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가정 양육수당을 10만원 인상하자는 보도자료를 냈다. 현재 20만 원인 0세아(12개월 미만)의 가정양육수당을 30만원으로 높여주자는 것이다. 어린이집을 보내는 가정은 80만원의 지원 혜택을 받는데 사정이 그렇지 못해 집에서 키우는 부모에게 10만원이라도 더 주자는 제안이다. 도가 중앙정부를 향해서 내놓은 그야말로 ‘제안(提案)’이다. 해당 가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다. 문제는 이런 제안이 한창 대권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도지사가 이끌고 있는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공무원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안희
대기업이 한 지역에서 큰 사업을 벌이면 그 지역에서 환영하는 게 당연하다. 일자리 하나가 아쉬운 상황에서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라도 반겨야 할 처지다. 그러나 모든 사업에 박수를 보낼 수는 없다. 도시계획을 망치거나 지역의 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는 사업이라면 함부로 허가해줄 수 없다.현대백화점이 유성구 용산동에 추진하는 현대아웃렛 사업은 크게 도시계획상 문제와 지역 상인의 피해라는 점 때문에 진행이 중단됐던 사업이다. 이 땅은 ‘대덕테크노밸리 지구’의 호텔 부지로 계획된 땅이지만 호텔로는 수익성이 떨어지자, 사실상 대형 판매시설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다. 헌정 사상 처음이다. 헌법재판소는 10일 대통령이 직위와 권한을 남용한 이유로 탄핵안을 인용, 파면 결정을 내렸다. 헌재가 밝힌 탄핵 사유는 5가지지만 강조한 부분은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헌재는 “피청구인(박근혜)은 진상규명에 협조하겠다고 했으나 수사 협조는 물론 청와대 압수수색도 거부하였다”며 헌법 수호의지가 없다고 밝혔다.파면 결정은 여러 면에서 큰 의미를 갖지만 우리나라 정치제도, 특히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경고와견제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 탄핵은 현직 대통령이 국방이
대권 주자로 뛰고 있는 안희정 지사는 충청권 기자들을 만나 “도지사직을 던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 지사가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아니면 잘못된 생각이다. 그는 이제 도지사 자리를 내놓는 게 맞다. 무엇보다 도정을 제대로 챙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안희정 “도지사직 던지는 일 없을 것”그는 현재 대권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도정을 제대로 챙기는 건 어려운 일이다. 도지사로 출근한 뒤 도지사 신분으로 외지 출장을 나가, 대권후보의 일정을 소화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수령(守令)이 형식적인 법규에 걸린 것을 뭇 백성들이 슬프게 여겨 서로 이끌고 왕에게 호소하여 그 죄를 용서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옛날의 좋은 풍속이다.” 다산 정약용은 백성들이 대궐에 나아가 수령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비는 것을 ‘걸유(乞宥)’라고 하였다. 정말 그런 경우가 있을까 싶은데 예전에는 있었다. 목민심서에는 이런 사례를 15건이나 소개하고 있다.한나라 때 위상(魏相)이란 사람이 하남태수로 있으면서 간사한 짓을 막으니 호강(豪强)들이 두려워하면서 복종하였으나 무고한 사람을 함부로 죽였다는 이유로 고발되었다. 이에 하남의 노
그동안은 KTX의 경부선 승객과 호남선 승객은 서울서 탑승하는 역이 달랐다. 경부선 이용자는 서울역에서만 타고, 호남선 이용자는 용산역에서만 탔다. 2004년 KTX 개통 이후 그렇게 해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수서역 개통에 맞춰 서울역에서도 광주행 열차를 탈 수 있고, 용산역에서도 부산행 열차를 탈 수 있도록 바꿨다. KTX 개통 초기에는 승객 대부분이 역에 나와 승차권을 구매했기 때문에 이용객의 혼란 방지 차원에서 노선별 전용역을 고정했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이젠 인터넷과 모바일 사전 예약이 많아져 전용역 제도를 유지할 필요
국민이 내는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살피고, 이를 집행하는 공직자에게 비리 비위가 없는지도 규찰하는 정부 기관이 감사원이다. 정부에 감사원이 있다면 대전시 충남도 같은 광역 지방자치단체에는 감사관실(또는 감사위원회)이 있다. 이 감사관실이 언제부턴가 자치단체장의 입맛에 맞춰 감사를 하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띈다.대전시는 중구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78건을 적발하고 4명에 대해서는 경징계, 32명에 대해선 훈계를 요구했다. 가장 큰 지적 사항으로는 산서체육공원 시설을 대전시와 협의 없이 진행했다는 것이었다. 중구의 잘못이 없지 않았
