제 끝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 매체 설립자나 대표들을 연달아 인터뷰했는데 프로퍼블리카, CIR, CPI, ICIJ, 인사이드 클라이밋 뉴스(ICN) 등이다. 인력이 많아야 70명, 적은 경우 6명 정도의 소규모 매체들이지만 매우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김학용 주필"가련하게도 이 기공(寄公·영토를 잃은 제후로 퇴임하는 수령을 비유한 말)의 문 앞에는 공손히 대령하는 군졸 하나 없고 온 성(城) 안이 업신여기고 온 경내가 소문을 돌려가며 비웃는다. 그래도 관인합(官印盒·직인함)을 단단히 잡고서 도둑질하고 농간 부릴 생각을 하여, 향임(鄕任·부시장급)과 이임(里任·면장급)을 바꾸어 차임(差任·인사)하고, 차첩(差帖·사령장)에 도장을 찍어주는 값을 받는다. (중략) 비방하고 매도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와도 능청스럽게 못듣는 체한다." (목민심서)『목민심서』 끝 부분의 '해관(解官
김학용 주필그동안 음식물 쓰레기는 분리수거 해서 밀봉 처리한 후 바다에 버리는 식으로 처리해왔으나 작년부터는 해양 투기가 금지되었다. 대전시는 밀봉해서 금고동쓰레기 매립장에 묻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계속 처리할 수는 없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과제다.대전시는 최근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494억 원이 소요되는 ‘음식물 음폐수 바이오 가스화 시설’이다. 유성구 금고동에 들어선다.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서 가스를 만들고 전기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로서
말기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50대 아버지를 살해한 남매에게 징역 5∼7년이 선고됐다. 뉴스가 보도된 후 여러 가지 반응이 흘러나왔다. ‘아무리 말기 암이라지만, 어떻게 친아버지를 살해할 수 있느냐’는 비난에서부터 ‘오죽했으면 그런 극단적 선택을 했겠느냐’는 동정론까지. 법과 감정의 차이는 재판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3일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2부는 “설사 내일 죽는 사람, 사형수라 할지라도 오늘 죽이면 살인”이라며 “고인이 ‘죽여 달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병상에서 혼란된 상태에서 한
김학용 주필재작년 대선 때 한 정치학자는 필자에게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문민독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권위주의적인 독재가 우려되지만 안철수가 되면 그에 못지않은 문민독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문민독재’ 우려되는 ‘비민주적 합리주의자’안철수가 유명한 정치인으로 부상하기 전부터 그를 관찰해온 IT업계의 지인은 그를 ‘비민주적 합리주의자’로 규정한다. 벤처업계에선 사실상 모든 오너가 비민주적 합리주의자라고 했다. 결정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지만 결정은 자신이 독단적으로 내리고 책임
김학용 주필공공기관 A가 특정 이권사업을 B나 C 둘 중 하나에게 주려고 한다. A는 B에게 먼저 기회를 주되 2013년 12월27일까지 계약에 응하지 않으면 C에게 기회를 준다는 원칙을 정해 공표했다. B는 12월27일까지 계약에 응하지 않았으나 A는 그 뒤 3일이 지나서 계약 기한을 임의로 연장해주었다. 그 덕에 B는 계약서를 제출했고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C는 불공정하다며 법에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사실상 B의 손을 들어줬다.현대증권(계룡건설) 손 들어준 법원 결정2700억원 규모의 유성복합터미널 민자사업 협약 체결과
정부의 3.1절 공식 기념행사가 4년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면서 민족혼의 성지로 불리우는 독립기념관의 위상과 건립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사진: 지난해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연설 모습)정부가 제95주년 3.1절 기념식 공식 기념행사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기로 했다. 이로써 독립기념관은 4년째 대통령의 발길이 끊겼다. 충남도 주관으로 치러오던 기념식마저도 올해는 AI여파로 충남도청 문예회관으로 바뀌었다. 민족혼의 성지로 불리는 독립기념관의 위신(威信)이 실로 말이 아니다. 정부는 세종문화회관을 공식 행사 장소로
김학용 주필노병찬 부시장의 대전시장 출마설은 작년 10월초부터 나왔으니 5개월째다. 노 부시장이 입장을 정리할 때가 되었으나 여전히 애를 먹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지만 주변의 출마 종용이 강해 고민중이란 얘기도 있고,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이젠 결심할 시점이다. 더 지연되면 예비 정치인으로서도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치를 ‘시간의 예술’이라고도 한다.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적당히 시간을 갖는 것은 신중함의 표시지만 너무 늦어지는 것은 결단력 부족을
김학용 주필법(法)은 전문가의 영역이라 기자처럼 문외한인 사람들이 법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꼴불견이다. 그럼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힘깨나 있는 자들이 법을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이건 법조인만의 영역이 아니다. 그리고 법은 기본적으로 상식의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보통 사람도 당 부당과 시비를 어느 정도는 가늠해 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법으로 '마술' 부려보겠다는 대전도시공사문외한의 눈으로 볼 때 유성복합터미널 소송 사건은 이 사업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한 '계룡건설
김학용 주필얼마 전 안희정 지사를 인터뷰했다. 약속 시간을 기다리며 비서실에 잠깐 앉아 있을 때 여느 비서실에선 보기 어려운 사람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충남도의 '사관(史官)'이었다. 직원 한 명은 "도지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중에 들으니 그는 기획실의 '기록원'이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하던 방식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도지사실에 ‘사관(史官)’까지 두고 투명 행정 노력충남도가 사관까지 둔 것은 도정(道政)을 진실하게 사실대로 기록해 남기면서 행정의 투명성도 높이자는 게 목적일 것이다. 도지사와
