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업체는 민간 기업이다. 주로 버스요금으로 수익을 내서 운영하는 개인 업체다. 그런데 버스 요금이 사실상 대전시장의 승인을 거쳐 결정되기 때문에 적자가 나는 만큼을 대전시가 보전해준다. 시가 올해 시가 대줄 돈은 6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2005년 115억 원에서 시작한 지원금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준공영제의 가장 큰 허점은 혈세가 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사주가 버스회사를 방만하게 운영하고 그 비용을 청구해도 이를 찾아내기 어렵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감시 감독을 해야 한다. 대전
대전시가 민간특례 사업으로 추진해온 매봉공원 개발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전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2일 위원회를 열어 이를 부결시켰다. 도시계획위원들이 현장 답사 등을 통해 숲의 보전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 등을 확인한 결과도 반영된 것 같다.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사업 추진을 요구해온 토지주들은 부결 결정을 수용할 뜻이 없어 보인다.대전에는 매봉공원이나 월평공원처럼 공원규제 일몰제에 따라 개발 제한에서 풀려나는 곳이 20~30군데 이른다고 한다. 시는 그냥 두면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보고 이 가운데 월평, 매봉공원 등 5
호암재단이 주는 호암상은 ‘한국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한국에서 주는 ‘노벨상에 버금가는 상’이란 뜻이다. 수상자에겐 상금 3억 원과 순금(187.5g) 메달이 수여된다. 2019년 호암상 수상자 5명이 며칠 전 발표됐다. 호암재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과학상(마빈 천 예일대 교수)과 공학상(앤드루 강 UC샌디에이고 교수)은 외국인이 받고, 의학상(오우태 KIST 뇌과학연구소장)과 예술상(이불 현대미술작가)은 한국인이 받는다. 모두 얼굴 사진이 나와 있다.그런데 나머지 한 명은 수상자의 얼굴이 없다. 수상의 주체가 단체이기 때문
행정 분야에서 예전과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용역’이다. 툭하면 용역을 주는 ‘용역 행정’이 남발되고 있다. 과거엔 도시시설이나 도시계획 등 대형 현안에 주로 용역이 활용됐다. 요즘은 용역부터 주고보자는 자치단체장들이 많다. 허태정 시장 체제가 들어온 뒤 대전시의 ‘용역 행정’은 더 눈에 띤다. 최근에는 야구장 부지 선정 용역을 시행했다. 시장은 ‘중구 유지’로 발표하면서 용역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밝혔으나 그대로 믿기 어렵다. 용역은 용역일 뿐 그것이 최종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유치 경쟁이 심한 시설은 ‘정치
지난 19일 허태정 대전시장과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서구 평촌공단에 1조 8000억 원 규모의 LNG 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발전소가 건설되면 8만 5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650억 원(30년간 누적 금액)의 세수 증대가 기대된다는 게 대전시 설명이다. 현재 1.9% 수준인 대전의 전력자급률이 60%까지 높아진다고도 했다. 유치 효과가 정말 어떤 것인지는 차치하고라도 일단 2조원 가까운 투자 규모로 보면 커다란 사업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큰 사업이, 더구나 환경 논란이 클 수밖에 없는 발전소 건
대전시가 추진하는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트림파크’에 대한 각 구의 유치전이 뜨겁다. 현재 야구장이 위치한 중구에선 빼앗기지 않으려 안간힘이고, 다른 구에선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구의회 의원들은 삭발 투쟁으로 현 위치 고수를 촉구한 바 있고, 한 구청에선 공무원까지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저마다 자기 지역으로 와야 된다는 이유가 있고 나름의 논리가 있다. 그러나 새 야구장은 현 위치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일차적인 문제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야구장 문제를 처음 언급할 때는 부지 이전까지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었으나 어
청와대의 장차관급 인사가 발표 때는 으레 발탁된 인물의 출신지가 발표된다. 그런데 이번 청와대 개각에선 출신지 대신 출신 고교로 발표했다고 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그 이유를 “지연(地緣) 중심 문화를 탈피해야 한다는 것에 우리 사회의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지연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도표 하나가 공개됐다. 연합뉴스는 이번 인사 직후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주요 통계’라는 도표를 만들어 장관 18명의 출신지를 분석해 보여주었다. 호남 6명, 영남 5명, 수
공무원들이 하는 일 가운데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무가 없지 않다. 그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거나 경력을 갖춘 사람은 쓰면 더 효율적인 경우가 있다. 시·도(市道)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개방형 직위 공모제’도 이런 제도의 하나라 할 수 있다.개방형 채용은 분위기를 쇄신해서 조직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가령 각 시·도의 감사관을 기존 공무원들이 맡는 경우보다는 외부의 감사 전문가가 맡았을 때 감사의 활동이 더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시·도에서 이런 명분을 내걸고 ‘감사위원장’으로 이름을 바꿔 개방형
산업현장의 안전규제를 강화한 ‘김용균법’이 만들어졌지만 제2, 제3의 김용균 류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외주 용역업체 노동자 이 모씨가 컨베이어벨트 부품 교체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14일에는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의 폭발사고 화재로 25세 김 모씨 등 3명이 숨졌다. 현대제철 희생자는 외주 노동자, 한화 희생자는 본사 직원이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모두 위험에 방치된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이었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세상에는 위험한 일도 있기 마련이고 누군가는 그 일을 떠맡아야 한다. 그
정부가 공주보 등 4대강 댐에 대한 해체 입장을 거두지 않으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환경부는 4대강 댐에 대한 자연성회복 조사단의 평가 결과를 등을 거쳐 해체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평가 결과에 따른다는 게 정부 입장이긴 하나 해체 쪽에 뜻이 있어 보인다. 정부와 환경단체들은 가급적 댐을 해체하려 하고 싶어한다.해당 지역 주민들 가운데는 댐을 해체해선 안 된다는 주장들이 많다. 공주보의 경우 평목리 주민들이 교량으로 쓰고 있어서 보를 해체하면 교량이 철거되는 결과가 된다. 평목리 주민들은 보 철거를 결사반대하고 있다. 공주