권선택 대전시장이 대법에서 내려보낸 파기환송심에서 사실상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제7형사부는 16일 권 시장에 대한 공직선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당연퇴직 사유에 해당돼, 권 시장은 임기를 채울 수 없다. 작년 9월 대법원이 권 시장 사건에 대해 무죄를 인정한 것은 포럼을 통한 사전선거운동과 유사선거조직에 대한 것이었다. 검찰은 권 시장 측이 운영한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이 사전선거운동을 위한 조직으로 보았고 1, 2심 재판부도 이를 인
많은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고가도로를 철거한 데 대해 잘한 일로 생각한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까지도 이 점은 인정한다. 노후화로 위험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반(反)환경적 구조물’을 걷어낸 것은 그의 공이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이 당초 고가(高架) 방식으로 결정되었다가 노면(트램)으로 내려온 배경에는 청계천 고가도로에 대한 학습 효과도 있었다. 서울은 고가를 걷어내는데 왜 대전은 그런 시멘트 구조물을 새로 만들려고 하느냐는 반대론자의 주장은 제법 힘을 얻었다. 고가로 건설되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권선택 시장에 대해 검찰이 또 다시 징역형을 구형했다. 6일 대전고법 제7형사부 심리로 열린 권 시장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은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5963만원을 구형했다. 환송심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또 한번 대법원에 가야 최종 결론이 날 사건이지만 환송심 재판부의 판단이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환송심은 권 시장 측의 미래경제연구포럼에서 쓰여진 돈을 정치자금으로 볼 것이냐를 따지는 재판이다. 검찰은 이 포럼을 유사선거운동 조직으로 판단했고, 1심과 2심 재판부에서도 인정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중도 하차다. 그는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 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안타깝지만 잘한 결정이다. 그에게 대권 도전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가 걸어온 길은 대권의 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전형적인 관료, 특히 외교관의 길을 걸으면서 유엔사무총장까지 올랐다. 유엔사무총장은 막중하고 영광스런 자리이긴 하지만, 그가 대권 도전이란 험난한 과정을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들이 적지 않았다. 고건 총리가 걸었던 실패
9급이나 7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하는 ‘보통 공무원’이 퇴직 때까지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자리는 시도(市道)의 경우 국장급인 부이사관(3급)이다. 능력에 따라 그 이상 올라갈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하늘의 별따기라 할 수 있고, 현실적으로는 부이사관 자리에 올라도 출세한 셈이다. 시도 국장 승진 기회도 사라져가는 ‘보통 공무원들’3급으로 퇴직한 한 분은 자신과 함께 정년을 한 동료 23명 가운데 3급은 자신뿐이라고 했다. 부이사관은 아무나 오를 수 있는 자리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아무도 오르지 못하는 자리가 되어선
충남도가 충남도체육회 사무처장에 도 고위직 인사를 내정하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정자 A씨는 충남도에서 자치행정국장 등 요직을 지냈지만 체육 관련 경험은 없다. 지원자 중에 체육 분야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있었는 데도 무경험자를 내려보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이번 인사는 당사자가 원치 않은 ‘밀어내기 낙하산’이라는 후평도 나오고 있다. 석연치 않은 임명 과정은 이런 인사평을 뒷받침한다. 공모 결과 7명이 지원하고 그 중 4명이 면접을 봤으나 충남도는 적임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실시했다. 여기에 A씨가 원
충남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립대 총장들은 총장선거인단이 총장 후보를 선출해서 복수 추천으로 청와대에 올리면 대통령이 한 명을 낙점하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충대 총장도 이런 과정을 거쳐 작년 초 임명됐다. 그런데 충대는 이 두 가지 과정 모두에서 의문을 사고 있다.청와대는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1순위 후보를 떨어뜨리고 2순위 후보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현 오덕성 총장은 2순위 후보였다. 박범계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이재만 비서관(문고리 3인방)과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모두 오 총장과 대
