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3.1절 공식 기념행사가 4년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면서 민족혼의 성지로 불리우는 독립기념관의 위상과 건립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사진: 지난해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연설 모습)정부가 제95주년 3.1절 기념식 공식 기념행사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기로 했다. 이로써 독립기념관은 4년째 대통령의 발길이 끊겼다. 충남도 주관으로 치러오던 기념식마저도 올해는 AI여파로 충남도청 문예회관으로 바뀌었다. 민족혼의 성지로 불리는 독립기념관의 위신(威信)이 실로 말이 아니다. 정부는 세종문화회관을 공식 행사 장소로
김학용 주필노병찬 부시장의 대전시장 출마설은 작년 10월초부터 나왔으니 5개월째다. 노 부시장이 입장을 정리할 때가 되었으나 여전히 애를 먹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지만 주변의 출마 종용이 강해 고민중이란 얘기도 있고,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이젠 결심할 시점이다. 더 지연되면 예비 정치인으로서도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치를 ‘시간의 예술’이라고도 한다.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적당히 시간을 갖는 것은 신중함의 표시지만 너무 늦어지는 것은 결단력 부족을
김학용 주필법(法)은 전문가의 영역이라 기자처럼 문외한인 사람들이 법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꼴불견이다. 그럼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힘깨나 있는 자들이 법을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이건 법조인만의 영역이 아니다. 그리고 법은 기본적으로 상식의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보통 사람도 당 부당과 시비를 어느 정도는 가늠해 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법으로 '마술' 부려보겠다는 대전도시공사문외한의 눈으로 볼 때 유성복합터미널 소송 사건은 이 사업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한 '계룡건설
김학용 주필얼마 전 안희정 지사를 인터뷰했다. 약속 시간을 기다리며 비서실에 잠깐 앉아 있을 때 여느 비서실에선 보기 어려운 사람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충남도의 '사관(史官)'이었다. 직원 한 명은 "도지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중에 들으니 그는 기획실의 '기록원'이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하던 방식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도지사실에 ‘사관(史官)’까지 두고 투명 행정 노력충남도가 사관까지 둔 것은 도정(道政)을 진실하게 사실대로 기록해 남기면서 행정의 투명성도 높이자는 게 목적일 것이다. 도지사와
김학용 주필국회의장의 임무를 두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 정부를 견제 감독하는 대의기관 수장(首長)으로서의 역할이 있다. 국회를 대표하여 국회와 국회의원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다. 두번째는 국회 내에서 여야의 공정한 심판관으로서의 기능이다. 특정 정파에 기울지 않고 의회를 공정하게 운영함으로써 국회가 국민의 뜻을 왜곡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그동안 국회의장은 어느 것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여당 국회의장은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총대를 메곤 했다. 그 점에서 지금 강창희 의장은 이전의 의장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헌
“당신의 부모가 큰 병에 걸려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와서 공무원인 당신에게 그만큼의 돈을 줄 테니 도와달라고 청탁을 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나?” 행정고시의 최종 관문인 면접시험장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 적이 있다. 답변하기가 참 곤란하다. 돈을 받아 부모를 살리겠다고 하면 청렴하지 못한 공무원이고, 뿌리치겠다고 하면 입바른 소리이긴 하나 인간미가 부족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이런 답변은 어떨까. “내가 받는 다고 하면 옳지 못한 것이고 받지 않겠다고 해도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공무원으로서 돈을