지난해 평창올림픽은 600억 원 정도 흑자를 내면서 북한의 참가 등으로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걱정거리가 되어 가고 있다. 언론보도도 긍정보다는 부정적 평가와 우려가 많다. ‘평창올림픽 1년, 그 많던 장밋빛 전망은 다 어디 갔나’(매일경제), ‘잔치는 끝났고, 경기장은 애물단지’(KBS) 등 12개월도 지나지 않아 올림픽 효과가 증발했다는 보도가 다방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역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자 경기가 곤두박질했고 올림픽시설은 사실상 방치됐다.올림픽조차 이럴진대 아시안게임을 말할 필요도
올해는 ‘대전방문의 해’다. 앞으로 3년 뒤부터 연간 1000만 명이 찾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대전시 목표다. 현재 연간 방문객이 350만 명 정도임을 감안할 때 쉬운 일은 아니다. 갑자기 관광객을 늘리는 것도 힘든 일이다. 장기적으로 관광객을 늘려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전만이 갖는 상품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 하고 있거나 대전에서 먼저 개발해도 다른 지역에서 금방 따라 할 아이디어라면 장래성이 없다.대전에 그런 조건에 걸맞는 상품이 없지는 않다. 대전시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도 그 중 하나다. 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전에 와서 대전 트램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말을 했다. 정부 지원을 받아 추진되는 수천억 원대 사업이 현실화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경제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건설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면서까지 대형 건설사업이란 선물을 주는 것은 이렇게라도 해서 경기를 살려보겠다는 취지다.그러나 대전이 받는 ‘트램 선물’은 문제점도 안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트램의 효율성이 확인되지 않
“대전. 세종 시민들에게 바다를 선물하자.”참으로 엉뚱한 발상이다. 하지만 일견 생각하면 신선하다.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연초 CEO포럼에서 한 제안이다. 대전. 세종은 내륙에 위치한 도시다. 주변을 둘러봐도 바다와는 거리가 멀다. 바다를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전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는 서해안이다. 그 가운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보령이다. 대천해수욕장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보령까지의 거리는 만만치 않다. 대전에서 보령 오천항까지 내비게이션은 122㎞를 가리킨다. 소요시간은 1시간 42분. 대전에서 공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됐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대법원장이 구속된 건 처음이다. 양 전 대법원장에 적용된 죄는 ‘사법행정권 남용’이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사법부의 수장으로서 판사에 대한 인사권 등을 남용하여 법관과 사법부의 독립성을 해친 혐의를 수사해왔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양승태 전 대법원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40여개나 되지만 가장 우려할 만한 것은 사법행정권을 남용하여 사법부와 법관의 독립을 해쳤다는 점이다. 법치 국가에서 사법부는
시민단체는 사회의 건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들 스스로가 만든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시민들을 대신해서 권력기관의 부정 부패를 감시하는 일을 한다. 또 사회에 바람직한 제도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주장하는 것도 시민단체의 일이다. 국민과 지역주민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민들로선 고마운 일이다.본래 이런 일은 공식적으로 하는 곳이 따로 있다. 정당이다. 정당 제도는 우리 사회를 누가 더 좋게 만들 수 있는지 경쟁하는 시스템이다. 국민들은 더 좋은 아이디어, 더 나은 도덕성, 더 우수한 능력을 가진 정당에게 그렇게
충남도 인사에 중앙부처 공무원이 일방적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도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충남도공무원노조에 따르면 곧 실시된 충남도 5급 이하 인사에 기획재정부 직원이 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1대 1교류 방식도 아닌 일방적 전입이어서 승진 기회가 줄어드는 도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 인사교류는 중앙과 지방이 서로의 업무 환경을 이해하고, 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취지와는 달리 중앙이 지방의 ‘자리’를 빼앗는 수단으로 쓰이면서 지방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병원에서 자신이 진료하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서울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전 출신이다. 충남고 사거리의 게시대에는 ‘고 임세원 동문을 추모합니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충남고 동창회페이스북엔 “세계 의학계에서도 촉망받던 정말 훌륭한 의사(박사)였던 동문이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는 추모의 글이 띄워져 있다. 임세원 의사는 1990년 충남고(28회)를 졸업한 뒤 고려대 의대를 나와, 성균관대 의대교수 겸 강북삼성병원 의사로 일해 왔다. 그는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의사였다.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당내 돈 선거 의혹을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당에서 끝내 제명 처분됐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지난 17일 “김소연 시의원은 SNS 및 기자회견을 통해 청원자(같은 당의 동료시의원)가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해서 청원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의원을 제명했다. 김 의원이 불복,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제명의 명분은 당규 위반과 명예훼손이지만, 당내 불법 행위를 고발한 데 대한 보복에 다름 아니라고 봐야 한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에선 불법 선거자금을 요구하는 일이 있었고, 이런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 공론화위원회가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지 말 것’을 대전시에 권고했다. 허태정 시장은 이 권고안을 전달받고 “공론화위의 의견이 다수 시민의 정리된 의견이라고 보고 최대한 존중하겠다”, “권고안을 겸허히 수용하고 시민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행정절차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시는 권고안을 신속하게 정책에 반영하고 실행해야 된다. 월평공원 개발에 찬성 의견을 가졌던 사람들은 아쉬운 점이 없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 자기 의견이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내 뜻대로만 할