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가 터졌을 때 대통령이 최순실 및 문고리 3인방과 대책회의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박근혜 정권이 왜 망했는지를 말해주는 가장 상징적인 뉴스다. 대통령은 사고 보고를 받고도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하다가 최순실 의견에 따라 재해대책본부를 방문했다고 한다. 이보다 무능한 정권은 없을 것이다. 박근혜 정권의 몰락이 ‘문고리 정치’의 결과라면,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 MB가 겪는 고초는 ‘형님 정치’의 대가인 셈이다. 박이든 MB든 기존 제도와 정치시스템을 무시하고 정권을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은 결과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박
사람은 누구나 이름이 있고 사물에도 명칭이 있으며 일에도 종류에 따라 제목이 붙는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무슨 이름을 붙이든 짓는 자의 자유다. 혐오감을 주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름만 아니면 상관없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이름의 주인공이나 그 내용이 잘 드러나야 좋은 이름이다. 마땅한 사정이 있는 게 아니면 남자 아이에게 굳이 여자 이름을 쓸 이유가 없다. 어렸을 적 남자 친구들 중에 ‘◯◯순’이란 이름이 꽤 있었다. 남자 아이인데 왜 여자 이름을 썼을까 궁금하였다. 나중에 ‘순’의 의미를 알고 이해가 되었다. 독립운동가 ‘김창숙
전임 대전시장이 유럽을 방문하여 트램을 견학한 것은 2015년 3월이다. 도시철도 2호선 방식을 고가(高架)에서 노면전차(트램)로 변경한다고 발표한 것은 이보다 3개월 전이다. 일을 거꾸로 한 것이다. 유럽 견학은 트램 결정 전에 했어야 맞다. 물론 그는 지방선거일을 한 달 앞두고 고가(高架)로 건설중이던 대구3호선을 방문했다. 이것도 늦은 것이다. 2호선 방식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결정하기 전에 갔어야 한다. 그는 대구 방문 4개월 전에 노면전차(트램)가 적합하다고 주장했었다.대전시장이 되겠다는 사람은 최소한 선거가 본격 시작되기
작년 이맘 때 전남 광주에서는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대놓고 비판하는 바람에 지역이 시끄러웠다. 광주상의회장은, 광주시가 요구하고 있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 대선 공약과 관련, “윤 시장(윤장현 광주시장)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공약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또 전남도가 추진하는 택지지구 분양에서 지역업체를 배제하고 있다며 당시 이낙연 전남지사도 겨냥했다.광주상의회장의 광주ㆍ전남 시도지사 공개 비판지역 상의회장이 그 지역 시도지사를 공개 비판하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임금이 나이나 건강 등의 이유로 임금 자리에서 물러나면 상왕(上王)이 된다. 상왕으로 물러나서도 정사를 좌지우지하면 이른바 ‘상왕 정치’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와 같은 식으로 행정이 이뤄지면 ‘상왕 행정’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대전시에선 상왕 행정이 펼쳐지고 있다.전임시장이 물러난 자리를 이재관 시장권한대행이 대신하고 있으나 전임시장의 정책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변화가 없다는 것만으로 상왕행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정책을 바꿀 만한 이유가 없는 데도 일부러 바꾼다면 그것도 문제다. 그러나 지금 권한대행이 계승하고 있는 주요
필자는 언젠가, 당신 손자의 서울대 합격은 어려서부터 한자(漢字)를 가르친 덕분이라는 한 어르신의 말씀을 우연히 들은 뒤, 한자교육의 효과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7~8년은 넘은 것 같다. 그동안 한자 교육의 효과에 대한 여러 사례들을 접했다. 20~30번은 되는 듯하다. 한자교육의 효과를 의심하는 경우는 한 번도 못 봤다. 효과가 확실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사람도 많았다.중위권서 1등 오른 학생 “한자 공부 도움 됐다”후배 아들의 학교 성적은 대체로 중위권이었다. 그런데 작년 고3이 되면서 성적이 오
