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현 기자]대전 대덕구의회의 파행이 끝모를 정도로 점입가경이다. 의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은 원구성도 못한 채 시간만 허비하면서 기초의회 무용론만 가중시키는 모양새다.대덕구의회의 의장 선거 파행은 지난 6월 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4석씩 동수(同數)로 선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7월들어 전국적으로 새로운 지방정부가 들어섰고 대덕구도 새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변화와 쇄신을 예고하고 있지만, 대덕구의회는 지방정부 출범 이후 한달이 넘은 현재까지 출발도 못했다.그 책임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에게 있다. 의
우리나라는 삼권(입법·사법·행정)이 분리된 국가이다. 1인 독재자의 출현을 방지하는 제도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새 정부 들어 삼권이 분리되지 않고,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력이 쏠려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국민만 보겠다”라는 윤석열 대통령은 어쩌면 지지율만 보고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대통령은 처음”이라는 대통령을 보는 국민들은 “이런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면 국정을 이렇게 운영할 순 없다. ‘경찰국 신설’이 대표적인 예다. 행안부 장관은 경찰(총경) 모임을 ‘쿠데타’에 빗댔고, 집권
얼마전 한 칼럼에서 ‘언론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해야 하는 상황이 커졌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언론의 존재가치에 답해야 한다는 게 더 정확할 의미라고 나름 해석했습니다.알권리를 충족시키지 않고 균형잡인 보도를 하지 않으면 언론의 존재가치 물음에 답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궤를 같이하는 내용으로 일각에선 기회 있을 때마다 “요즘의 언론행태를 보면 세상이 태평하다”고 질타하곤 합니다. 물가가 치솟고 있는데도 대책은 없고 걱정이 없다는 민심을 반영한 목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언론 스스로 공신력에 대한 반성
대통령실은 지난 11일 출입 기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잠정 중단을 공지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없이 하루 만에 기자와 카메라 앞에 섰다.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대통령실은 전날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 사유로 “기자실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기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대통령과 직간접적 접촉을 줄이려는 취지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공지 하루 만에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재개한 것이다. 기자들보다 당황스러웠던 건 대통령실 아니었나 싶다. 기자들 사이에서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의 발언이 거침없다. 민선8기 취임 후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하더니 ‘예산 1조원 이상 확보’, ‘공공기관 충남 우선 이전’ 등 쉽지 않은 약속을 잇따라 내놨다. 최근에는 ‘서해선 삽교역(가칭)’을 “지방비가 아닌 국비로 짓겠다”는 방침을 세워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철도와 역사 신설은 국가가 할 일인데, 왜 지방비를 들이느냐는 얘기다.‘삽교역 국비 확보’ 문제는 김 지사의 향후 4년 정치력을 보여줄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전임 도정에서 해내지 못한 일을 해결하고, ‘국비 투입 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당선인 신분으로 민선 7기 전국 17개 시·도지사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지역 균형발전은 국민 모두 어디에 거주하든 공정한 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균형발전 의지를 밝혔다.윤 대통령은 취임 두 달여 만인 지난 8일 민선 8기 전국 시·도지사들을 만나 그 의지를 재확인했다. “저는 선거 때 국민 누구나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누릴 권리가 있고 경제와 산업이 꽃피우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상황은 한 달 만에 급변했다. 새롭게 지어질
[이미선 기자] "비단 대전교육청만 아니라 어느 부처든 인사철을 앞두고 상대방을 흠집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을 일일이 대응한다면 투서를 조장하는 꼴이다"지난달 말 전교조 대전지부가 공개한 투서와 관련해 사안 조사나 감사 여부 등을 묻는 말에 박홍상 대전교육청 감사관이 일주일 전 밝힌 답변이다. 투서에는 지난 1일자 대전교육청 지방공무원 정기인사 4급 승진자가 그동안 폭언을 일삼고 향응 접대 등을 강요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박 감사관은 "사실이 아닌 게 너무 많다. 신빙성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문건"이라고 단정 지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공공기관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에 고강도 혁신을 진행하라는 일종의 ‘오더’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곧바로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수익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공공의 역할’에만 치중하다 보니 조직이 비대해지고, 재정 상태가 나빠졌다는 얘기다. 올해 교체가 예정된 공공기관장은 70여 명. 5개 기관 중 1명꼴이라고 한다. 여기에 정부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벼르고 있어 교체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친박의 화려한 복귀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민선 8기 문을 열어젖혔다. 지역사회 분위기는 ‘기대 반 우려 반’인 것 같다. 두 사람이 국회의원 시절 ‘소문난 쌈닭’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때론 ‘막말’ 논란으로 입길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광역단체장 취임 후에도 ‘센’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갈진 지켜볼 일이다. 예상컨대 ‘싸움닭’ 본능은 버리지 못할 것이다. 타고난 기질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싸움닭’ 기질과 성향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다만, 싸움의 대상이 ‘시민’이 아닌 ‘정부’여야 한다는 것