“여전히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힘은 우리의 생존과 융성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를 도우려 하는 미국의 힘을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동맹 관계를 약화시키거나 철회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재앙이다.”안희정이 3년 전에 낸 책 에서 밝히고 있는 그의 ‘미국관(觀)’이다. 본격 대선 레이스에 나선 지금은 어떨까? 안희정은 그제 외신클럽초청 기자간담회에서는 “언제까지 미국만 바라볼 수 없다”며 “힘찬 국방의 첫 과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
대전시는 월평근린공원 갈마지구와 정림지구를 비롯, 용전근린 매봉근린 문화근린공원 등 4개 근린공원 5개 지구에 대해 ‘민간개발 특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이들 지역에 7300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 2조원 가운데 1조7000억은 아파트 등 비공원 사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공원 지역이 사실상 아파트 단지로 개발된다는 뜻이다.대전은 인구가 줄고 있다. 작년엔 감소세가 주춤하긴 했으나 앞으로도 감소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심각한 저출산 국가다. 결혼한 지 5년 이하 부부의 3분의 1
이재명이 치고 올라오면서 안희정을 앞질렀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재명의 ‘사이다 발언’이 대중의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맨날 ‘밥 얘기’만 하는 안희정에 비해 이재명의 ‘속시원한 사이다’는 분명 인기를 끌 만하다. 그러나 그게 전부라면 안희정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람은 사이다가 없어도 살 수 있으나 밥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사이다보다 밥이 중요하다는 것을 국민들도 모를 리 없다. ‘사이다 장사’의 인기는 일시적 현상일 것이므로 ‘밥장사’ 안희정은 이재명에 대해선 그리 걱정할 게 없
남충희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은 2006년 대전시장 선거에 국민중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지금도 대전시장 꿈을 접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올핸 새누리당 대전시당 창조경제특위위원장도 맡았다. 이 기사는 그를 홍보해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오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그가 부산시에서 경험한 일 한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그의 경험은 늘 좌절과 논란에 빠지는 대전의 도시개발 행정에 참고가 될 수 있다.부산 센텀시티 성공 이끈 남충희 전 부산정무부시장그는 1998년부터 2년 3개월간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부시장을 하면서 부산의 개
나를 도와주고 편을 들어주던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외면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해도 같은 편이었던 사람들은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정현 대표는 탄핵을 요구하는 야당을 향해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가 돼 달라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고,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진다”는 충성파도 아직 있다. 대통령과 의리를 지키려는 사람들 이 정도는 아니어도 아직 박 대통령 곁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꽤 많을 것이다. 대통령을 차마 버리지 못하는 의원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대통령 덕에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아는 분(A씨)의 초등학생 손녀가 하루는 학교에서 울고 왔다. 까닭을 알아보니 뿌리공원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뿌리공원에 갔다. 손녀는 아무리 찾아도 자기 집안의 비석은 없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종중에서 회의를 열어 중구청에 조형물 설치를 요청하는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이런 집안이 100곳이 넘는다. 중구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뿌리공원에 왔다가 자기 성씨 비석이 없어 실망하는 바람에 조형물 설치를 요구하는 집안이 적지 않다”고 했다.뿌리공원 찾았다가 실망해서 돌아오는 손자 손녀들중구 안영동에 위치한 뿌리공원은 여러 성씨의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