타당성 재조사 없이 트램 사업이 진행될것처럼 말해오던 대전시가 곤혹스럽다. 재정경제부가 재조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쪽 분야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재조사의 불가피성을 말해왔다. 몇 천억 원을 지방에 넘기는 것인데 따져보지도 않고 줄 수는 없다. 더구나 트램은 아직 우리나라에선 성공한 적이 없는 사업이다.대전시의 황당한 보도자료기재부의 재조사 결정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나는 대전시의 보도자료가 더 놀랍다. 보도자료는 대전시 행정이 지금 어느 수준인지를 보여준다. 트램 재조사 통보에 대전시는 황당한 보도자료를 냈다. “(그동안)
‘세월호’ 이후 확실하게 달라진 사람은 딱 한 명 같다. 대통령이다. 큰 사고가 났다 하면 현장으로 급히 달려간다. 그렇지 않으면 희생자를 위한 묵념이라도 하고 대책회의를 연다. 60년 묵은 적폐라는 세월호 사고 이후 눈에 띠게 달라진 것은 대통령의 민첩한 대응뿐이다. 생떼같은 학생들을 포함 300명의 희생자를 내고도 우린 변한 것이 거의 없다. 충돌할 수 없는 낚시 배가 충돌해서 13명이 바다에 빠져 죽고, 여느 목욕탕 건물 화재인 데도 미흡한 대처로 29명이 몰살하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난다. 사고와 피해를 키우는 원인을 보면 ‘
새해 예산 전쟁이 끝났다. 대전시가 확보한 내년 예산 규모는 작년보다 6.5% 늘었다고 한다. 현안 문제인 충남도청 부지 인수 사업비 일부도 포함됐다. 대전시장 자리가 공백 상태임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장 부재 상황에서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조해 지역 숙원사업비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호남선 KTX에 대해 보인 정부의 지역 차별적 태도는 충청 주민들을 또 한번 무력감에 빠뜨렸다. 호남선 KTX 노선과 관련, 충청권은 서대전역 직선화를 원하고 있고, 호남권은 무안공항 경유를
대전시장 자리가 공백 상태다. 이재관 행정부시장이 시장권한대행을 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공백을 메워야 한다.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현안에 대한 부시장 입장이 주목받고 있다. 부시장은 일단 3대 갈등사업에 대한 ‘강행’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열어 트램사업과 월평공원 특례사업, 호수공원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하였다. 낙마한 전임시장의 시정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이다.어떤 정책이든 장단점과 유불리가 있고, 중대한 사업일수록 시각 차이도 커서 심각한 갈등을 빚는다. 지금 부시장은 본의 아니게 이런 사안의 중심에
권선택 시장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14일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재판 날짜를 공개한 것을 보면 판단의 최종 결과는 이미 나온 것으로 보는 게 상식이다. 어쩌면 훨씬 전에 나왔을 수도 있다. 재판을 받는 당사자에겐 유무죄의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판결 결과가 내년 시장선거의 큰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 사안이다.권 시장도 억울 할 수 있는 늑장 판결그러나 대법원 판결의 내용과 무관하게 3년 넘게 끌어온 권 시장 재판은 이미 최악의 재판이 되었다. 권 시장이 시장의 직위를 잃지 않아도 될 정도 사안을
앞으로는 각 시도(市道)의 국장 자리를 시도의원이나 민간인이 맡을지도 모른다. 지방정부에 ‘지방장관’이 탄생하는 것이다. 경기도는 남경필 지사가 들어온 이후 도의원 5~10명을 지방장관으로 임명하려 시도해왔으나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행정자치부의 반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분권이 강화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지방분권 공화국’이 목표라며 강력한 분권 의지를 거듭 밝혔다. 지방분권 개헌을 위한 로드맵 초안도 내놨다. 자치입법권 자치행정권 자치재정권 자치복지권 등 4대지방자치권을 헌법에 보장하겠다는 입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