김학용 주필대전도시공사는 대전시 산하 지방공기업이다. 부시장이나 국장을 하다가 이런 지방공기업의 사장이나 임원으로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기업 임직원들은 경력이 비슷한 공무원보다 보수가 훨씬 높고 신분도 보장된다. 그런데도 공무원들은 공기업으로 옮기는 것을 꺼린다. 퇴직을 앞두고 밀려나듯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유가 있다. 지방공기업은 자치단체에 대해 철저한 을(乙)이다. 시청에서 부시장 국장을 지냈어도 지방공기업 사장으로 옮기면 한참 아래 부하였던 직원까지 상관처럼 모셔야 하는 입장으로 바뀐다. 대전시에 대해 철저한
김학용 주필인터넷에 보니 호남선 철도 개통일은 1914년 1월 11일이다. 며칠 후면 딱 100년이다. 호남선은 ‘큰밭’에 불과했던 촌락이 인구 150만의 대도시로 발전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대전(大田)을 탄생시킨 게 경부선이었다면 대도시로 발전시킨 것은 호남선이었다. 호남선이 아니었으면 대전은 경부선 상의 작은 여러 도시들 가운데 하나로 그쳤을 수도 있다. 대전은 경부선과 호남선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중추 도시가 되었다. 사람과 물자가 몰리면서 북적이는 현대 도시로 발전해왔다.100년 만에 대전 떠나가는 호남선그 호남선
김학용 편집위원지방공무원노조가 해당 기관 간부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대전시공무원노조는 국장 2명 과장 5명을 '2013년의 진정한 리더'로 뽑았다. 노조원 500명 이상이 참여해서 선정한 것으로, '우수 상관'으로 뽑힌 선배들에겐 더 없는 기쁨일 게다.공무원노조가 생기면서 부하직원들이 선배와 상관을 평가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런 '상향(上向) 평가'로 인해 상관들은 아래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조금이라도 줄고, 업무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질 것이다.대전시노조는 시장과 부시장 평가는 하지 않았다
김학용 편집위원정치인은 말로 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말은 때와 장소에 적절해야 하고, 지위에도 걸맞아야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정치인이 아닌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양승조 의원의 말은 적절하지 않았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라는 무기로 공안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자신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국정원이라는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양 의
1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는 양승조 최고위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천안갑)의 발언에 대한 언론의 보도와 새누리당 및 청와대의 대응을 보면서 한 인간을 순식간에 인면수심의 파렴치한으로 만드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올무에 걸리자마자 낚아채는 그 무엇의 힘이 이토록 거센지를 생각하면 한편으론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그 발언의 진의와 상관없이 양 최고위원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테러를 부추기는 정
김세환 대전시티즌 사장난파선 대전시티즌을 이끌 선장으로 김세환 대전시 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이 선임되자 지역 축구계가 떠들썩하다. 일부에선 젊은 사장이 젊은 마인드로 2부리그 강등이라는 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구단을 새롭게 재건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대전시장 선거 공신, 또 다시 대전시티즌 사장 임명우려의 핵심은 또 다시 구단주인 대전시장의 선거 공신이 선임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전시티즌 사장 자리는 대전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바뀌어 왔다. 그리고 그 시장과 함께 마지막을 같이 했다
김학용 편집위원 안희정 지사는 어떤 정치인인가? 지역 살림의 최고책임자인 충남지사가 된 지도 3년이 훌쩍 넘었다. 그런데도 아직 나는 그가 어떤 정치를 하려나 하는 궁금증을 풀지 못하고 있다. 후보시절 그와 인터뷰한 적도 있고, 도 공무원들이나 그를 돕고 있는 전문가들한테서 그의 생각을 전해듣곤 하지만 그가 어떤 정치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편이다. 그가 펼치고 있는 도정(道政)의 주요 제목들-3농혁신 행정혁신 지방분권 등-은 알고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텐데 하는 의문점이 있다. 적어도 안 지사가 그 이전 도지사들과는 상당히
