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 충남은 같은 뿌리다. 도농을 분리한다는 측면에서 행정구역을 개편했을 뿐, 사실상 한 집안이었다. ‘대세충(대전·세종·충청)’이란 말의 기원도 그 바탕에 근거하고 있다. 다만, 세종은 결이 다른 부분이 있다. 참여정부 시절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라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유에서다. 행정구역 통합을 이야기할 때, 상대적으로 관점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그렇더라도 충청권 행정통합이 거스를 수 없다는 건, 단순히 관점의 차이로 바라볼 순 없는 지점이다. 과거에는 세 곳이 서로 경쟁하며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대전도시공사(이하 공사)가 ‘산업단지 개발’과 ‘도시재생사업 추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선포했다.다만 공사 자체 역량 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제도적 한계와 지역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공사는 창립3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향후 30년을 대비하는 ‘2050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이 자리에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해 공사 임직원과 초청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여해 공사의 도약을 응원했다. 공사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과학기술‧디지털 혁신기업인들과 만나 “정부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지방시대의 핵심적인 두 축은 첨단 과학기술과 교육”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대전은 지방시대의 모범”이라고 치켜세우며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서 기술창업에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시대’를 통해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현실을 극복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 목표 중 하나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내걸었다. 지역 스스로 발전전략을 결정하고, 실
[이미선 기자] "내버려 둬요~정권 바뀌면 다시 조례 만들고 부서명도 또 변경하면 되겠죠~...."정치와 행정을 코미디로 만들고 시민들의 냉소를 유발하는 것은 누구인가. 그 업에 종사하는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임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최근 대전교육계는 '학교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조례' 폐지와 대전교육청 본청 '민주시민교육과' 명칭 변경이 이슈다. 앞서 대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본청 교육국 '민주시민교육과'를 '미래생활교육과'로 변경하는 안을 입법 예고, 오는 3월부터 미래생활교육과로 명칭이 변경된다.학생생활교육과→민주시민교육과 →미래생
중앙언론사 기자들은 지역 언론사 기자를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중앙 정부의 공식 발표나 정치권 소식을 먼저 보도하기 때문에 상대적인 경쟁력이 높다는 우월의식을 가질 수 있다. 지역 언론 대다수가 주요 포털 CP(콘텐츠제휴)사로 등록되지 않았다는 점도 선입견이 들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 지난주 신입 기자 연수 프로그램 차 국회를 출입하며 방송사와 통신사, 지역 일간지 등 다양한 기자들의 군상을 접했다. 그리고 왜 지역 기자들이 앞서 말한 공간적·구조적 이유와 별개로 편견의 대상인지 깨달았다
충청권 광역단체가 특별자치단체(메가시티) 출범을 위한 닻을 올렸다. 늦어도 2025년까지 메가시티 완성을 목표로 ‘합동추진단’도 만들었다. 전국적으로 충청권이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축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국가 균형발전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성공한다면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역 소멸과 국가 균형발전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풀어가야 할 난제가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 배경에는 선제적으로 메가시티를 추진하다 좌초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사례를 따르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깔려 있다
2001년 7월 21일 일본 효고현 아카시시(市). 불꽃놀이를 보러온 인파가 몰리며 육교에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군중 눈사태(crowd surge)’가 발생했다. 군중 눈사태란, 좁은 공간에 밀착한 사람들이 균형을 잃으며 한꺼번에 쓰러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사고로 어린이 9명과 70대 여성 2명이 희생됐다. 하지만 그 어떤 누구도 참사에 책임지지 않았고, 진상규명에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유족들은 15년여 동안 지난한 재판을 겪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참사 21년 만에 그간의 과정을 담은 책을 냈다.책이 출간된 지 얼마 안 지
[아산=안성원 기자] #1.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일수록 반향실 효과(反響室 效果, echo chamber)로 인해 확증편향이 강해지고, 이는 극단화를 더욱 심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벽에 부딪혀 반사되는 반향실처럼, 특정 성향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생각을 공유하며 다른 집단을 배척하게 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거대 양당정치와 사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우선 공급하는 SNS의 알고리즘이 이를 배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2. 충남
코로나19 이후 만 3년. 거리두기 없는 설 연휴를 맞았다. 감염 확산 우려에 귀성길을 포기했던 가족과 친지가 모처럼 한 자리에 둘러앉게 됐다. 대개 이런 자리에서 중장년층의 화제는 ‘정치 이야기’일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이번 설 명절에는 그 정도가 심할지 모른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이야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야당의 향후 진로 등등. 이 화제의 틈바구니에서 과연 ‘충청의 정치’는 끼어들 수 있을까? 선거 때마다 민심의 ‘바로미터’, ‘캐스팅보트’로 분류됐지만, 선거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시는 진정 충청권 인구만 빨아 들이는 밉상 도시일까.아니면 거대 수도권과 대항할 ‘충청권 메가시티(특별자치단체)’의 핵심 동력이 될 곱상 도시일까.최근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막말 논란이 한편으론 2023년 세종시 현주소를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당장의 단편적‧단기적 시각으로 보면, ‘전자(밉상)’에 가깝다. 김 지사 역시 섭섭한 마음에 ‘밉상’ 표현을 썼다고 했다.외형상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 인구 상당수가 세종시로 이동한 지표에서 비롯한다. 이에 행복도시건설청의
‘매니페스토(manifesto)’란 선거에서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고, 당선 후에도 공약을 지켜나가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시민운동이다. 이는 곧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을 이상적 공약으로 삼았다.하지만 여야 거대 정당과 후보들은 지역의 미래를 위한 마스터플랜보다 지역경제 활성화나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같은 막연하거나 선심성 공약을 남발한다. 당선 이후에도 공약 이행률이 떨어지고, 선거 때마다 같은 공약을 되풀이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충청권의 경우 지난 21대 총선에서 여야 모두 국회 세종의
차기 총선에서 현역 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절반이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충청권은 호남(68.5%)에 이어 두 번째인 67.6%였다. 22대 총선이 1년 여 남은 시점에서 발표된 결과에 지역 의원들 표정이 좋을 리 없을 터.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아도 속으론 몹시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긴장감은 상대적으로 더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대전(7석)과 세종(2석)을 석권했다. 충남도 11석 중 과반(6석)을 확보하며 우위를 점했다. 양상은 3년 만에 바뀌었다. 중앙과 지역의 정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