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당 지도부와 당직을 개편하며 새 진용을 갖췄다. 국민의힘은 ‘윤심’을 반영한 새 지도부가 들어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기소에 당직 개편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충청권은 핵심 요직에서 내려왔을 뿐, 새롭게 진입하지 못했다. 지역으로 볼 때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 대선 공약 이행을 비롯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도 모자랄 판에, 지도부와 당직은커녕 상임위원장 한 명 없기 때문이다.여야가 4월 중 신임 원내지도부를 꾸리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년 총선 전까지 체제가 유지될 공산이 높
[김재중 기자] 삼성이 경기도 용인 국가산업단지에 약 300조 원대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균형발전 논란이 불붙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최근 15개 신규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했지만 경기도 용인의 710만㎡(210만평) 규모 시스템 반도체 단지 실행계획만 부각되고 있기 때문.삼성의 투자계획은 경기도 일대를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키우겠다는 윤석열 정부 구상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집중투자는 반도체 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연적 선택으로 보이지만, 수도권 과밀 해소와 균형발전 관점에서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
용산 대통령실을 출입할 때마다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과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하던 1층 현관 앞을 지날 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도어스테핑을 중단했고, 대통령실은 그 자리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대통령실은 기자들에게 ‘불미스러운 사태에 재발 방지 방안 없이 지속할 수 없다’고 했다. ‘불미스러운 사태’란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의 설전을 두고 한 소리다. 설전의 시발은 윤 대통령이 미국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발언 때문이었다. 전 국민이 다 알아들은 말을, ‘대통령실’만 못 알아들
충청향우회 총재를 지낸 고(故) 김용래 전 총재는 생전 ‘엄청도(엄청난 충청도) 전도사’로 불렸다. 그는 타계 열흘 전인 2009년 2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범 충청인이 750만 명이다. 충청도는 더 이상 약소도(弱小道)가 아니라 엄청도”라고 유언과도 같은 말을 남겼다. 충남 청양 출신으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엄청도의 힘’을 강조한 정치인 중 하나다. 그는 지난 2012년 8월, 18대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와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충청도가 정권 교
1941년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자 한국의 청년들이 일본의 강제 징모로 대륙과 남양 여러 전선에 배치될 적에 이곳에 징병 징용된 사람 1만여명이 무수한 고초를 겪었던 것만이 아니라 혹은 전사도 하고 혹은 학살도 당하여 아깝게도 희생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일본 오키나와 평화공원 내 한국인 위령탑 건립비 中) 정부는 지난 6일 일본 강제 동원 피해자 배상안을 발표했다. 2018년 대법원에서 강제 동원 배상 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정부 산하 재단(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배상금을 지급하는 안이다. 정작 일본제철이나 미쓰비시중공업
누가 죄인인가. 뮤지컬 영화 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사살의 정당성을 알리며 외친 말이다. 그 외침은 우리 주권을 빼앗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을 향한 분노였고, 항거였다. 1919년 삼일 독립운동 이후 104년이 지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104주년 삼일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파트너’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로 칭하며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양국이 협력해 “세계 시민의 자유 확대와 공동 번영에 책임 있는 기여를 해야” 하고, 그것이 곧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우리 선열들의 그 정신과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최민호(66) 세종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함께 당선된 김태흠(60) 충남도지사, 이장우(57) 대전시장과 더불어 ‘리틀 이완구 사단’으로 분류되고 그 중 맏형격이다. 고(考) 이완구 전 총리와 인연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최 시장은 당시 이 전 총리가 충남도지사로 당선된 직후부터 2008년 3월까지 약 2년간 행정부지사로 호흡을 맞추며 ‘이완구 리더십’을 몸소 배웠다. 이후로도 2015년 국무총리 재임 시절 총리 비서실장으로 호흡을 맞추는 등 정치적 변수가 있을 때마다 행보를 같
이재명과 이낙연 중 어느 한쪽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차기 권력자 자리를 양보했다면, 무명의 윤석열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면, 지금 이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주말마다 ‘윤석열 퇴진’과 ‘이재명 구속’을 외치는 도심 맞불집회를 바라보며 이런 가정을 자주 하는 요즘이다. 양극단의 세력과 진영의 충돌 속에 정치 초보인 윤석열은 2021년 제1야당 대선 후보가 됐고, 이듬해 3월 대선에서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권력을 잡자마자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겼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아침 출
대전과 세종, 충남은 같은 뿌리다. 도농을 분리한다는 측면에서 행정구역을 개편했을 뿐, 사실상 한 집안이었다. ‘대세충(대전·세종·충청)’이란 말의 기원도 그 바탕에 근거하고 있다. 다만, 세종은 결이 다른 부분이 있다. 참여정부 시절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라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유에서다. 행정구역 통합을 이야기할 때, 상대적으로 관점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그렇더라도 충청권 행정통합이 거스를 수 없다는 건, 단순히 관점의 차이로 바라볼 순 없는 지점이다. 과거에는 세 곳이 서로 경쟁하며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대전도시공사(이하 공사)가 ‘산업단지 개발’과 ‘도시재생사업 추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선포했다.다만 공사 자체 역량 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제도적 한계와 지역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공사는 창립3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향후 30년을 대비하는 ‘2050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이 자리에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해 공사 임직원과 초청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여해 공사의 도약을 응원했다. 공사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과학기술‧디지털 혁신기업인들과 만나 “정부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지방시대의 핵심적인 두 축은 첨단 과학기술과 교육”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대전은 지방시대의 모범”이라고 치켜세우며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서 기술창업에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시대’를 통해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현실을 극복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 목표 중 하나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내걸었다. 지역 스스로 발전전략을 결정하고, 실
[이미선 기자] "내버려 둬요~정권 바뀌면 다시 조례 만들고 부서명도 또 변경하면 되겠죠~...."정치와 행정을 코미디로 만들고 시민들의 냉소를 유발하는 것은 누구인가. 그 업에 종사하는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임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최근 대전교육계는 '학교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조례' 폐지와 대전교육청 본청 '민주시민교육과' 명칭 변경이 이슈다. 앞서 대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본청 교육국 '민주시민교육과'를 '미래생활교육과'로 변경하는 안을 입법 예고, 오는 3월부터 미래생활교육과로 명칭이 변경된다.학생생활교육과→민주시민교육과 →미래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