몇 일전에 첫눈이 온 것을 보면 벌서 우리 대전에도 만추의 계절이 지나고 겨울 바람이 불어오고 있네요제가 공직 40여년을 마치고 금년1월1일부터 자유인이 되었는데 벌써 11개월 이란 세월이 흘쩍 흘러갔다니 무엇을 위해 아직도 그리 바쁘게 살아온 것일까? 정말 요즘은 세월이 가는 것이 눈에 보이는것 같아요 .좀더 여유를 가지고 좀더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야 할텐데 하면서도 그렇치 못한것이 늘 아쉽습니다만... 그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아 내가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것 이것만은 꼭 해보고 죽어야지 하고 평소 아쉬워 했던 것을 이제
김학용 편집위원연예인과 유명 정치인은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같다. 모두 셀레브리티(유명인사)다. 그들은 어딜 가도 대중들이 모여들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준다. 자기 얘기를 들어줄 사람들이 많다는 건 행복이다. 그 점에선 안희정 지사도 행복한 정치인이다. 어딜 가도 그와 함께 사진 한 장이라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 있다.안희정 지사, 연예인 같은 셀레브리티?안 지사가 특강을 많이 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고 본다. 대학 특강이든 기관단체 특강이든 강사가 안희정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주목도를
김학용 편집위원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들이 나서고 있는 2014년 대전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정치'가 만발하고 있다.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예비후보들이 펼치는 ‘다자간 정치 줄다리기’가 치열하다. 이들은 각자의 이해에 따라 서로 끌고 밀고 견제하면서 시장 자리를 향해 나가고 있다. 주인공은 후보 자신들이지만 이른바 '시장 메이커'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관료 출신들, 시도지사 자리 집념 강해대전시장은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다. 지방에선 가장 큰 힘을 갖는 자리다. 정치인도, 공무원도, 기업인도, 교수들도 도전하는 지방권력의
지난 2009년 11월 27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고 있는 유한식 현 세종시장.“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원안 수정 방침에 대해 우리는 분노하고 있다. 절대 대안을 수용할 수 없다…하루아침에 약속을 파기하다면 앞으로 어느 국민이 대통령을 믿겠나? 정말 답답하다” 지난 2009년 11월 27일 밤 유한식 연기군수(현 세종시장)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이려 했던 이명박 대통령을 상대로 이같이 질타했다. 약간의 떨림은 있었
김학용 편집위원안희정 지사가 정말 '큰 꿈'을 꾸고 있다면 내년 도지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는 게 어떨까 한다. 안 지사가 내년에 재선된다면 대권(大權) 도전은 현실적으로 2022년에야 가능해진다. 앞으로 9년~10년 뒤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년 뒤를 보고 뛴다고? 안 지사가 대권을 꿈꾸면서 도지사 선거에 나간다면 앞뒤가 안 맞는 행보다.안희정 지사 재선되면 2017년 대선 참여 어려워안 지사가 내년 선거에 나가 당선되면 2018년까지 임기를 채워야 된다. 2017년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는 나가기 어렵다.
김학용 편집위원재주는 뛰어난데 품성이 그에 못 미치는 사람들이 있다. 똑똑하고 배운 것도 많고, 어려운 일도 잘 해내는 사람이다. 조직에선 없어서는 안 될 유능한 사람이다. 이와 반대되는 사람들도 있다. 학식과 재주에 비해 품성이 돋보이는 경우다. 능력은 좀 떨어져도 도덕적으로 흠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다.사람을 쓸 때 어느 쪽을 중시하여야 할까? 능력인가 품성인가?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맡기는 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과거 벼슬에 나가는 사람에겐 두 가지를 다 요구했다. 공자가 말했다는 '문질빈빈(文質彬彬)'은 이 문제에 대한
9월6일 개장한 대전시 중구 은행동 스카이로드에 준공표지판(왼쪽)과 별도로 '대전광역시장 염홍철' 이라고 이름을 새겨진 표지가 또 있다.염홍철 대전시장의 공약사업에서 비롯된 대전스카이로드에 내걸린 준공표지판을 놓고 말들이 많다. 치적홍보가 아니냐는 비판에서부터 전임 시장들도 해왔던 관행이라는 옹호론도 있다. 일반적으로 설치하는 준공표지판처럼 공사명과 공사기간, 발주자, 시공자, 감리자 등을 적었으면 괜찮았을 걸 '준공 대전스카이로드 대전광역시장 염홍철'이라며 별도로 하나 더 만들어 놓은 게 화근이다.대전시와 염 시장 측은 시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