김학용 주필국회의장의 임무를 두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 정부를 견제 감독하는 대의기관 수장(首長)으로서의 역할이 있다. 국회를 대표하여 국회와 국회의원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다. 두번째는 국회 내에서 여야의 공정한 심판관으로서의 기능이다. 특정 정파에 기울지 않고 의회를 공정하게 운영함으로써 국회가 국민의 뜻을 왜곡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그동안 국회의장은 어느 것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여당 국회의장은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총대를 메곤 했다. 그 점에서 지금 강창희 의장은 이전의 의장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헌
“당신의 부모가 큰 병에 걸려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와서 공무원인 당신에게 그만큼의 돈을 줄 테니 도와달라고 청탁을 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나?” 행정고시의 최종 관문인 면접시험장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 적이 있다. 답변하기가 참 곤란하다. 돈을 받아 부모를 살리겠다고 하면 청렴하지 못한 공무원이고, 뿌리치겠다고 하면 입바른 소리이긴 하나 인간미가 부족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이런 답변은 어떨까. “내가 받는 다고 하면 옳지 못한 것이고 받지 않겠다고 해도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공무원으로서 돈을
김학용 주필대전도시공사는 대전시 산하 지방공기업이다. 부시장이나 국장을 하다가 이런 지방공기업의 사장이나 임원으로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기업 임직원들은 경력이 비슷한 공무원보다 보수가 훨씬 높고 신분도 보장된다. 그런데도 공무원들은 공기업으로 옮기는 것을 꺼린다. 퇴직을 앞두고 밀려나듯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유가 있다. 지방공기업은 자치단체에 대해 철저한 을(乙)이다. 시청에서 부시장 국장을 지냈어도 지방공기업 사장으로 옮기면 한참 아래 부하였던 직원까지 상관처럼 모셔야 하는 입장으로 바뀐다. 대전시에 대해 철저한
김학용 주필인터넷에 보니 호남선 철도 개통일은 1914년 1월 11일이다. 며칠 후면 딱 100년이다. 호남선은 ‘큰밭’에 불과했던 촌락이 인구 150만의 대도시로 발전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대전(大田)을 탄생시킨 게 경부선이었다면 대도시로 발전시킨 것은 호남선이었다. 호남선이 아니었으면 대전은 경부선 상의 작은 여러 도시들 가운데 하나로 그쳤을 수도 있다. 대전은 경부선과 호남선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중추 도시가 되었다. 사람과 물자가 몰리면서 북적이는 현대 도시로 발전해왔다.100년 만에 대전 떠나가는 호남선그 호남선
김학용 편집위원지방공무원노조가 해당 기관 간부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대전시공무원노조는 국장 2명 과장 5명을 '2013년의 진정한 리더'로 뽑았다. 노조원 500명 이상이 참여해서 선정한 것으로, '우수 상관'으로 뽑힌 선배들에겐 더 없는 기쁨일 게다.공무원노조가 생기면서 부하직원들이 선배와 상관을 평가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런 '상향(上向) 평가'로 인해 상관들은 아래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조금이라도 줄고, 업무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질 것이다.대전시노조는 시장과 부시장 평가는 하지 않았다
김학용 편집위원정치인은 말로 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말은 때와 장소에 적절해야 하고, 지위에도 걸맞아야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정치인이 아닌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양승조 의원의 말은 적절하지 않았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라는 무기로 공안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자신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국정원이라는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양 의
1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는 양승조 최고위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천안갑)의 발언에 대한 언론의 보도와 새누리당 및 청와대의 대응을 보면서 한 인간을 순식간에 인면수심의 파렴치한으로 만드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올무에 걸리자마자 낚아채는 그 무엇의 힘이 이토록 거센지를 생각하면 한편으론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그 발언의 진의와 상관없이 양 최고위원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테러를 부추기는 정
김세환 대전시티즌 사장난파선 대전시티즌을 이끌 선장으로 김세환 대전시 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이 선임되자 지역 축구계가 떠들썩하다. 일부에선 젊은 사장이 젊은 마인드로 2부리그 강등이라는 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구단을 새롭게 재건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대전시장 선거 공신, 또 다시 대전시티즌 사장 임명우려의 핵심은 또 다시 구단주인 대전시장의 선거 공신이 선임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전시티즌 사장 자리는 대전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바뀌어 왔다. 그리고 그 시장과 함께 마지막을 같이 했다
김학용 편집위원 안희정 지사는 어떤 정치인인가? 지역 살림의 최고책임자인 충남지사가 된 지도 3년이 훌쩍 넘었다. 그런데도 아직 나는 그가 어떤 정치를 하려나 하는 궁금증을 풀지 못하고 있다. 후보시절 그와 인터뷰한 적도 있고, 도 공무원들이나 그를 돕고 있는 전문가들한테서 그의 생각을 전해듣곤 하지만 그가 어떤 정치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편이다. 그가 펼치고 있는 도정(道政)의 주요 제목들-3농혁신 행정혁신 지방분권 등-은 알고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텐데 하는 의문점이 있다. 적어도 안 지사가 그 이전 도지사들과는 상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