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세종시 이전을 위한 공청회를 내달 17일 개최한다고 공고했다. 공청회 개최는 매우 중요한 행정절차로, 이 관문을 넘으면 중기부 이전은 사실상 확정단계에 접어든다는 것이 관가의 지배적 시각이다.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정부세종청사 앞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자마자 행안부는 공청회 개최를 발표했다. 정부를 상대로 여당이 농성정치에 나선 것도 매우 이례적인 풍경이지만, 여당의 농성정치를 단 하루 만에 무색케 하는 정부발표도 의아스럽다. 중기부 이전은 여러모로 지역 여권에 악
“정무기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충분히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인력을 보강하거나 현재 있는 인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최종 수정 27일 오후 6시 42분)지난 25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승조 충남지사가 정무기능 강화 필요성을 인정하며 꺼낸 말이다. 앞서 지난 1월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 임명을 발표할 때 정무기능 축소를 우려한 질문에 “정무적 역할은 김용찬 행정부지사와 함께 잘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여기서 먼저 ‘정무(政務)적 역할’을
올해 9월 말 쿠웨이트의 알자비르 알사바 국왕이 타계했다. 장례식은 군 지휘권을 가진 최고 권력자의 마지막이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간소했다. 시신은 사망 이틀 만에 철제 들것에 실려 일반 공동묘지로 옮겨졌고, 이슬람 예배당에서 열린 추모 행사도 말 그대로 소박했다.단상도, 꽃 장식도 없이 맨 바닥에 놓인 시신 앞에서도 국민들은 깊은 애도와 예의를 표했다.이슬람식 장례 문화는 ‘장례식을 최대한 검소하게 치르라’는 이슬람 교리에서 기인한다. “인간은 누구나 신 앞에 평등하며, 장례식은 흙에서 나온 인간이 흙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과정”
제주도는 지난해 주민 민원을 이유로 레미콘 제조업체 공장 설립 승인을 번복하면서 소송에 휘말렸다. 업체 측은 부당한 행정 처리를 주장했고, 제주도는 1심에서 패소했다.울산 북구도 수 년 간 법정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지역경제 여파 등을 이유로 대형 유통업체 건축 허가 신청을 여러 차례 반려한 것이 문제가 됐다. 당시 구청장은 벌금형 선고에 더해 업체에 5억 여 원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했다. 물론 북구 예산이 쓰였다.이후 북구는 낙선한 전 구청장에게 직권남용 책임을 물어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전 구청장은 집까지 처분해야
그날 기자들의 질문은 잔칫날 재를 뿌리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보수를 대표하는 제1야당 리더에 정당 운영 계획과 나아갈 방향을 듣기 위함이었다.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 얘기다.나는 운 좋게 질문자로 뽑혔다. 총 15명 가운데 순서가 뒤쪽(10번째)이다 보니 여러 개 질문을 준비했다. 어지간한 질문은 앞에 기자들이 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기자들은 한사람 당 두개씩 질문했다. 김 위원장은 칸막이 책상에 앉아 모니터로 올라가는 질문에 즉답했다. 메모지와 볼펜이 놓여있었
지난 6월 대전교육청 기자실 좌석확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전의 기자들, 권원(權原) 없는 권리를 내려놓자’는 칼럼을 썼다. 고발이 아닌 고백의 글이었고,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로부터 2개월여, 이번엔 대전시청 기자실 이전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논란이 불거졌다. 대전시가 현 시청사 9층에 있는 지방기자실과 중앙기자실, 브리핑룸 등을 통합한 뒤 2층 공간으로 이전시키겠다는 계획에 대해 출입기자들의 찬반이 뜨겁다. 대전시는 출입기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방역을 이유로 기자실을 전격 폐쇄한 이
대전 선화동 성산교회와 소제동 철도관사촌. 대전에서 철거논란이 한창인 곳이다. 누군가는 필요에 의해 이곳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에 보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물론 두 곳은 전혀 유사점이 없는 장소다. 성산교회는 완공된 지 십수년 밖에 되지 않은 새 건물이지만, 대전시가 공원조성계획을 세우면서 매입한 후 ‘철거냐 활용이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공원 조망권 등을 바라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눈엣 가시’같은 건물이겠지만, 공간이 필요한 지역의 시민단체나 문화예술인, 공동체
지난 3일 충남지역에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도로가 물에 잠겼다. 물에 잠긴 도로에 차들이 둥둥 떠다녔다. 축대와 옹벽이 무너지고, 산사태도 났다. 아산에서는 3명이 실종됐고, 그 중 한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뉴스에서는 집중호우와 피해 현황이 종일 생중계됐다.다음 날(4일) 오전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충남도민회 중앙회 주최로 지역 출신 국회의원 당선 축하행사가 열렸다. 충남 지역에 연고가 있는 의원 29명 중 13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축하 인사를 받고, 꽃다발을 받고, 박수를 받았다.마이크를 잡은 의원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종시 부동산 보유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보수언론은 배우자 명의로 세종시 전동면에 대지와 밭 1528㎡(약 463평)을 보유하고 있는 이 대표를 거론하며 정치쟁점화를 시도했다.세종시에 땅을 가진 이 대표가 ‘행정수도 이전론’을 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을 펴기 위해 미래통합당 대변인까지 등장시켜 “자중하라”는 조언(?)까지 늘어놨다. 칼럼과 사설 등으로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하진 않았지만, 이들 보수언론이 쏟아 낸 기사의 맥락은 한 마디로 ‘이해찬 부동산 투기의혹’이다.와 는 27∼
보름이상 파행을 이어갔던 대전시의회가 20일 새로운 임시회를 열고 정상화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3일 의장·부의장 선거와 4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을 끝마쳤어야 하지만 보름 이상을 허비한 결과다. 그 사이 대전시정과 관련된 중요 업무보고와 조례안은 뒷전으로 밀렸다. 지방의회 원구성이 갈등과 파행을 반복해 온 만큼, 이번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번 대전시의회 원구성 파행은 그 내용상 ‘최악의 파행’으로 기록될 만하다. 한 정당에게 지방권력을 몰아주며 시민의 힘을 위임해 준 결과가 참담한 배신으로 돌아왔기 때문
아침 7시 17분 KTX 서울행 승차. 서울역 서부에서 463번 버스 탑승. 열 정거장 후 국회의사당 도착, 그리고 소통관 1층까지 잰걸음. 뚜벅이 출근길에 숨 돌릴 틈이 없었다.소통관에 도착하면 늘 다급하게 방문신청서를 썼다. 신상정보와 방문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매일 적어냈다. 국회 사무처에서 일시취재증도 미리 발급받아 주민등록증과 함께 확인 받아야 했다. 열 체크에 이어 X선 검사까지.. 겨우 소통관에 가방을 풀고, 곧바로 본청으로 향해 이런 절차를 또 거쳤다. 비로소 여당 최고위원회의에 도착하는 시간은 9시 25분. 늘 출근
최근 대전시교육청 출입기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기자실 좌석이 부족하다보니 일부 기자들이 고정석을 요구하면서 불거진 일이다. 옆 자리에서 방귀만 뀌어도 금방 소문이 나는 지역사회다보니, 며칠씩 입길에 오르내린 사건이다. 내막을 들어보니, 대전·충남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관행’ 등을 이유로 절반 이상의 자리를 자신들이 고정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출입처 중심의 기형적 한국 언론풍토에서 출입기관의 ‘기자실 좌석’이 권위와 기득권을 상징하던 시대가 있었으니,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