4일 뒤, 새 지방정부가 출범한다. 서울과 부산, 전남, 경북을 제외하고 전국 17개 시·도 중 13곳의 광역자치단체장이 바뀌었다. 당선인의 임기 시작에 앞서 새 시정 철학과 리더십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는 단연 ‘인수위원회’다.첫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심리기제, 동일한 정보라도 먼저 제시된 정보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초두효과 때문이다. 인수위가 당선인을 보여주는 첫 이미지라고 본다면,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최소 한 가지 기준에서 ‘과락’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출범 3주가 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취임사에서 ‘반(反)지성주의’를 화두로 꺼냈다.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편적 가치의 공유’를 제시했다. 그 바탕에 ‘자유’를 뒀고, 자유는 “승자독식이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자유 시민’이 되려면, 공정한 규칙을 지켜야 하고, 연대와 박애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당선 이후까지 환경이나 노동, 인권, 성평등, 평화 등 글로벌 의제에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019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UCLG 총회에 참석해 차기 대회인 2022년 총회를 대전에 유치한 바 있다. UCLG 세계총회는 전 세계 140여 개 국 1000여 도시와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에서 5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대전시
[황재돈 기자] “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하는 사람들은 권력에 줄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2001.12.10. 연설 중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충남지사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 현장에서 이 발언이 새삼 떠올랐다. 도청 공무원들은 인수위원들에게 소위 '폴더 인사'를 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멘트도 잊지 않았다. 도정 권력이 바뀌고 있다는 걸 체감한 자리였다.“(인수위원 중) 누가 도청으로 들어올지 모르는데, 지금부터 잘 보여야 하지 않겠
일류, 이류, 삼류. 어떤 방면에서 첫째가는 지위나 부류를 우리는 ‘일류’라고 부른다. 반대로 가장 낮은 지위나 부류는 ‘삼류’로 칭한다. 일류 중심 독식 체계가 유지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은 ‘등급 나누기’다.‘일류경제도시 대전’을 비전으로 내 건 이장우 당선인의 새 시정 철학이 곧 공개된다. 첫 가늠자는 새로운 시정 슬로건이 될 전망이다. 민선7기 허태정 시장은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 민선6기 권선택 전 시장은 '시민을 행복하게 대전을 살맛나게'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다. 염홍철 전 시장과 박성효 전 시장은 각각 ‘세계
주초 광주에 갔었다. 지방선거를 끝내놓고 여행차 나선 길이었다. 이른 아침 도착한 KTX 광주송정역. 무작정 택시에 올라 “광주에서 제일 유명한 곳으로 갑시다”라고 했다. 당황한 듯한 택시 기사에게 웃으며 말했다. “광주는 처음이라서요.” 그제야 알았다는 듯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명한 디가 워디 한두 군데겄소.” 광주의 택시 운전사 김희동 씨(58·수례택시)는 이곳저곳으로 차를 몰았다.차를 타고 가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던 숫자, 37.7%. 이번 지방선거 광주 투표율이다. 역대 모든 선거와 모든 지역을 통틀어 최저 투표율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충남 3곳(부여군, 청양군, 태안군)을 지킨 건 ‘불행 중 다행’이다. 지방선거 완패에 충청권 광역단체장까지 모조리 진 마당에 기초단체장 3곳 이긴 게 대수냐는 반문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니다. 이들의 당선이 시사하는 바는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낙선한 후보라면 배울 교훈도 있다. 지역 언론은 민주당이 충남 기초단체장 3곳에서 승리한 몇 가지 요인을 분석했다. ▲국민의힘 공천 갈등 ▲보수진영 분열 ▲민주당 후보들의 인물론이 대표적이다. 첫째로 공천 갈등은 비단 국민의힘에만 국한된
대전에 우주청을 설립·유치해야 한다는 지역의 요구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두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추진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 또한 함께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허태정 대전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정치인들이 윤석열 정부 항공우주청 경남 사천 입지 결정에 반발해 왔지만, 지방선거에서 대거 패배하면서 정치적 구심점을 잃게 됐다. 민주당은 대전시장과 5개 자치구청장 중 유성구청장 선거를 제외한 모든 선거에서 패배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지방권력을 장악한 국민의힘
선거에 무승부란 없다. 어떻게든 승부는 갈린다. 같은 득표수를 기록했을 때는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연장자가 당선된다. 후보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유권자에게 읍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표라도 적으면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오로지 당선자만 웃을 수 있는 승자독식 구조가 여전히 한국 정치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래도 어쩌랴. 당락은 이미 결판났고, 투표함을 도로 닫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완승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완패했다. 충청권 지방 권력도 대부분 새 인물로 교체됐다.
[안성원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6월 1일 선거에서 승리하며 충남교육청 사상 첫 ‘3선 교육감’으로 기록됐다. 지난 2018년 17개 시·도 중 14곳을 가져간 진보교육감이 9곳으로 줄었을 만큼, 이번 선거는 진보성향 교육감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그런 점에서 충남도민이 '교육감 김지철'을 한 번 더 선택했다는 건, 교육감을 ‘진영논리’로 판단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김 교육감은 최종 28만7639표(33.79%)를 얻어 충남교육혁신포럼의 중도·보수 단일 후보로 선출된 이병학 후보(23만2368표, 27.29%)를 6.5%p
대전시장 선거전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선거 전 1개월 동안 진행됐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혼전 양상이 펼쳐졌을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허태정 후보측과 이장우 후보측 어디도 ‘완벽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선거전략상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여야 지도부가 선거전 막판 대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번 대전시장 선거전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대전시장 선거전을 취재하고 있는 지역 정치부 기자들의 의견도 ‘반반’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혹자는 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